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제가 보는 테슬라 강점 vs 약점
- 팝카드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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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5.18. 21:08
전 자동차든 전기차든 졷문가임을 감안해주시고
Pros
- 역사상 전기차를 가장 많이 만든회사. 당연히 노하우도 많음.
전기차를 구동계가 전기모터인 자동차로 본다면 당연히 기존 회사들이 유리하지만, 바퀴달린 전자기기로 생각한다면 딱히 그렇진 않습니다. 테슬라는 이쪽에서 강점을 쪽쪽 뽑아먹는 중입니다. 예를 들어, OTA 업데이트는 오늘날 스마트폰에 당연한 기능이지만 자동차에는 그렇지 않죠. 기존 자동차에 OTA를 지원하게 하려면-그리고 테슬라처럼 OTA로 스티어링휠이나 가속같은 주행부분을 건드리려면- 시스템을 갈아엎어야 한다고 합니다. 테슬라는 기존 시스템 없이 새로 만들어서 가능한 부분. 또, 조만간 배선구조를 완전히 갈아엎어서 많게는 수km까지 들어가는 전선을 수백미터단위로 줄일 계획도 있다고 하는데, 마찬가지로 기존 회사들은 하기 힘든 작업입니다.
- 오토파일럿
오토파일럿은 아직까지 자율주행을 지원하지는 않는 기능이지만, 테슬라의 자율주행기술을 만드는데 크게 기여하는것만은 분명합니다. 전세계 테슬라 유저들의 주행데이터는 지속적으로 쌓이고 있고 오토파일럿을 개선하는데 쓰이고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테슬라 유저들은 주행거리의 약 10%정도를 오토파일럿으로 주행합니다. 테슬라가 정부에 보고하는 자율주행 리포트 관련 논란은 있지만,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서버에 쌓이고 이걸 개발에 활용하는건 분명합니다. 자율주행 기술 순위, 그래프 돌아다니는 짤은 논란이 있는거라 어느정도 걸러들으셔도 좋습니다. (* 라이다를 미는 쪽에서 뿌리는 자료고, 라이다가 없다는 이유 만으로 테슬라 점수를 많이 깎아놨습니다. 카메라 숫자만 늘어나면 점수 올려주는 dxo와 비슷합니다.)
- 효율
재규어, 아우디, 벤츠 등 기존 회사들이 내놓았거나 내놓을 예정인 동급의 전기차들과 비교해서 배터리 용량 대비 최소 2~30%정도 효율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서, 재규어 i페이스는 대형인 모델x와 비슷한 배터리를 넣고도 주행거리가 더 짧습니다. 테슬라와 비슷한 효율을 뽑는 전기차는 현기의 코나/니로, 쉐보레 볼트뿐입니다.
Cons
- 자동차 제조 노하우
여러번 지적된 내용입니다. 가장 흔히 지적되는건 단차인데, 이런건 공정상 문제고 개선된다고 쳐도 고무패킹설계나 방음같은 부분은 럭셔리등급이라고 보기 힘든 수준의 설계입니다. 실제로 테슬라 사자마자 튜닝업체 가서 내장 뜯고 방음+하는김에 스피커교체 작업 많이 맡깁니다. 실제로 공정도 수시로 바뀌며, 2018년형 19년형 이렇게 팔면서 얘기하는 기존 제조사들과 달리 내부에서만 공유되기 때문에 소비자가 알기도 힘듭니다. 모델3 초창기 생산분과 최근 생산분은 디테일이 많이 다르며, 모델s의 국내 판매분만 봐도 초기 판매분과 최근 판매분은 여기저기가 다릅니다.
- 마케팅
앞서 가장 흔히 지적되는게 단차라고 얘기했는데, 이게 언론에서 더 많이 지적되는 이유는 전시/시승차에 단차가 있기 때문입니다. 같은 차를 미디어들이 돌려가면서 타면서 계속 지적하는데 죽어도 시정을 안합니다.(구매자가 요청하면 단차 잡아주고, 불만족스러우면 여러번도 잡아줍니다.) 모델x는 특히 심한게, 6인시트중 없어진 컵홀더 옵션(6인시트의 2열이 시트-빈공간-시트인게 있고, 시트-컵홀더-시트인게 있었습니다)을 단게 시승차입니다. 다시 말하면, 언론 담당자들이 시승차에 신경을 안쓴다는 뜻입니다. 티비, 신문 등 전통적인 매체에 홍보비 안쓰는것도 유명합니다. 그래서 만든게 리퍼럴 프로그램이죠.
- 회사의 취약성
예전에도 전기차 보조금, 할당판매제에 의존한다고 말 많았습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올해 들어서 테슬라의 위기는 미국 전기차 보조금 삭감이 큽니다. 트럼프와 트럼프의 주요지지층인 레드넥은 전기차에 부정적입니다. 전기차 보조금은 역진세의 성격이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고, 어느정도 사실입니다. 지금 상하이에 기가팩토리3를 건설하는 이유도 중국이 올해부터 전기차 할당판매를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모든 제조사는 판매량의 일정 부분은 전기차로 팔아야 하고, 할당을 못채우면 다른 회사에서 할당량을 사와야 합니다. 그리고 올해 10%를 시작으로 매년 늘어날 계획입니다. 테슬라는 중국에서 모델3를 생산하고 의무 10%를 제외한 나머지 쿼터는 타사에 팔아서 돈을 번다는 계획입니다. 작년 하반기에 건설을 시작했는데, 올 4분기 안에 공장을 돌릴 예정입니다.
+ 여담
현기차가 의외로 전기차는 꽤 많이 만들었습니다. 레이 EV부터 해서 만들기 시작한지 여러해 됐고, 덕분에 노하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코나 니로가 해외에서도 평이 좋은게 괜한게 아니죠. (노조만 아니면..)
우리나라도 전기차 쿼터제를 시행한다는데, 내년부터 시작하고 유예기간 1년 후에 2021년부터 완전 시행하며 다음달에 제조사들로부터 의견을 받는다고 합니다 (???) 지금 쌍용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코란도 전기차를 개발중이라고는 하는데... 그리고 중국과 달리 쿼터를 거래할수 없다고 합니다. 할당량 못채우면 내연기관차 1대 팔때마다 벌금 100만원이며, 몇년 후에는 500만원으로 올린다고.
테슬라가 차 못팔아도 플랫폼 팔면 돈 꽤 될겁니다. 리비안도 이쪽을 노리고 있고, 실제로 벤츠에 배터리와 파워트레인을 공급한 전례도 있으며, 다시 공급할 예정도 있습니다.
BMW나 볼보/폴스타 등 여러 제조사들이 전기차를 중국에서 생산할 예정인 이유가 앞서 말한 쿼터제때문입니다.
테슬라 세미는 테슬라가 언제나 그렇듯 인도가 연기되었습니다. 원래 올해예정이라고 했는데 내년으로 미뤘습니다. 정작 테슬라 자사는 세미를 열심히 굴리고 있습니다. 지네가 쓰려고 타사에 인도를 미룬 모양새가.
테슬라가 맨날 캐파 모자라다고 난리인데 기가팩토리3 완공되고 굴러가면 캐파 모자라다는 말 못나올겁니다. 모델3를 전량 중국에서 생산하고 프리몬트, 기가1에서 나머지를 생산한다니.
현대 엑시언트프로 그릴 보고 전기차인줄 알았습니다. 아이오닉일렉트릭 FL된거랑 비슷하게 둘다 금속장식 그릴이라 (...) 전기차는 시기상조라고 쳐도 하이브리드라도 하면 좋을텐데... 제조사들이 못하는데 이유가 있겠죠? 지금은 제동할때 리타더, 배기브레이크 등등으로 에너지를 버리는데 이거 조금만 회수되도 연비가 확 올라갈텐데.
오토파일럿의 경우는 굳이 소비자를 모르모트로 만들지 않아도 충분히 완성할 수 있는 기술을 소비자를 테스터로 삼아서 사상자까지 발생하고 있는걸 장점으로 치기엔 글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