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메모리 시장에서의 치킨게임은 기술력이 우세한 쪽이 주도하는겁니다.
- propel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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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07. 21:41
LCD에서의 사례를 가지고 기술력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뒤떨어진 쪽이 손해를 감수하고 치킨게임을 건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혹은 기술력이 우위인 쪽은 치킨게임을 걸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둘다 틀린 얘기입니다.
메모리 시장에서의 치킨게임은 기술력의 격차 때문에 원가 우위를 가진 쪽에서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하는 것이죠.
메모리 시장으로 치킨게임을 다루는 SK 하이닉스 뉴스룸 기사에서 내용을 일부 가져왔습니다.
여기서 공급자는 칩 내 용량과 웨이퍼 내 넷 다이를 증가시켜 두 가지 욕구(고용량화, 원가절감)를 모두 만족시킴과 동시에, 추가로 공급자 이익을 스스로 낮추기도 합니다. 이는 공급자가 수익성을 줄이는 대신, 시장점유율(Market Share)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해 미래 시장에서 경쟁자를 압도하기 위한 반도체 치킨게임(Chicken Game)에 담긴 속성입니다. 이때는 반드시 공급자는 이익이 나고 경쟁자는 손해가 나야 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하며, 이는 공급자의 원가가 경쟁자의 원가에 비해 현저한 차이가 발생할 때 가능합니다.
보시다시피 원가 차이, 즉 기술력이 앞선 쪽이 거는게 치킨게임입니다. 치킨게임을 거는쪽(기술력이 앞서고 원가가 낮은 쪽)은 손해가 최소화되고, 당하는 쪽은 손해가 극대화되니 못버티고 고사하는거죠. 거는 쪽은 최소한의 손해로 점유율을 높힐 수 있는겁니다.
기술력 수준이 더 낮아서 원가가 높은 상태에서 치킨게임을 거는건 어떠한 이득도 없는 자해일 뿐입니다.
JEDEC에서의 규정이 있고 규격화를 시켜놓은 제품을 값싸게 많이 양산하는것도 기술력이긴 하죠 ㅇㅇ
근데 그걸 이용해서 거대한 시장지배력을 높일 전략을 세우는건 꽤 과감한 결정이라고 봅니다.
그런 타이밍이 잘 나오지도 않고, 반도체 역사적으로도 몇 번 밖에 없던 일이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