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경쟁은 무조건 좋습니다
- Alternative
- 조회 수 1704
- 2024.04.03. 14:24
제 어릴 적부터 꿈이었던 UMPC
작은 컴퓨터는 뭔가 저의 낭만세포를 자극하는 친구였습니다.
(약간 기어S... 같은 느낌)
그런데 엄피씨는 한 5년 전만 해도
저급 하드웨어를 100만원씩 받고 팔았죠.
베이트레일, 4기가 램 달고 70만원씩 했으니...
오버워치1 최소옵션으로 20프레임 방어한다!!! 가 대단했던 그 시절
게다가 메이져급 제조사에서는 당연히 쳐다도 안 보는 세그멘트였었기 때문에
AS는 커녕 이름도 들어본 적 없는 중국 회사들(GPD, AYANEO, ONEXPLAYER 등)의 물건이 전부였으므로
관부가세, 수리비용 등등 감안하면 체감상 더욱 비쌌습니다.
그래도 만드는 애들이 얘네들밖에 없으니 불러도 대충 그런갑다 하고 팔리는 물건이었죠.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학생이었던 저는 사고 싶어도
이 가격에 이걸? 이라는 생각에 그냥 윈탭을 샀었던 기억이 납니다. 꽤 잘 썼고, 지금 돌이켜보면 나은 선택이었네요ㅎ
세월이 흐르고 저는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에서 주머니가 가벼운 어른이 되었고
그 사이에 스팀덱이라는 핵폭탄이 떨어지면서
핸드헬드 게이밍의 지평이 스위치에서 그 이상으로 넓어져버렸습니다.
시장의 가능성을 본 메이져급 회사, 무려 ASUS/Lenovo/MSI에서 덤볐고
ROG 엘라이, 리전 고, 클로와 같은 기기들이 나왔습니다.
PS4 Pro 정도의 사양을 가진 UMPC가 나온다는 것 자체도 감개무량한데
압도적으로 저렴한 스팀덱 덕분인지, 정가 100만원에 세일 시 80만원, 직구로는 60만원이라는 이전에는 상상도 못하던 가격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스팀덱 출시 직전 중국산 UMPC를 160만원 주고 산 아저씨들의 한숨 소리가ㅠㅠ)
5년 전에는 막연히 '성능은 좀 따라잡겠지...'했는데
이제는 성능은 물론, 가격까지 훌륭해진 엘라이를 보며
역시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 간 경쟁은 소비자 입장에서 나쁠 게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통감합니다...!
(이 글은 추억에 젖어 쓴 글으로 문체에 -틀-감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ㅋㅋ)
스팀덱 좋아용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