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11년간 안드로이드만 쓴 골수 안드 유저의 첫 아이폰 사용기
- qp
- 조회 수 2256
- 2023.12.16. 23:39
제목 그대로 11년동안 안드로이드만 썻고 다음폰을 갤럭시S24로 가려던 찰나에 아직 확정 된건 아니지만 갤럭시S24 일반 모델의 스펙이 23대비 그다지 나아진거 같지가 않고 최근 삼성의 기조도 너무 실망스러워서 고심끝에 아이폰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아이폰 쓰면서 느낀점이 은근 있어서 진지한 리뷰까진 아니지만 한번 정리차 글을 써보려 합니다. 혹시 저처럼 지금까지 안드로이드만 써보셨는데 아이폰 구매를 고려하시는분들은 참고 하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아래 내용은 아이폰 15PRO 256기가 모델을 기준을 작성했습니다.
**아직 2주밖에 사용을 안 한 상태이기때문에 단점이나 불편하다고 작성한 점 중에 제가 몰라서 못 쓰는 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1. 고급스러움
안드로이드폰, 대표적으로 갤럭시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묘한 고급스러움이 있습니다.
폰안에서 진짜 뭔가 굴러다니는건가 싶은 세심한 진동, 폰을 들었을때 드는 묵직함,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UI.
조금 과장하면 갤럭시S 일반 모델 같은 경우엔 좀 장난감인가 싶은 심플함? 가벼움? 같은게 느껴졌는데 아이폰은 비싼 물건이라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물론 이런 경험이 크리티컬하게 꼭 이 제품을 사야한다는 느낌을 주냐하면 개인적으론 그렇진 않았습니다.
2. 단점
일단 가장 큰 단점은 뒤로가기가 일관되지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ios는 뒤로가기가 따로 없다, 왠만해선 제스처다 그런 얘기를 꽤 들어서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실상은 오히려 있는 경우도 있고 없는 경우도 있고 해서 많이 불편합니다. 예를 들어 카톡의 경우 대화방에서 나갈때는 왼쪽 스와이프이지만 검색을 끄려고 하면 오른쪽 위에 취소 버튼을 클릭해야하고 프로필을 열었다가 닫으려면 왼쪽 위에 X를 클릭하거나 아래로 스와이프 해야합니다. 일관되게 왼쪽으로 스와이프를 하면 좋을텐데 그런게 아니니까 더 불편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스와이프는 굿락이라는 특수앱을 써야하지만 갤럭시가 훨씬 편했습니다. 굿락을 빼고 생각하더래도 안드로이드 표준인 화면 아래에 뒤로 가기 버튼이 훨씬 편하고 직관적이라 생각합니다.
두번째 단점은 페이입니다. 삼성페이때는 만일을 대비해서 카드를 들고 다니는 일은 있어도 그걸 지갑에서 빼서 사용하는 일은 일주일에 한번 있을까 말까했는데 지금은 일상이 되었습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이전에도 줄곧 들고 다니기는해서 큰 문제가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네요.
물론 애플페이가 되기는 하지만 현대카드 한정이고, 제가 쓰고 있는 신한카드나 우리카드가 연내로 애플페이를 지원한다는 루머가 있어 아이폰을 선택한것도 있는데 구매 후 얼마 안 있어 흐지부지 됐다는 루머가 도니 좀 허망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담으로 삼페 사용시 페이코를 연동해서 사용하면 포인트 쌓이는게 나름 쏠쏠했는데 이 기능이 삼성페이에서도 이제 곧 빠진다고 하니 논외로 치겠습니다.
세번째는 의외로 없는 앱이 좀 있다는 점입니다. 당연히 모든 앱이 유니버셜하게 ios, 안드로이드 안 가리고 있을 순 없다곤 생각했지만(당장 안드로이드쓸때도 ios에만 있는 앱들을 많이 봐왔으므로) 네이버 가계부 같이 대기업 앱이 없다는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네이버 가계부 자체가 좀 마이너 한걸로 알고 있긴한데 하루중에 꼭 한번 이상 켜는 앱이다 보니 많이 실망했습니다. 이외에도 이전에 사용하던 앱이 없던게 좀 있었는데 대체제가 있는 편이라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그걸 찾는게 좀 불편해서 그렇지.
네번째는 설정이 개인적으로 비직관적이고 이해가 안 가는 기본값들이 있습니다. 설정이 비직관적이라는 말은 안드로이드 같은 경우엔 권한같은것은 설정앱에서 변경하되 앱 관련 설정은 앱 내부에서 하는데 ios 그런 설정들도 설정앱에서 해야했습니다. 어떻게보면 한곳에서 다 보면서 할 수 있어 편하긴한데 앱 자체를 생각하면 비직관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보통은 앱 내에서 앱 관련 설정을 하려 할테니까요.
이해가 안 가는 기본값은 예를들어 무선 이어폰 사용시 통화를 하면 기본값이 수화부로 통화하는것 같은것들이었습니다. 무선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다가 전화가와서 받았는데 상대와 여보세요를 몇번이나 하다가 전화를 끊었던게 한두번이 아니었네요.
다섯번째는 PC와 파일 연동입니다. 안드로이드의 경우 USB 메모리마냥 넣고 빼는게 자유로워서 이것에 대해 스트레스 받은 적이 없었는데( 자유로운것과 별개로 자꾸 연결이 끊겼던것은 스트레스였습니다.) 아이폰은 반드시 아이튠즈를 거쳐서 그것도 나름의 사용법을 익혀야만 원활히 쓸 수 있다는 점이 좀 불편했습니다. 한번해보니 앞으로는 별로 연결하고 싶지 않아요.
여섯번째는 카메라섬 크기입니다. 이건 딱히 아이폰만의 문제는 아닌데 이전에 쓰던 폰들이 플립3 노트9 이다보니. 사실 카메라섬 이슈에 대해 지금까지 깊게 생각해본적이 없었습니다. 근데 이제는 알겠네요. 카툭튀 문제는 모든 제조사들이 해결할 큰 문제중 하나 입니다.
일곱번째는 키보드 입니다. 예는 왜 자동으로 안내려가죠? 그리고 일반 키보드가 기능이나 키가 적은것 까진 이해하는데 네이버 키보드로 바꾼게 가끔 풀리네요? 은근히 거슬립니다.
일곱번째는 완전히 대체 못하는 기본앱이 있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전화앱인데 초성검색이나 스팸 차단때문에 후후를 쓰고 있는데 기본 전화앱을 완전히 대체 못해서 반쪽짜리로 써야하더라구요. 전화 걸때는 후후. 전화 이력볼때는 전화앱. 이게 무슨 촌극인지
이외에도 몇가지 더 있었던 거 같은데 일단 기억 나는것만 적었습니다. 쓸때는 그래도 못쓰겠다 이런정도로 느낀것들은 아니었는데 적어놓고 보니 꽤 되네요.
3. 장점
위에서 단점을 줄줄이 적어 이 사람 아이폰 헤이터구나 하실 수도 있겠지만 장점도 많이 느꼈습니다.
첫번째는 페이스 아이디 입니다. 갤럭시의 경우 지문인식을 쓰려면 무슨 작업이나 앱이든 한템포 쉬는게 있었는데 아이폰은 그런게 없습니다 그냥 혼자 쓱 지나가고 바로 다음 동작이 수행됩니다. 유튜브 리뷰에서 이런 내용에 대해 언급한걸 봤을때는 한템포 쉬는게 뭐가 대수라고 하며 생각했는데 경험해보니 분명한 장점이라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근데 가끔 페이스아이디 쓰려면 PW를 치라는 점이랑 책상에 올려둔 상태에서 폰을 열려면 얼굴을 가져다 대야하는건 좀 불편합니다.
두번째는 깔끔한 위젯입니다. 안드로이드는 위젯 크기나 위치 이런걸 자유롭게 할 수 있어서 사용자 마음대로 꾸밀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긴했지만 누가봐도 더럽다 싶었는데 ios는 조건이 좀 있더래도 깔끔하니 보기가 좋네요. 예전부터 안드로이드의 더러운 위젯을 보며 불만이 많았는데 편안해졌습니다.
셋번째는 AOD입니다. AOD 사용시 갤럭시대비 더 깔끔하고 정보량이 많은거 같아서 좋습니다. 그리고 위로 스와이프 한번하면 바로 켜져서 편리합니다.
네번째는 카메라 입니다. 이전에 쓰던폰이 플립3라 그런지 확실히 화질이 좋은게 느껴지네요. 거기다 색감도 갤럭시 쪽보단 아이폰쪽이 더 취향이라 맘에 듭니다.
쓰다보니 생각해보다 글이 너무 길어져버렸네요. 나머지는 나중에 다음글로 적어보겠습니다.
안드 스와이프는 굿락을 안써도 여러방향 제스처를 쓰시면 각종 기능 빼고 뒤로가기 자체는 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