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엘지 모바일 사업에 대한 개인적 고찰
- 몽구스
- 조회 수 296
- 2020.02.03. 20:59
저는 문과생 기덕입니다
그냥 일반인은 이렇게 생각하는구나라고 가볍게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읍니다
저같은 경우는 특정 브랜드에 편중되지 않고 두루두루 다 좋아합니다.
이유인 즉슨 각기 다른 개성과 장단점들이 있기에 어느 것 하나만 고집하기에는 각각의 매력을 포기할 수 없거든요
제가 처음 엘지 스마트폰을 접했을 때가
옵티머스Q였습니다
그당시 디자이어와 갤S를 사용하고 있었을 때
지인이 쓰던 옵큐를 보고 신세계를 느꼈었습니다
물리쿼티자판에 한번 놀랬고
깨끗하고 선명한 LCD에 또 한번 놀랬었네요
암튼 그간의 시간들은 각설하고
[“스마트폰 밖에서 보기엔 더디게 가지만 잘 가고 있다. 고가 중가 저가 구성이 제대로 되고 있다. 모듈화 플랫폼화가 완성 단계다. 전체 매출은 줄었지만 나쁜 매출이 줄고 좋은 매출은 늘어나 우리 기대 수준을 충족하고 있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
얼마전 엘지전자 조성진대표가 독일 베를린에서 언급한 내용입니다.
강소?!특화기업이라 할 수 있었던 팬택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국내시장은 삼성과 엘지 그리고 애플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 시점에서 엘지마저 스마트폰 사업을 접는건 소비자입장에서도 좋은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스마트 디바이스들의 결함과 사후지원문제에 있어서 대처를 썩 잘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화웨이와 샤오미가 무섭게 선점해 나가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는 엘지의 모죽같은 성장을 기대해야 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모죽은 씨를 뿌리고 몇년동안 싹도 나지 않다가 어느시점에 가면 불과 몇달만에 수십미터에 이른다고 하네요
가꾸는 몇년동안은 그 높이를 버틸 만한 방대한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 뿌리가 결국 썩어 싹도 못틀지
아니면 건실한 뿌리를 내려 엄청난 성장을 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엘지의 건승을 기원하며
우리도 모죽같은 사람이 되길 바래봅니다.]
V40 출시 당시만 하더라도 저도 저렇게 반반의 희망을 가지고
댓글로나마 마음속으로 응원했었죠
경영진에서도 희망이 있었읍니다
이제 저의 희망은 역시나 희망고문이었다는 걸 깨달았...읍니다
모듈화 플랫폼 화가 완성단계다ㅠㅠ 걸레처럼 버려짐
MC 사업부는 나쁜매출 좋은매출 이젠 둘다 없음
저는 근데 정말 이해가 안갔던게 있었어요
종종 종사자분들께서
고질적인 조직문화 등등을 언급하시는 걸 종종 목격했었는데
에이 설마 아무리 그래도 명색이 대기업이고
중국기업들이 치고 올라오는데 그런 주먹구구식으로 하겠어????
라고 생각 했었는데
세탁기박사 부회장님께서 직접 스마트폰10대를 분해하기도 하셨..
거기에서부터 시작되는 스마트폰의 청사진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신종균사장님이나 고동진사장님께서는 오래전부터 모바일쪽에 몸담으시고 개발에도 참여하신 베테랑이셨던 걸로 아는데
뜬금없이 세탁기박사님께서 스마트폰 10대 분해해 보시면
갑자기 아이디어가 솟구쳐 오르실까 ㅠㅠ
적어도 삼성은 신기술은 중급기에 먼저 넣어 시장 반응 살펴보고 플래그쉽에 탑재하는데 G8에 뜬금없이 탑재하는데 그 도전정신...
삼전에 계신분들이나 엘전에 계신분들이나
똑똑하신건 매한가지일 것 같은데
탱자나무도 아니고 결과가 그렇게나 다르게 나올 수 있을까
(자꾸 삼성이랑 비교하게 되지만
현재 국내에서 모바일기기 제조사는 유일하게
삼성 엘지 밖에 없으니 이해바랍니다)
저는 부디 엘지가 모바일사업을 살아남아주길 기원합니다
팬텍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린 이 마당에
엘지까지 접으면
그 틈새를 중국기업들이 차지하겠지만
결국 소비자들은 삼성 애플만이 독식하는 국내시장에서 좋든 싫든 구입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 봅니다
ps.엘지는 할 수 있는데 안하는 걸까요
아님 그냥 못하는 걸까요
그래도 피처폰 만들던 짬이 있어서 10년 전에 스마트폰으로 잘 이전만 했으면 될 일인데
문제는 맥킨지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엘지 특유의 삽질로 빌드업 시기를 놓쳤다는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