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OS 업데이트 주기나 완성도 같은건 구글의 책임도 큽니다.
- RuBi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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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2.21. 19:52
기본적으로 제조사들이 기기의 업데이트에 소홀해지는 이유 중 하나가 이미 판 기기에서는 돈이 그닥 벌리지 않는 탓이 큽니다.
현재의 시장 수익 구조에선 이미 판 기기에서는 더 이상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새 기기를 사야 그게 돈이 되고, 기존 기기에 업데이트를 해주는 것은 비용은 나가는데 들어오는 당장 들어오는 돈은 없는 행위가 됩니다.
그나마 업데이트가 보장이 안되는 것이 제품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업보를 청산하게 되지만 대부분의 업체에선 브랜드 가치의 하락보다는 당장의 매출과 실적표가 중요한 빈카운터들이 비용을 들여줄리가 만무하죠.
그나마 근소하게 구글이 정식 라이센스 기기들에 구글검색 탑재등의 명목으로 단말기 대당 일정액수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도가 기존 판매기기에서 발생하는 직접적인 수익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솔직히 이건 정말 엄청나게 많은 판매량을 자랑하는 일부 업체들 아니면 업데이트가 발생시키는 비용에 비해선 언발에 오줌누기 수준에 불과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을 만회하려면 무언가 현재의 구조에서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안은 두가지 방향이 있겠습니다.
하나는 상황 타개를 위한 구글의 적극적인 개입.
기본적으로 안드로이드는 오픈소스로써 제조사들의 커스텀이 속속들이 닿을 수 있게 만들어져는 있으나 변동사항을 모든기기에 간단하게 적용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닙니다. 이런 부분을 어느정도 정형화/규격화 하여 간단하게 적용할 수 있게 근본적인 개선을 하여 업데이트에 소요되는 비용을 최소한도로 줄일 수 있게 만들면 됩니다. 이렇게 되면 지출 자체가 작아지니 제조사 입장에서 업데이트를 적용하기 쉬워지겠죠. 물론 심심하면 버전 올라갈때마다 야크셰이빙이 일상인 구글 본인들 스스로도 좀 반성을 하고 개선에 들어가야 할 일입니다. 어느정도는 기존 윈텔 체제와 같은 질서를 구글이 직접 세워줘야 하는 일인데 솔직히 SoC 제조사들이 굽힐거 같지도 않고 구글이 체질개선을 할 리도 없고 그냥 희망사항 정도라고 봐야 할 듯 한 방안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구글이 현재의 플레이스토어의 수수료 매출 분배부분을 조정하여 제조사 쪽에 상당부분을 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과거 안드로이드 보급 초기엔 점유율 싸움을 위해 유통을 담당하는 통신사들을 포섭하기 위한 수단으로 마켓의 수익을 분배하고 나머지를 구글이 챙기는 쪽으로 갔습니다만, 소비자들이 양쪽에 서로 락인된 현재시점에서는 통신사들이 이젠 지대추구에만 열심이죠. 이걸 어느정도 제조사쪽으로 돌려서 동기부여를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이 중요한것이, 중국 내수기기들이 저렴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라이센스 비용도 있습니다만 중국의 규제로 구글이 중국내 영업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때문에 각 제조사는 자사와 협력관계에 있는 서드파티 마켓이나 자사 마켓을 메인으로 올리고 거기서 수수료를 받아챙기면서 그걸로 이익을 벌충할 수 있거든요. 이렇게 기존에 판매한 기기에서도 계속적인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면, 기존 구매자들의 기기를 지속적으로 유지보수하면서 다른 제조사로 이탈하지 않게 간수해야 할 필요성이 생깁니다. 그나마 좀 더 현실적인 해결방안인데... 솔직히 이것도 만만치 않게 힘들거라고 봅니다. 구글의 의지가 어지간히 강하지 않은 이상 이것도 쉽게 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니까요.
결국 사실 생각해보면 문제의 개선이란게 쉬이 될 가능성 같은건 없고 아마도 현실은 그냥 이대로 조별과제의 비극을 계속 이어가며 조금씩 조금씩 계속 내리막을 타는것만이 남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뭔가 뒤엎을만한 계기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말이죠.
근데 사실 플랫폼 홀더 입장에선 '그래서 안드로이드 안쓸거야?ㅋㅋ' 하는상황이니 절대 개선 될리는 없다고 봅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비즈니스만 하는 회사도 아니고 회사내 매출 비중이 큰 분야는 아닐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