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조금만 병은 정말 무섭네요
- 비온날흙비린내
- 조회 수 825
- 2020.06.19. 19:56
사진 찍는걸 나름 좋아해서 다음 폰은 최우선순위에 카메라를 두려고 합니다.
그런데 어째 폰카는 좀 아쉽더라구요? 판형의 한계를 소프트웨어로 때우는데 그 과정에서 양념이 너무너무 강해서요.
그래서 적당히 들고다닐만한 판형 큰 카메라를 찾아봤습니다.
시그마 DP2 콰트로. 바디 성능은 절망이지만 고광량 상황에서의 미쳐버린 디테일은 컴팩트 카메라는 커녕 풀프레임 DSLR도 뚜들겨패고 다닌다길래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가격도 착하구요.
근데 문제는 이거 거지같은 바디 성능도 그렇지만 근본적으로 저조도에 극심하게 취약하고 광량이나 주변 환경을 너무 심하게 타서 초보의 올인원 카메라로 쓰기는 힘듭니다. 끔찍한 바디성능 덕에 휴대성이 좋은데도 불구하고 스냅용으로 쓰기엔 너무 구리구요.
그래서 좀 더 무난한 RX100이랑 LX10을 봅니다. 작고 바디 성능 훌륭하고 저조도도 커버 그럭저럭 하고 센서 크기도 나름 커서 폰카 정도는 무난하게 이길..줄 알았는데
물론 폰카보다 좋은건 맞는데 S20 울트라 같은 놈이랑 비교하면 그 차이가 크지 않아 휴대의 불편함과 가격 차이를 극복하기 힘들다고 하더군요.
역시 컴팩트 카메라가 괜히 사장되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APS-C, 풀프레임까지 판형이 커집니다.
이런. 결국 바디값만 2.5배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이 정도면 폰카는 절대 못 따라오는 압도적인 성능임은 확실합니다. 알파고고 나발이고 풀프레임의 파워로 밀어버리는데 장사있을리가 없습니다.
번들렌즈 포함 킷 가격도 나쁘잖습니다. 그런데 찾아보니 주변부 화질이 아쉽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55.8 렌즈 가성비가 쩔어주니 그걸 사라고 하네요. 또 찾아봅니다.
네.. 카메라 값만 300만원 가량 지출하게 되게 생겼습니다. 역대 써본 가장 좋은 카메라라고는 아이폰 XR 카메라가 전부인 사람이요.
이 정도면 가격이나 성능이나 저한테는 과분하단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저 정도 부피면 이제 더 이상 일상생활속 스냅카메라로는 도저히 쓸 수가 없습니다. 각 잡고 출사를 다녀야 하게 생겼는데 이래서야 사진 취미가 너무 부담스럽게 느껴집니다. 제가 원하는 건 그냥 평소 일상샷이 좀 잘 나오길 바란거였는데..
그러니까 답은 알파의 기술이 들어간 엑스페리아 1 MK2를 사면 어차피 바꿀 폰인만큼 추가 지출 없이 훌륭한 쏘오니 카메라 감성에 자이스 T코팅까지 들어간 카메라를 쓸 수가 있읍니다. 이 얼마나 혜자란말입니까?
결론이 뭔가 이상하지만 기분탓일겁니다.
아반떼 사러갔다가 그랜저 계약한다는 말이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