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삼성에게 플래그십 혹은 프리미엄 제품군이 뭔지 재정의해야할 시점이 왔습니다
- 아무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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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1.11. 11:36
기업의 제품군에는 플래그십, 즉 기함이라 불리는 라인이 있죠.
허용가능한 가격 범위에서 자기들이 가진 모든것을 쏟습니다.
여기서 모든 "것"이라고 명명함은
그것이 기술만은 아니라는걸 뜻하죠.
해당 기업이 가진 역사와 노력, 그 끈기에도 사람들이 이끌립니다.
바로 신뢰도가 쌓이는것이죠.
애플 사례를 보면
탭틱 피드백 기술은 애플워치에 넣기위해 수년전부터 개발한 엔진이죠.
삼성의 폴더블도
단순히 접혀서 사나요? 아닙니다.
근 10여년 전부터 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개발해온 히스토리가 있었고
그러한 신뢰로 인해 판매량과 더불어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제품군은 그런것입니다.
기술력 높은데?는 그냥 디폴트입니다.
특히 상향평준화되고 부품이 공유되는 스마트폰 시장서는 의미가 없어요.
히스토리, 신뢰도. 바로 근본이 있어야 합니다.
중국 플래그십군이 삼성/애플만큼 가치를 못누리는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부품 빼는게 뭐 그리 심각한거냐 하지만
시대적인 흐름이 아닌 기업의 이익요구에 따라
사용자 경험을 해친다면 그건 안되는겁니다. 특히 플래그십에선요.
독삼사가 가죽핸들에서 플라스틱 핸들로 바꾸면 용인이 안되듯이
그리고
S를 내리고 원래 S위치에 S울트라를 넣은게 아니라면,
기존 S위에 S울트라 라인을 놓는 식이면
일반 S라인에 최소한 너프를 가하면 안되는겁니다.
뒷판에 플라스틱 박고, 진동모터 절감하고, qhd-> fhd (이건 뭐 이유가 있긴했습니다만), 히트파이프 삭제, 12GB -> 8GB 등
플래그십서 부품 줬다 빼고 너프하는건 신뢰가 조금씩 무너지는거고 그것은 근본이 깎여나간다는 뜻이죠.
기술력의 문제가 아닙니다.
기업 사정은 일부러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소비자가 느끼는건 그렇다는겁니다.
단기성과에 목매는 삼성 임원진이 조금씩 조금씩 이렇게 만들어놓은거죠.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부품을 빼면 모를까,
S20 노멀대비 출고가가 25만 가까이 내리고 절감하는게 무슨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만...
(뭐 이런 만행을 저질렀던 사례가 없진 않긴 합니다. 노트e0이라고...)
S20에 다 때려박고 그 가격 받으니 결국 안팔려서 전략을 수정한겁니다.
미게에서 명기 라인업으로 자주 언급되는 노트10도 가격 급발진 때문에 판매량이 꺾였었죠.
S22 노멀이 프리미엄 제품군에 모자란단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정작 그정도 사양으로 포지셔닝된 안드로이드 프리미엄 제품군은 시장에 많이 존재하죠. 대표적인게 픽셀7이고요
이게 S 시리즈의 정체성에 논란이 온건데, Z 시리즈 등장 이후에 S 시리즈의 기함으로서의 위상 자체가 애매해진 부분은 분명히 있습니다.
정말 딱 들어맞는 타 회사의 상황이 현대 그랜저죠. 한 때 명실상부 기함이자 '국산 고급차'의 대표주자였지만 제네시스라는 현대차그룹의 진짜 기함이 등장한 이후 기함으로서의 정체성 자체에 혼란이 왔고 계속 급 떨어진다, 옛날의 그랜저가 아니다, 진짜 그랜저는 TG가 마지막이었다 하는 볼멘 소리가 터져나왔습니다. 갤럭시 S 시리즈가 딱 그런 상황이라고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