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ios?애플제품?에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 로트레아몽
- 조회 수 2601
- 2020.06.11. 07:55
안녕하세요 미코성님들!
항상 미코성님들의 해박한 지식과 의견에 감탄을 금치못하는 로트레아몽이라고 합니다.
저는 2010년부터 지금까지 주야장천 안드로이드만 고집했고 삼성제품에 익숙한터라 앞으로도 내 인생에 안드로이드외의 모바일기기는 없다고 생각했던 유저입니다.
하지만, 두달전 제가 여태 살아오며 겪었던 가장 큰 아픔과 슬픔때문에 아이러니하게도 애플제품, 정확히 말하면 아이패드에 큰 관심을 갖게되었답니다.
두달전 갑작스럽게 어머님께서 뇌출혈로 운명을 달리하셨습니다.
전혀 예상치못했던 일이었고 세상이 무너지는 절망과 슬픔에 정신을 못차리던와중에, 아버지께서 하루라도 빨리 슬픔을 잊기 위해서는 유품을 정리해야한다고 하셔서
저도 슬퍼 죽는것보다는 어머니가 조금이라도 생각나는 모든것은 치우는게 낫겠다라는 어찌보면 잘못된?생각을 하고 유품정리를 하며 대부분의 어머니 물품을 정리했답니다.
기절할 것같은 슬픔속에서도 나 살아야겠다고 이것저것 다 갖다버리는 철없는 행동을하다가 때려죽여도 도저히 못버리고 제가 소장하게된 어머니의 유품이 두개가 있는데, 하나는 생전에 어머니가 즐겨 메셨던 목도리이고, 다른 하나는 어머니께서 오직 인터넷 서핑과 종교생활을 위한 목적으로 성경을 읽으시는 용도로만 즐기셨던 아이패드 에어2였답니다.
제 기억으로 어머니께서 아이패드는 지인을 통해 대략 5~6년 전에 구매하셨었고, 반년전에 어머니께서 전원이 안들어온다고 고쳐달라고 제게 부탁하셔서 집근처에있는 사설수리점에가서 배터리를 교체해드렸던 적이 있습니다.(그때 처음으로 아이패드에도 종류가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상하게도 지금 에어2의 전원버튼은 눌리지 않으나, 신기하게도 방전된 상태에서 전원케이블을 꼽으면 전원이 들어오더군요..
갤럭시폰을 쓰셨던 어머니께서 아이패드는 어떻게 써야 유용하냐고 물어보면 전 항상 조금 만져보다가 저도 어떻게 쓰는지를 알기 쉽지않아 그 제품에는 문외한이라고 다른 아이패드쓰는 친한분들께 물어보는게 낫다고 말씀드리며 이제 이 고물 한번더 고장나면 바로 안드로이드 태블릿으로 바꿔드리겠다고하며 자리를 피하곤했었는데 지금에와서는 이 모든것이 천추의 한으로남네요..
밤을 새서 공부하고 익혀서라도 알려드리고 하루라도 빨리 더 좋은 제품으로 바꿔드렸어야했는데..
어머니의 손때 묻은 방전된 에어2를 2주전에 조심스럽게 꺼내어 켜보니 64기가 저장공간에 꼴랑 10기가도 안쓰시고 생전에 어머니가 읽으셨던 성경과 가끔 패드로 저희집 강아지를 찍은 동영상과 사진들만 들어있더군요..
어머니의 손때묻은 이 제품을 내가 어머니 사진만이라도 담아놓는 영상앨범으로 만들어 두고두고 간직하자는 생각에 어머니가 에어2에 저장해놓은 사진들은 구글포토에 백업 후 초기화를 진행했답니다.
이후 생애 제 첫 애플아이디를 만들고 로그인 후 업데이트를하니 ios8인가9에서 멈춰있던 ios가 13으로 업데이트되는걸보면서 제가 얼마나 무심한 불효자였던지 업그레이드가 뭔지도 모르셨던 어머니의 에어2를 신경도 안썼던 제 자신을 자책하며 또 한번 오열한 후 찬찬이 생애 첫 애플제품에 익숙해보고자 이것저것 만져보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구글포토에있던 모든 가족사진과 어머니의 사진들을 다시 내려받고, 어머니를 추억하는 일기를 이 물건에 담고자 일기어플과 교보문고 이북어플, 유튜브와 성경어플만 다운받은게 거의 다이긴합니다.
그리고 약 2주에걸쳐 에어2로 어머니께 전하는 속마음일기도 쓰고, 종교는 없지만 어머니가 즐겨 읽으셨던 성경도 읽고, 기존에 쓰던 탭s3와 화웨이 미디어패드는 잠시 뒷전으로한채 아이패드로 유튜브도 보고 어머니의 사진을보는데 사용하다보니 참으로 ios가 놀라운건지, 애플제품이 대단한건지, 워낙 깔려있는 앱이 없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 제품에 감탄을 금치 못하겠더라구요.
일단 기계를 전혀 모르시던 어머니가 가끔 에어2를 재부팅하거나 램정리하는걸 생전에 보지못했던터라 아마 막무가내로 쓰셔서 기기상태가 안좋았을터인데 불구하고 초기화 후 사용해보니 버벅임도 거의 없고 화면전환 등도부드럽게 잘 되더군요.
무엇보다 지금 생각해보면 출시한지 5~6년이 지난 제품인데 불구하고 최신버전까지 업데이트된 것이 놀랍기만합니다.
물론 안드로이드와 삼성제품에 익숙한 저이고, 워낙 제가 쓰는 제품들(s8, 탭s3)도 출시한지 근 3년 가량되가는 제품들이다보니 비교군이 떨어지는 편이긴하지만 그래도 5~6년된 에어2의 최적화와 사후지원은 정말이지 놀라움 그 자체였답니다.
하지만 아무리 만져봐도 아이튠즈는 노래 몇 개 어찌저찌 넣어본것빼고는 도통 어떻게 쓰는지 모르겠고, 굿락과 원핸드오퍼레이션에 익숙한 저에게는 아이패드의 온갖 손가락을 다 활용하는 다채로운 제스쳐는 아직 익숙해지지가 않지만 어서 하루빨리 익숙해지려고 노력중이랍니다^^
사실 큰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폰은 계속 삼성폰을 쓸 생각이나, 이번에 120hz를 탑재해서 탭s7이 출시된다면
바로 구매할 예정이었지만 이번의 우연한 계기로 어머니의 에어2를 써보게되면서 태블릿은 추후 아이패드 시리즈 중 하나로 넘어가보자합니다.
삼성과 애플제품 모두 일장일단이 있겠고, 워낙 안드로이드와 삼성제품에 익숙한 저이기에 함부로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주력으로 사용하는 폰 외에는 애플의 최적화와 사후지원하나만으로도 태블릿만큼은 애플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에어2, 아니 애플제품은 그 가치가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일절 폰이나 태블릿으로 게임을 하지 않는 편이고 그저 유튜브나 미디어감상, 카카오톡, 메모와 노트, 인터넷서핑, 사진정리만하는 편인데 이러한면에서 영상앨범용도로만 쓰려했던 에어2를 위 용도로 써도 무리가 없을지요??아니면 지금이야 워낙 깔린게 없어서 괜찮은거고 조금지나면 이번에 13으로 올려버린 무리한 업데이트로인해 에어2가 맛이가버릴지 걱정입니다..
글이 무척 길어졌네요...재미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노파심에 드리는 말씀이지만 미코의 모든 분들 꼭 부모님들이 아무리 한사코 괜찮다고 하셔도 꼭 건강검진 정기적으로 받게하시고 조금이라도 이상이있다 싶으면 억지로라도 꼭 병원모셔가시길 바랍니다.
모두들 바쁘지 않은 좋은 하루 보내세요!!
말씀 감사합니다. 사실 제가 가장 놀란것이 투야님 말씀대로 '별거 안따지고 오래 쓸 수 있는'이란 것에 놀라서요.
진짜 저희 어머니 생전에 에어2 사용 시 거의 대부분을 항상 충전기 물려놓고 사용하시고, 재부팅이나 끄는 걸 한번도 못봤었습니다.
항상 사파리 ㅌ 50개였나?꽉 차있고, 화면전환으로 어플들 끄는 것도 모르셔서 한상 이것저것 다 띄우고 사셨던 분인데(저도 그때는 아이패드의 어플이나 인터넷탭들을 한번에 어떻게 닫고 끄는지를 몰라서 조만간 요놈의 기기 맛갈테니 그때 바꿔드려야지 했었는데ㅜㅜ)요놈의 에어2는 그 상태에서도 지금까지 잘 버텨준 것 만으로도 아주그냥 아이패드가 극호감이 되어버렸숩니다^^
폰은 돌아가신 어머니도 갤8을, 아버지는 갤9을 쓰고 계셔서 아버지 태블릿은 갤탭 시리즈로 사드리면 빨리 적응하실 듯 하네요!댓글 감사합니다!
조언 감사드립니다 헤페바이쎄님!
영상편집등을 하지 않고, 더 이상 수업필기나 논문등을 읽던 시기를 지나버린 제게있어 아패프로4세대는 조금 과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지만, 120hz와 4개의 서라운드 스피커 역시나 포기 못하겠고, 철이 한참지난 에어2역시 지금까지 어느정도 사용이 가능한걸보면 패드프로의 경우에는 아무리 막 굴려도 4년이상 사용가능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니 막 뽐뿌가 오는데 앞으로 나올 탭s7과 비교하고 넘어가볼까 합니다ㅎㅎ
세상의 모든 자식의 마음이 그렇겠지만 부모님이 떠나신 후에는 항상 후회와 회한만 남는 것 같습니다..
헤페바이쎄님의 가정에 항상 건강과 행복만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cyan님!
워낙 제가 쓰는 탭s3가 최적화가 덜 된 제품으로 유명해서그런지, 게임 등의 비교는 안해봤지만 어째 에어2보다도 버벅임이 조금 더 느껴지다보니 동영상 재생 능력을 제외하고는 여러 면에서 조금 부족한 느낌이네요..
그래서 처음 접해본 애플제품인 에어2에 더 감동한것도 큰 것 같습니다ㅎ
물론 추후 나온 탭s5e 나 탭s6는 워낙 평들도 좋고 최적화도 잘 된걸로 알고 있지만, 에어2 출시 후 2년반 후에 나온 탭s3가 에어2보다 월등하게 앞서지는 않는 다는 것이 많이 놀랍습니다^^
물론 갤럭시를 떠나 안드로이드와 ios의 차이가 있다보니 여러면에서 비교를 해보면 좋겠지만, 저는 라이트하고 지식이 부족한 유저의 주관적인 경험담이다보니 객관적인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는걸 유념해주셨으면 합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리고 항상 운전조심, 사람조심, 건강조심하세요 cyan님!!
어머니께서 살아계신것만으로도 인테이크님께는 큰 행운이자 행복이라는걸 당연히 아실테고 너무나도 다행입니다...^^
어머니 뇌출혈로 쓰러지신 후 5일간 뇌사상태로 계시다가 돌아가셨는데 이미 생물학적으로는 돌아가셨다는걸 알면서도 그때 죽도록 기도했던게 식물인간상태로 평생 계셔도 좋으니 기적이 일어나 살아나시기만하는 바람이었었네요...
이제 에어2와 목도리라도 끝까지 끌어안고 가면서 영원히 추억하려구요!!
미코의 모든 유저분들의 부모님들께서 만수무강하시길 기도하며,
이제 홀로 남으신, 유튜브를 무지 좋아하시는 아버지께는 조만간 아이패드프로나 탭s7을 사드려서 이것저것 알려드리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