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삼성이 지금 못하고 있다”는 그냥 과거의 영광을 잊지 못한 것 때문일까요.
- 하루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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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1.18. 19:00
미코 반응만 보면 뭐 전세계가 일본시장처럼 애플 혼자 파이 절반이상 먹고 들어간 수준 같은데, 적어도 현 시점에서 세계/내수 점유율만 보면 지금이 딱히 위기인가? 삼성은 정말 계속 하락장만 타는가? 그렇지 않은 것 같은데요.
지금 10대 20대들 절반이 아이폰 쓰는거보다 옛날에 갤럭시 혼자 내수 8할을 먹고 들어가고 반에서 저 혼자 아이폰5 썼을 그 당시가 더 이상한 것 같습니다..?
국내 시장에서 아이폰 점유율이 급등한건 맞는데, 그냥 세계적인 추세 따라가는거 뿐이죠. 지금이야 갤럭시 살래? 아이폰 살래?가 취향 따라가는거라고 당연히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지만 2013년 당시에는 "아이폰 그거 AS도 불편하고 한국을 호구로 보고 외장메모리도 안되고 그딴 물건을 왜 사냐?" 하는 말을 훨씬 많이 들었습니다.
세계 점유율을 봐도 여전히 삼성과 애플이 1위 쟁탈전 하고 있는 모습 보면 소송전 하던 옛날이랑 하등 달라진게 없는데 애플은 뜨는 별이고 삼성은 지는 별처럼 억까하는건 무리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물론 과거에 갤럭시가 지금보다 잘나가던 전성기가 있었고 이대로 가면 한국시장에서 애플 철수하니 마니 소리 나오던 때도 있었습니다.(당시 애플 점유율이 최저 10%대까지 꾸준히 떨어졌죠) 근데 그게 이상하리만치 비정상적이었던거지 지금도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폰 뭐쓰세요? 물어보면 반반 확률로 아이폰/갤럭시 나오는데 뭐 큰 문제라도 있겠어요?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애플이야 아주 가끔씩 SE 같은거 찔끔 내주는거 빼곤 플래그십 밖에 안파니까 당연히 아이폰을 원하는 수요자는 플래그십으로 몰릴 수 밖에 없는 구조구요.
원래 시장이 성숙될수록 중급기 이하 제품들의 판매량이 늘어나는게 당연한겁니다. 2011년에야 보급형 사면 진짜 느려터져서 홧병날 정도로 수준 이하의 품질이 대다수였지만 기술이 성숙되고 상향평준화 된 지금 안드폰은 50만원대만 가도 극강의 스펙을 원하는 기덕이 아니라면 충분히 만족하면서 2년 이상 쓸 수 있는 제품들이 널리고 널렸거든요. 저는 S 시리즈 판매량이 갈수록 줄어드는게 아이폰 때문이 아니라 S->A로 내려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당연히 발생할 수 밖에 없는 현상이라고 봅니다.
시장 조사기관들 자료를 보면 폰 시장은 하이엔드와 로우엔드로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고 초고가폰 시장은 오히려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이 시장을 아이폰이 승자독식하고 있는데요? 아이폰 판매량은 2019년부터 다시 늘어나고 있고 전체 시장 이익의 90% 가까이를 애플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플래그십 폰 소비자들이 아이폰이 아닌 폰에는 더이상 관심을 주지 않는 게 시장이 자연스럽게 성숙한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돈값하는 폰은 아이폰뿐'이라는 인식이 전세계에서 잡혔다는 건데 아이폰이 안드로이드 폰과의 경쟁에서 완전히 이긴 거죠.
우리나라는 그나마 삼성, 과거 LG 본진이었기 때문에 그나마 젊은층에서도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꽤 나오는데 해외는 중남미, 아프리카, 인도 같은 곳들을 제외하면 거의 다 아이폰이 앞섭니다.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미국은 10년 전부터 아이폰 점유율이 60%대, 5년 전부터 진작 80%를 넘겼습니다.
그리고 애플이 에어드롭, 페이스타임, 아이메시지로 통화/메시징/파일 공유 같이 기존에 플랫폼에 구애받지 않고 느슨하게 다 호환되었던 부분들조차 먼저 다듬어서 배타적으로 만든 후 선점해버려서, 이로 인해 신규 유입은 늘리고 기존 이용자 이탈은 방지하는 구조가 생겨난 바람에 더 무섭다는 것입니다.
메시징 앱이 범람했다가 카톡으로 인해 결국 나머지는 존재감이 없어지고 사라진 국내 메시징 환경을 생각해 보시면 됩니다.
국내는 2030에서 점유율만 보면 안드로이드가 크게 밀리지 않는데도 애플 생태계는 '사과농장'이라고 불리며 애플 제품을 모으는 것 자체가 하나의 트렌드가 됐을 정도인데 안드로이드 쪽은 그에 비하면 훨씬 존재감이 적고, 오히려 사과농장에 막연한 호감과 환상을 갖는 사용자들도 있을 정도로 브랜드 가치에 대한 인식이 벌어졌습니다.
안좋아졌죠 뭐 이건 글로벌 경기침체도 있고 코로나로 반도체 게임 맛폰섹터가 비이상적으로 잘팔리다 반토막 난 이유도 있겠지만 이런 와중에도 반도체는 tsmc 폰은 애플이란 괴물이 여전히 잘팔고 역대급 이익을 찍고 있단거죠
애초에 플래그십 900달러 이상 시장에서 애플이 92퍼인가 이익 독점이라는데 순이익이 잘 나올 수가 없어요 4000만대 팔던 s10시절이랑 비교시 그때는 노트라인도 있었고요. 그리고 당장 원가의 큰부분을.차지하는 AP가 s10시절은 엑시노스가 절반이었지만 지금은 뭐 퀄컴이 가격 올리는대로 살 수 밖에 없는데 악화가 되면 됐지 더 나올 순 없죠
800달러 이상 플래그십 시장에서 애플이 90퍼 넘게 거의 독점 수준으로 독식하고 있는데 전체 마켓 쉐어 가져와서 괜찮다고 말씀하시는 건 조금 동의하기 어렵네요ㅋㅋㅋ 심지어 판매량도 아니고 출하량 가져오신 건 장난치고 싶어서 그러시는 건지.. 보급형 아무리 많이 팔아봐야 회사 이익에 거의 도움 안 되는 거 아시잖아요? 아이폰 판매량을 위협하던 S4 시절은 어디 가고 애플이 아이폰 12 시리즈로만 2억 4천만 대 팔 때 S시리즈 Z시리즈 둘 다 합쳐서 3천만대도 못 파는 게 지금 현실 아닌가요?
매우 큰 문제가 하나 있긴 합니다. 전세계 플래그십 시장에서의 갤럭시, 나아가 안드로이드 폰 전체의 비중이 2010년대 중후반을 거치면서 급격히 감소했다는 거요. 애플이 생태계 전략을 들고 나와 기어코 생태계 정착에 성공해버리면서 기존 사용자는 배타적 독점 기능들로 묶어두고 반대로 안드로이드에서는 사용자들의 이탈이 쉽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선점효과가 너무 강력해서 이렇게 되면 결국 하이엔드 폰뿐만 아니라 주변기기, 컴퓨터 시장까지 애플의 영향력은 더욱 증가하기만 하고 삼성을 포함한 경쟁 업체들은 애플을 전혀 견제하지 못하고 갉아먹히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