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정말 밑바닥의 밑바닥까지 다 봤습니다.
- 그렇군요
- 조회 수 1492
- 2023.06.2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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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부서장하고 저하고 둘만 남았을 때 일방적으로 지금과 전혀 결이 다른 업무로 담당을 바꾸라는 지시를 하더니, 이에 대해 정당한 사유를 들어 거절했음에도 추후 해고와 업무 배제를 암시하는 듯한 발언으로 위력을 행사하더군요.
제가 근거도 없이 무작정 해당 지시를 이행하지 않겠다고 한 것도 아니고, 해당 지시에 불합리성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을 뿐이고 그 과정에서 무례를 범한 것도 아닌데도 말이죠.
단순히 본인의 지시에 불응하였다고 해서 인사권도 없는 사람이 해고와 업무 배제를 서슴없이 들이미는 걸 보고 끝장을 봐아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부서장이고 교수들을 제외하면 최고 어른이니까, 부모님뻘이니까 생각해서 흠이라고 생각되는 부분도 다 넘어가고 최대한 할 수 있는 한 어른으로서, 상급자로서 모시려고 노력했는데, 본인 말 안 들어준다고 떼쓰듯 저렇게 나오니 당혹스럽기 짝이 없네요.
교수들이 어떤 판단을 해 줄 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된 이상 앉아서 당하고만 있다가 잘릴 바에는 공멸을 택할 생각입니다.
도대체 본인이 얼마나 떳떳하길래 이딴 식으로 나오는 지는 몰라도 건들면 당하고만 있진 않겠다는 거 보여주려고요.
일단 치우치지 않고 말씀을 드리자면
상사가 업무지시를 했고 그에대해 그리 하는건 아닌것 같다고 의견제시를 하신거죠?
그렇다 해도 상사가 그 의견을 받아 들이지 않을 수 있고요. 이로인해 지시한 업무를 안해 버리면 업무 지시 불이행이 됩니다.
이때 해고를 암시하는 업무배제 얘기가 나왔다고 하셨는데요.
해고를 암시하는 정도로는... 별 도움 안될 겁니다.
그리고 업무지시가 똥 같아도 글 쓰신분이 업무지시를 받고 일은 일단 하셔야 합니다.
세상 부당한 지시라 해도 불법이나 개인적인 일을 시킨것이 아닌 이상은 잃단 일은 하고나서 나중에 뭘해도 해야 합니다.
해당 지시를 부서장이 보고했고 그 결과 교수들도 해당 안건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실제로 거기서 승인도 안 된 걸 일방적으로 저에게 통보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직접 이 일을 알렸더니 현행 업무를 그대로 담당하라고 방금 답변을 받았네요.
교수들이 직접 승인한 사안이었고 부서장이 해당 지시를 내린 거라면 당연히 이행했고 말씀하신대로 지시불이행한 제 책임이지만, 부서장이 교수들 승인 없이 독단으로 해당 지시를 통보한 상황이었네요.
그래도 제 책임소재가 많을까요? 단순히 궁금해서 말씀 드려봅니다.
이슈를 터뜨릴 생각이 없으시다면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글쓰신분은 터뜨릴 생각이시라 말씀 드린 겁니다.
누구 책임이 더 크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터뜨렸을 때 같이 터질 수 있다는거죠.
지금 댓글 다신것처럼 일단 일은 하되 부서장 윗선에 문제제기를 하실 수 있으면 하시는 정도로만 가는게 좋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그나마 엄청 좋은 상황이신 겁니다. 보통의 회사는 부서장이 저러면 어디 말할대도 없고 그만두거나 버티거나밖에 방법이 없거든요.
제가 지금 꾸준하게 조금씩 싸워서 마이너스가 누적중이죠. ㅎㅎ 아마 내년에 재계약 안하고 짤리지 않을까 싶네요.
닉네임 적었다고 경고 먹어서 수정합니다.
저도 솔직히 끝장 볼 생각은 없었습니다. 저도 적지 않게 아쉬운 부분 많은데 뭐 하러 그러겠어요...
다만, 어제 부서장이 했던 발언들의 수위를 감안했을 때, 가만히 있어도 진짜 배제되서 점점 밀려나다가 잘리겠다 싶어서, 이럴 바에는 교수들이 커트 안 해 주면 들이 받을 생각도 했던 겁니다. 본문에는 적지 않았지만, 다른 키카드를 제가 또 쥐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요.
저도 이사 직함 달고 있는 교수가 현행대로 업무 유지해 주겠다 해서 재발 시 부서장으로부터 보호를 약속해달라 하는 정도에서 멈췄습니다. 다만, 부서장 성격에 분명 또다른 보복의 가능성도 없지 않기에 조심할 뿐입니다.
사실 상황이 좋다고 하신 것도 말이 부서장일 뿐이지, 행정 업무 총괄에 불과하고 결국에 사업을 움직이는 건 교수들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안 그랬으면 진짜 제가 버티다가 사리가 나왔든 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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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하면 나중에 부당해고로 크게 맞을 텐데요.
꼭 이기시길 바라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