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갤럭시의 위기는 이것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 텐에스맥스씁니다
- 조회 수 429
- 2020.02.13. 01:36
갤럭시가 한참 잘 나가던 시기.
애플의 뒷꽁무니를 열심히 쫓아가서 거의 닿기 직전이었던 시절이 있었죠.
이땐 프로세서 성능도 거의 애플에 필적하거나 멀티코어는 넘어서는 모습을 보여줬고
갤럭시만의 고유 특징 (아몰레드..?)이 정말 선명했습니다.
갤럭시를 쓰는 사람들에게 '나는 안드로이드 1등 업체, 갤럭시를 쓴다' 라는 느낌을 심어주기 충분했습니다.
(오글거리는데.. 팩트 아닐까요?)
그리고 이때는 중국업체들을 포함한 타 안드로이드 업체들이 쉽게 쫓아오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갤럭시에 들어가는 부품(아몰레드, AP 등)을 쉽게 구할 수 없었기 때문이죠.
근데 지금은 어떻게 됐죠?
돈만 주면 갤럭시에 들어가는 부품 모조리 구매해서 거의 비슷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격은 더 저렴합니다.
그러던 와중에 갤럭시는 성능면에서도 무너지기 시작했고, 안드로이드 1위 원탑이라는 이미지가 희석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게 갤럭시의 위기라고 생각되네요.
갤럭시의 위상을 공고히 하려면 중국 업체들이 '돈' 만으로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를 보여줘야하는데
이게 쉽지않죠..
그런면에서 애플은 정말 잘 해나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혁신이 없다고 욕먹던 시절부터 철저히 준비한것 같아요.
iOS, 애플의 프로세서, 에어팟.
돈질만으로 쉽게 따라갈 수 없습니다.
오히려 성능의 갤럭시 / 편의성,디자인의 아이폰이었는데
이제는 성능의 아이폰이 되어버린..
모든 분야가 거진 그렇지만 R&D 분야는 돈과 인력이 거의 다 해먹는 분야인데, 애플이 돈도 훨씬 많고 인력도 잘 데려다 쓰고 있습니다. AP에서 애플 이기기는 정말 걸출한 천재 영입하지 않는 이상 힘들 것 같구요. 다른 안드로이드폰 제조업체만이라도 따돌리면 좋겠지만 삼성이 열심히 개발한 M시리즈가 갈수록 답이 없어지다 못해 아예 없애버린 걸 보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닌 거 같아요. 무엇보다 이제 성능이 대부분 상향평준화돼서 엄청나게 뛰어난 거 아니면 AP성능만 가지고 어필하긴 힘들거예요. 뛰어난 AP를 개발해낸다고 한들, 그 성능을 강조하기보단 그 뛰어난 성능을 가지고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직접 만들어주거나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레드오션화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