비행기 울음소리 논란 보고 든 생각(.소신발언)
- 하루살이
- 조회 수 309
- 2023.01.06. 19:52
충분히 짜증날 수도 있는 상황이라는게 이해는 가지만, 저걸로 욕설 폭행 사건사고 일어나고 뉴스에도 심심찮게 뜨는거 볼 때마다 요즘 세상이 너무 각박해진게 아닌가 싶네요.
제가 꼰대라서 "좋았던 옛날에는~" 같은 말이나 하는 걸수도 있는데요. 사실 저도 어릴 때 진짜 울보였습니다. 하지만 이 점 때문에 엄마가 "너 어릴때 통일호 기차 인기스타였어^^"라고 종종 놀립니다. 기차에서 정신없이 막 울고 있으면 모르는 형아야 누나야들이 막 와서 "어머 아가야 왜 울어??"하면서 말걸고 저랑 놀아주고 울음 그치도록 간식도 사주고 그랬다구요ㅋㅋㅋ
사실 이 당시만해도 어린애기 데리고 길거리 지나다니면 모르는 할머니들이 막 머리 쓰다듬고 그러는게 흔했죠. 아이가 울고 있으면 다들 달려와서 "까꿍"해주고. 남의 아이한테 함부로 손대면 경찰 부른다고 난리치는 지금 세상에서 보면 신기할 정도로...
하지만 지금은 반대로 "남의집 애새끼"한테 관심을 안주죠 다들. 그러니 부모한테 "니네 애 울음소리 좀 안나게 하라고!!" 하고 화를 내고 서로 갈등이 생기고..
이게 결국 사람들의 시야가 본인 중심으로 극도로 좁혀져서 발생하는 현상이 아닌가 해요. 조금만 더 넓게 본다면 "저 아이의 울음을 그치게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그렇게 되면 나 뿐만이 아니라 이 열차에 타고 있는 모든 승객들에게도 가장 최선의 결과로 나타나겠죠. 그러니 어릴적 제가 타고 다녔던 통일호 열차의 형아 누나들은 서로 모르는 사람들끼리도 합심해서 저랑 놀아주고 그랬던거겠죠?
하지만 반대로 요즘 기차나 비행기에서 아이를 데리고 탄 부모한테 고성지르고 심하면 발길질 하고 하는 사람들은, "아이가 울고 있다"보다는 "저 시끄러운 소리가 내 귓속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사실을 더 중점적으로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그 아이의 보호자에게 "내가 듣기 시끄러우니까 니 애 좀 조용히 시켜라"고 고성을 지르는 결과로 나오는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근데 또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런 말을 하면 누군가는 "나는 내 일만 신경쓰고 살면 되지 왜 남의 집 애까지 신경써줘야하냐, 꼰머 같이 훈수를 두지마라"라고 할지도ㅎ
한국은 각자도생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