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왜 우리나라에서 그램이 잘 팔리는지 알거같습니다
- HQteam
- 조회 수 2365
- 2021.05.28. 12:58
빅스발 이온2써보다 옆에 그램2021 16인치짜리 빌려서 써봤더니
많이 쓰는 이유가 있더라구요
1. 오래가는 배터리
현재 인텔을 쓰는 울트라북 중에 배터리가 가장 오래가는 노트북 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이온2도 배터리 용량 치곤 오래가는 편인데, 그램은 일반적인 웹서핑이나 유튜브 시청으론 이온2보다 체감상 20%~30% 정도 더 가는 거 같아요.
유튜브 리뷰도 여러 개 찾아봤는데 그램이 오래가는 편이더라구요.
2. 좋은 키감
물론 절대적인 키감이 좋은 건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이렇게 얇고 가벼운 울트라북에서 이정도의 키감을 준다는건 타이핑할 때 상당히 만족감으로 다가오더군요.
키 배열같은 경우에도 이온2의 반갈죽 시프트키랑 은근히 작은 상하키가 불편했었는데 그램같은 경우 그런 것도 없고 방향키는 적당한 크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쓰면서 이온2 키보드가 얼마나 구린지 잊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3. 좋은 화면(WQXGA)
이거 쓰면서 가장 이온2랑 차이를 많이 느꼈습니다. 삼성도 이제 FHD를 버릴 때가 되지 않았나요...?
일반적인 사용에서는 FHD나 WQXGA나 별 차이 없습니다. 일반적인 웹서핑, 동영상 시청, 문서 작성 등에서는 솔직히 FHD나 WQXGA나 그게 그거에요.
하지만 이미지를 확대해서 보거나, 웹 페이지를 확대 축소해서 볼 때 FHD와의 차이는 눈에 띌 만큼 느껴집니다.
아 물론 빛반사가 엄---청---심해서 그냥 쓰고 있을 때도 제 얼굴이 비치는 것은 단점이고 밖에서 쓰기에는 밝기가 그렇게 많이 밝지는 않다는 게 단점이긴 합니다.
4. 굉장히 조용한 팬
LG 컨트롤 센터에서 기본 팬 세팅이 굉장히 조용하게 세팅되어 있습니다.
조용하게 세팅되어 있어서 좋은점은 평소에 팬이 돌아가는지 돌아가지 않는지 아예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온2는 시끄럽진 않아도 조금만 열을 받아도 굉장히 쌩쌩하게 팬이 돌아가는 반면에, 그램은 게임을 해도 프리미어 프로를 돌려도 팬이 이온2만큼 세게 돌지 않아요.
이걸 컨트롤 센터에서 팬이 열심히 돌게 바꿀 수는 있습니다만, 재부팅할때마다 원래 세팅으로 되돌아가버리더군요...
이건 장단점이 명확한 것 같습니다.
사무용, 독서실 공부용 등 CPU에 부하가 가지 않는 작업 위주로 한다면 노트북의 장점이 극대화 되는 세팅이라 할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무거운 작업을 많이 한다면 노트북의 열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해 노트북 수명이 빨리 단축되는 문제를 줄 수 있겠죠.
근데 보통 그램을 사는 사람들(대학생, 일반 사무용)을 생각해보면 LG의 이런 팬 세팅이 이런 사람들한테는 장점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5. 확장성이 좋은 포트
우측에 USB A타입 2개, micro sd 카드 슬롯, 켄싱턴락 홀
좌측엔 HDMI 포트, USB C타입(썬더볼트) 2개, 이어폰단자까지
최근 플래그쉽 울트라북에 USB C만 넣는 형태와는 굉장히 다르게 레거시한 포트까지 잘 지원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아직까지 윈도우를 쓰는 환경에선 USB C로 도배되어 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직까진 USB A타입이 많고, 아직도 시중에선 A타입 제품들이 많이 유통되기 때문이죠.
그런 의미에서 포트 종류별로 2개씩 있는 것, 게다가 독서실이나 사무용이 많은 점을 고려하여 켄싱턴락홀까지 있는 것은 LG가 굉장히 사용자를 잘 노려서 만든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6. 가벼운 무게
사실 전자기기 사이트에서야 그램이 안에 텅 비어있다 라는 것을 두고 LG가 설계를 잘못했다/LG가 겉만 예쁘게 만들고 속은 빈 강정처럼 만든다 이런 소리가 나오지만
사실 일반적인 사용자 입장에선 노트북 내부를 볼 일이 정말 거의 없죠.
LG 그램 개발자들은 이러한 점을 생각하여 그램 안에 텅 비게 만들어서 다른 타 동급 노트북 대비 가볍게 만들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런 가벼운 무게는 실제로 그램이라는 노트북 브랜드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구요.
이온2와 비교해서 써 봤지만 16인치 그램이 들고다니면서 사무작업하기는 위에 언급했었던 키감, 무게와 더불어 그램이 이 이온2보다 더 편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7. 좋은 AS
뭐 이건 국내 노트북을 사는 이유 중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죠.
AS 접근성이 좋습니다.
서울 사시는 분들이야 레노버나 아수스 등 다른 노트북도 고려사항에 넣어보실 수 있겠지만,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바로 옆에 삼성이나 LG서비스센터만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노트북은 데스크탑 대비 고장이 잦은 편이라 이런 AS를 바로 받을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큰 심리적인 안정감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8. 결론
위에서 좋은점만 언급하였지만 그램이 나쁜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과부하를 주는 작업을 하면 겉은 조용하지만 안은 타들어가는 팬 세팅 및 구조, 빛반사가 굉장히 심한 디스플레이, 굉장히 비싼 가격, 마감에서의 아쉬움(터치패드 유격, 도장불량) 등
그램이 가진 단점도 굉장히 많지만, 그램을 구매하는 대학생, 직장인 등 구매자의 입장에서는 저런 것들이 많이 단점이 될 것인가? 생각해봤더니 그렇게 단점이 될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실제로 문서작업용, 동영상 감상용, 웹서핑용으로만 써 보니 굉장히 사용 경험이 좋았거든요.
그러다보니 실제 한국내 노트북 판매량중에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고, 주위에 그램을 추천해주면 무난하게 쓸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보통 다른 사이트에서 봐도 '그램이 그램했다'라는 말을 많이 들을 수 있는데, 전 이렇게 만드는 것이 오히려 특정한 구매자층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판매 전략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아쉬운 점이 많은 노트북이지만, 구매자 입장에선 장점이 극대화되어 다가오는 노트북. 그것이 그램인 것 같습니다.
마케팅 얘기는 그램 장점에 대한 글 나올때마다 나오는 말인데 솔직히 오직 마케팅때문은 절대 아닙니다
그램이 타겟팅한 소비층에겐 이거보다 좋은 제품이 없어요
대표적으로 제가 한창 대학 다닐때 전공책 1-3권(개당 1키로 내외)에 필기구, 공책 거기다 노트북(2kg+충전기 무게 별도)까지 들고 다녔는데 화면 크고, 무게 가벼운 그램이 진짜 너무 갖고 싶었거든요
거기다 기본기 얘기가 이전부터 끊이없이 나오는데 초반 그램을 제외하고는 그래도 기본기 잘 갖추고 나오는 편이라고 봐요 기덕 사이트에서는 내부가 텅비었니 어쨌니 하는데 막상 써보면 본문 내용처럼 큰 불편함이 없거든요
노트북 기본기는 딴게 아니고 본문에 써놓은것같은게 기본기죠...
만약에 마감끝내주고 CPU는 개좋은데 키보드는 쓰레기에 배터리는 2시간반밖에 안가는게 기본기가 안된거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