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스냅드래곤 x 엘리트가 출시되고 새삼스럽게 느낀 점
- 21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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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6.26. 15:16
애플의 설계력이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양면에서 정말 놀라운 수준이었다는 걸
새삼스럽게 느끼고 있네요
스냅드래곤이 8 들어서 괴장히 호전하고 있으니까
그 연장선인 x 엘리트에서 애플 실리콘을 얼추 비슷하게 따라갈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보다도 격차가 꽤 크지 않았나 싶습니다
애플 실리콘이 현재는 M시리즈를 메인으로 두고 설계하고 있어서
A시리즈가 역으로 손해를 보는 입장이라는 영상을 본 적이 있었는데
그런 상황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렇네요
애플도 독자 아키텍처에 퀄컴과 삼성도 독자 CPU 아키텍처 사용한 전적이 있는데요?
GPU는 사실 지금도 다 독자 아키텍처 쓰고 있는 상황이고요.
ARM은 그때 시비 건 적도 없거니와 시비 걸 사유도 없었습니다.
이제 와서 굳이 누비아 끌여들여서 시비거는건, 라이센스비 재협상 하자는거에요.
지금처럼 묵돈 주는 방식이 아니라 기기당 돈 주는 방식으로 바꾸자고 요구하는데, 퀄컴은 라이센스비 재협상 안 한다는 거고요.
ARM의 논리대로라면 기업이 인수합병 할때마다 라이센스비 재협상 해야한다는건데, 그게 법정에서 통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랬으면 본격적인 소송에 들어갔을 때 폐기를 원한다는 말까지는 안나왔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독자 설계로 가면 애플처럼 ARM 명령어셋만 가져다 쓰고 시장에서 arm의 아키텍처 제품과 직접적으로 경쟁을 하게 되는데, 기존 arm의 고가 아키텍처 라인의 주고객이 바로 퀄컴이죠.
설사 폐기를 안하고 추가 협상을 통해 라이선스 비용을 받아 먹는다 해도 여전히 자사 아키텍처 상품의 경쟁 상대인데다, 아키텍처를 직접 파는 것과 남이 만든 아키텍처에서 라이선스 비용만 받는 것 중에 전자에서 얻을 수 있는 이윤을 더 클 것 같네요. 어차피 코어텍스 아키텍처 개발에 투자되는 비용은 달라지지 않을 텐데, 그렇게 개발해 나온 제품의 경쟁사대가 늘어나는 것은 ARM 입장에선 원하는 것이 아니겠죠.
다른 회사들도 독자 아키텍처 개발을 한 사례가 있는데 왜 퀄컴만 폐기를 원하는 것이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회사 기조가 달라진 것이 있을 수도 있고, 막고 싶었는데 여러 이유로 못했던 것일 수도 있겠지요. 어쩌면 소송 전 했던 협상의 내용에 누비아가 개발한 아키텍처를 퀄컴이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있었을 수 있고요.
그저 확실한 것은 ARM이 협상이 틀어진 후 소송에 들어가서 폐기를 원하고 있고, 시장에서 퀄컴의 오리온 아키텍처가 ARM의 코어텍스 아키텍처의 경쟁자라는 것 정도라 그걸 바탕으로 추정해 본 겁니다. 누비아와 맺은 것은 퀄컴과는 별개이며, 누비아에 맺은 계약은 서버용 CPU에 대한 것이니 그외 용도로 쓰려는 것은 위반이라는게 ARM의 입장이죠.
판매금지 요청은 기업간 분쟁에서 가장 흔한 법정 소송 중 하나입니다.
애플 퀄컴 모뎀 분쟁이나 애플 삼성 분쟁에서도 판매금지 요청했었죠.
둘다 일부 나라에서 인용된 적은 있는데, 소송에 수년 걸렸고 그 동안 이미 다 단종이 된 후라 실제 시장에 타격은 없었고요.
결국 소송 결과 바탕으로 비용 지불하거나 크로스 라이센스 맺거나 하죠.
폐기니 뭐니 쓴 기사에서도 이 내용 언급했는데요?
그리고 라이센스비로 따지면 커스텀 아키텍처 만들 수 있는 라이센스비가 제일 비쌉니다.
오히려 ARM이 만들어놓은 아키텍처 가져다 쓰는 비용이 더 싸요.
애플, 퀄컴, 삼성 모두 제일 비싼 라이센스 이미 맺고 있는 상황이고요.
라이선스비 자체는 커스텀이 비싼게 맞긴 한데, ARM 매출에서 60%가 넘는게 로열티이고 40% 이하가 라이선스 수익이라 코어텍스의 경쟁 아키텍처가 늘어나는 것을 ARM이 원치 않다고 봤던 겁니다. 예전에 본 자료에서는 코어텍스 라인에서 가장 비싼 A 라인은 로열티를 최대 3%까지 매기더군요. ARM이 애플에서 재미를 못보는 이유가 그 로열티가 굉장히 적어서이기도 하고요.
근데 선생님 말을 들어보니 ARM 입장에선 가장 좋은 것이 퀄컴이 누비아 기술로 만든 오리온을 폐기하는 것이겠지만, 그게 아니라도 별개 협상을 통해 로열티를 코어텍스 A 만큼 받을 수 있다면 만족할 수 있겠단 생각도 드네요. 소송이라는 것 자체가 말씀처럼 이길 수도 질수도 있는 것이고,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지라 적당히 타협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으니...
생각보다 차이가 꽤나더라구요 아무래도 조별과제가 아닌것도 어느정도 한몫은 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