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폴더블이 스마트폰의 미래가 맞을까요?
- 아누라
- 조회 수 1110
- 2021.08.31. 22:19
회사에 테스트용으로 산 폴드3이 어제 도착을 해서 회사에 1 2 3이 전부 있는 진풍경이..
게임 앱 개발단에서 만져본 느낌이라 실 사용자분들과는 좀 동떨어진 체감일 수도 있을겁니다.
일단 가장 큰 부분은 "폼펙터의 크기에 비례하는 성능의 상한선" 이라는 개념이 존재합니다.
일종의 부피와 방열열의 상관관계인데요, 예를 들자면 일반적인 바형 스마트폰에서의 방열 한계가 6w 부근이고
태블릿은 15w까지, 울트라북은 15w, 일반 노트북은 45w, 게이밍노트북은 95w까지 뭐 그런식으로 디바이스의 크기에 따른 방열능력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폴더블은 문제가 발생하는데요, 일반적으로 아이패드 미니, 즉 8인치 태블릿은 못해도 12w정도의 발열처리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폴드3은 어떤가요? 고작해봐야 8w되는 888의 발열을 처리 못해서 쓰로틀링이 극심하게 걸리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유라면 전체 면적의 절반의 면적으로 발열처리를 해야하는 구조적인 한계라고 할 수 있겠지요.
여기서 한가지 문제가 생깁니다. 처리가능한 발열량이 적다면 결국 태블릿의 성능에는 도달이 불가능 하다는 결론이 도출됩니다.
쉽게 말하자면 같은 인치의 폼펙터 크기라고 해도 폴더블은 a14정도의 성능을, 태블릿은 m1의 성능을 감당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물론 안드로이드 진영이야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ap로 태블릿까지 쓰는 모양새라지만 그로인해 벌어지는 태블릿의 극심한 성능 격차를 무시할 수는 없겠죠.
결과적으로 폴드같은 경우에는 인치는 태블릿에 가깝지만 성능은 태블릿이 아닌 스마트폰의 성능을 가짐으로 인해
크기는 크지만 결국 태블릿에서 요구되는 성능을 가지지 못하는 그런 모양새가 되기에
태블릿을 접는것이 아닌 폰을 늘린것이라는 느낌을 굉장히 많이 받았습니다.
이는 플립도 마찬가지입니다. 엄청나게 작은 방열면적으로 인해 쓰로틀링이 엄청나게 심하게 걸리는것은 물론 성능 제한까지 걸려있다는것을 보고
플립의 경우엔 일반적인 바 형태의 스마트폰과 동일 인치를 가짐에도 불구하고 훨씬 작은 방열면적으로 더 낮은 성능을 쓸 수 밖에 없는것이죠.
하드웨어적인 한계는 저정도로 하고 그다음은 소프트웨어입니다.
앱 개발을 하신분들은 아시겠지만 폴드의 특징인지 삼성 태블릿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뷰포트 크기가 바형 스마트폰 대비 엄청나게 작습니다.
3D를 다루는 입장에서 볼때는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을정도로 뷰포트 크기를 작게 해놨습니다. 렌더링 화면 보고 진짜 할말을..
아무래도 위의 문제와 더불어서 안드로이드 진영의 낮은 ap성능으로 인한 제한이겠지만 이부분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 외에는 외-내부 디스플레이 전환시 디스플레이 해상도 피드백이 좀 많이 이상합니다.
폴드가 워낙 마이너한 긱템이라 그런지 여전히 반응형 웹 사이트들이 대응이 안된 모습을 굉장히 많이 보여줍니다.
외부 디스플레이에서 특정 사이트를 열었다가 펼쳐서 내부 디스플레이로 보면 그냥 확대 된 모습을 보여주거나
혹은 내부 디스플레이에서 뷰포트 잘 읽어서 데스크톱 화면으로 나오지만 접어서 외부 디스플레이로 보면 데스크톱 화면 그대로 줄어드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결국 삼브앱을 껐다 키거나 새로고침 해야하는데 이거 생각보다 귀찮더군요.
이거는 게임을 만들다가, 혹은 다른 게임들을 하다 발생한 현상입니다.
외부 디스플레이로 게임을 키면 일단 외부 디스플레이의 뷰포트에 맞춰서 첫 실행이 된 채로 펼쳐서 내부 디스플레이로 띄우면
외부 디스플레이 뷰포트 값을 그대로 스케일해서 내부 디스플레이에 뿌려주는 그런 경우가 생깁니다.
이게 또 반대의 경우가 생겨서 내부 디스플레이로 게임 켰다 접어서 외부 디스플레이로 보면 찌그러져서 화면이 나오고..
결국 내외부 디스플레이 뷰포트 따로 적용햐는걸로 해결했는데 아직까지도 이런 문제가 많습니다.
소프트웨어쪽 문제야 결국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대응이 될 문제라지만 굳이 그래야 할 필요를 못느끼거나 폴드 지원을 포기하는 경우도 엄청나게 많으니까요.
저런 문제들을 테스트 기기로써 겪다보니 폴더블은 스마트폰의 미래나 혹은 태블릿과의 통합이 아닌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그 어딘가에 어중간한 지점에서 새로운 폼펙터 시장으로 발전해 나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건 여담이지만 플립이나 폴드 접었을때 엄청 두꺼워서 주머니에 도저히 안들어가서 예전 아이폰 맥세이프 지갑 이슈보다 심해보이던데 다들 어떻게 들고 다니시나요..?
저는 결국 손에 들고다니거나 따로 가방에 넣어야 해서 휴대성이 별로 좋다고는 생각이 안들더라구요
폴드는 두께가 아니라 무거워서 바지 주머니에 못넣는거고 플립은 전혀 공감 못하겠네요. 근데 폴드도 뭐 적응되니까 벨트 하고 주머니에 넣고 다니게 되더라고요.
스마트폰도 처음 나왔을 때 이게 무슨 휴대폰의 미래냐는 사람들 많았죠. 저는 최초의 스마트폰이 바형으로 나온 이유는 화면을 접지 못한게 크다고 생각해서 폴더블이 규모의 경제로 원가가 낮아지고 기술이 안정되면 대부분 휴대폰이 접힐거라 봅니다. 실제로 우리가 피쳐폰 쓰던 시절 대부분 폴더와 슬라이드폰 썼지 바형 휴대폰은 주류가 되지 못했었죠.
폴더블의 대세가 되기 위해서는 단가 자체보다는 하드웨어 폼펙터 크기 대비한 낮은 방열능력으로 인한 성능 제한의 해결이 먼저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전이야 ap의 성능과 발열로 인한 문제같은건 신경도 안썼지만 이제는 높은 성능과 그에따라 동반되는 발열이 큰 문제로 부각되고 있으니까요.
폴더블이 대세가 된다면 결과적으로는 지금과 같은 스마트폰의 성능향상과 그 성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의 발전에 굉장한 장애물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폴더블은 상대적으로 성능이 낮지만 또다른 폼팩터를 의미를 가진 바형스마트폰 시장의 대체가 아닌 분리가 될거라고 생각됩니다.
저도 스마트폰의 미래(메인스트림 전체가 바->폴드)라고는 생각안합니다. 하지만, 노트처럼 어느정도 공존된 형태로 파이는 먹을 수 있다고봐요. (대박나면 노트보다 더 먹겠죠.) 삼성입장에서는 점점 상품가치를 잃어가는 노트를 대체할 수 있는 상품인 Z시리즈가 나온게 다행이고 더불어 ASP도 높으니 좋은 시나리오인듯 해 보입니다.
그리고, Z시리즈가 처음나왔을 때 모두가 그 시나리오에 의문이였죠. 그러나 1->2->3으로 오면서 완성도가 진짜 높아지는걸 봐서는 삼성이 그린 시나리오가 그런대로 잘 성공해가고 있다고 보고 향후 횡보가 기대되는 시리즈입니다 :)
개인적으로는 폴드2, 플립3을 사용하면서 점점 Z시리즈의 팬이되가는거같애요🤣
대체가 아닌 카테고리 분리로 바형과 병행될것 같다는 점은 공감이 갑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면적당 성능 때문에 분리가 될것 같지는 않습니다. 겜트북이 성능의 포터블화 였다면 폴더블은 화면 크기의 포터블화로 분리된 제품군이라고 생각해요. 울트라북 < 겜트북 < 데톱으로 성능의 티어가 포터빌리티 기준으로 분리 되었다면 화면 사이즈로 바형 < 폴더블 < 태블릿 으로 더 좋은 성능을 주는 데톱처럼 더 큰 화면을 주는 태블릿으로 포터빌리티 대비 화면 사이즈로 분리가 되는듯한 느낌이 조금 드네요. 물리적인 측면에서 폴더블이 경량화 가능하다면 바형은 더더욱 경량화 가능이라는 의미도 있을테니깐 성능을 포기하고도 포터빌리티 위해 울트라북 선택을 하는 것 처럼 화면 사이즈를 포기하고도 포터빌리티 위해 바형을 선택하는 소비자도 있을것 같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Sx6dAx7dnXg
저 장면이 대략 10분 15초 부터인데요,
"당신은 이 지갑이 폰에 제대로 붙어있길 원하지만, 주머니에 넣을때 쉽게 떨어져나온다"
고 언급합니다. 저 장면 자체가 맥세이프 카드지갑의 두께가 아니라, 맥세이프 악세서리들이 옆으로 밀렸을 때 쉽게 떨어져버리는 문제를 지적하는 장면이에요.
공감합니다.
폴드는 스마트폰이라기보단,
접히는 태블릿 느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