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Beats는 이제 정말 애매하네요.
- 하루살이
- 조회 수 734
- 2022.09.03. 00:26
설립 이래 근본이었던 "닥터드레 헤드폰"은 모델 체인지 주기가 훨씬 지난 것 같은데 신제품이 안나오고 정체되어있고 애플이 인수한 뒤 스포츠 이어폰 컨셉을 밀면서 TWS에 집중하는듯 하지만 비츠만의 특색을 전혀 못살리고 그냥 값싼 에어팟으로 전락해버린 것 같습니다.
음향 측면에서 최악의 산업폐기물 소리 듣던 몬스터 시절이 오히려 비츠의 전성기가 아니었나 싶은 생각까지 들어요. 그 시절 헤드폰들 음질은 정말 쓰레기였지만 커스텀 모델도 나오고 연예계랑 콜라보 제품들도 정말 많이 나오고 "닥터드레 헤드폰"하면 꽤 인지도 있을 정도로 힙합, 패션 아이템 내지 스트릿 컬쳐로서 확고한 아이덴티티가 있었어요. 지금은... 교육할인으로 맥 사면 끼워주는 사은품으로 전락한 것 보면 꽤 슬프네요.
이게 애플이 비츠를 처음 인수했을 당시만해도 자기들이 직접 음향제품 라인업 갖추고 팔지 않았기 때문에 비츠 제품을 밀어줄 당위성이 있었지만 에어팟을 필두로 애플 브랜드로 자체적으로 음향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비츠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버린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나마 애플 인수 후 "음향기기"로서의 성능은 월등히 향상됐지만, 가벼운 청음이 컨셉이었던 헤드폰 제품군이 갑자기 고성능 스튜디오 헤드폰 행새를 하기 시작하더니 에어팟이 나와버리니 비츠 TWS 제품들은 스포츠용으로 집중시켜버리더군요.
사실 옛날 같았으면 에어팟 맥스 같은 제품은 비츠 브랜드 달고 나왔을텐데 그대로 애플 로고 찍혀서 에어팟 브랜드로 버젓히 나오는거 보면 애플에서도 비츠는 이제 점점 포기하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홍보도 제대로 안해서 애플 제품이라면 무조건 사고 보는 진성 앱XX인 친구들도 비츠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더라구요. 심지어 가로수길 직원조차 스튜디오 버즈 꺼내니까 뭔지 바로 못알아보시던(...)
굉장히 오랜만에 들어보는 브랜드네요....
완전히 잊혀졌었네.... 마지막으로 들어본게 3년 된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