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없음) 날씨의아이 JOJO로 본 후기
- 귀주대첩
- 조회 수 81
- 2019.10.30. 13:10
들어가기 앞서
오늘 아침 굉장히 쌀쌀했는데 영화 보고 나오니까 햇빛 쨍쨍하고 따뜻했는데
날씨가 영화랑 분위기가 잘 어울린다 싶어 그건 참 좋았습니다
너의이름은 감독의 차기작이다 보니 비교를 안 할 수가 없는데
전체적으로 그 하위호환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제 영화 취향으로는 전체적으로 평타라도 훌륭한 강점이 있다면
전체적으로 평상타 정도 되는 영화보다 좋게 생각을 합니다
평균 75점이지만 95점짜리 요소가 있는 영화 > 평균 85점 영화라는 느낌
다만 이건 모든 요소가 평타 이상을 해줄 때 이야기입니다
영화에 거슬리는 요소가 있으면 평균이 높아도 김이 확 새고 마음에 안 듭니다
제가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별로 안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아니 왜 저 년이 갑자기...
너의이름은 전체적으로 평상타 정도 됐다고 생각합니다
스토리가 엄청난 것도 아니고 아니 세상에 이런 캐릭터가? 할 정도도 아닙니다
다만 그림이 굉장히 예쁘고 OST가 뛰어났습니다
이야기가 절정에 달했을 때 유성이 갈라지는 그림은 특히 더 아름다웠고
그 장면에서 흐르는 8분짜리 OST 트랙의 하이라이트가 흐르며 사이렌이 울리는데
그 몇 분 남짓하는 장면이 너무 마음에 들어 영화관에서 한 번 더 보기까지 할 정도였습니다
날씨의아이에서는 그 정도의 장면은 없었습니다
그림 예쁘고 OST 좋습니다
하지만 너의이름은만큼은 아닙니다
여주인공은 귀엽습니다
하지만 이건 제가 씹덕이라 그렇습니다
중간쯤부터 주인공의 감정선이나 행동이 관객이 이해하기 어려운 쪽으로 갑니다
뭐지 이 ㅂ신은? 이란 느낌이 들 정도로 맘대로 막 움직이는데 이 부분이 거슬렸습니다
예컨대 너의이름은에서
제가 미츠하랑 몸이 바뀌었다구요!! 하면서 주변인물들에게 호소하는 장면은 없지 않습니까
주인공의 시점을 쭉 본 관객도 당황스러울 행동을 하는데 주변인물은 거기 대강 맞춰줍니다
...왜?
그래도 결말은 좀 재밌었습니다
인물을 보면 찝찝한 건 아닌데 상황은 좀 찝찝한 엔딩
이런 식으로 끝날 줄은 몰랐거든요
굉장히 두서 없이 썼는데 강점도 있지만 거슬리는 요소도 확실하게 있는 영화였습니다
일본애니 특유의 감정선을 싫어하시는 분이라면 안 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 글만 보면 제가 이 영화를 보고 돈 버렸다며 짜증을 내는 것 같지만 그건 아닙니다
2번 볼 정도는 아니라도 킬링타임 용으로 그럭저럭 봤어요
여주인공이 귀여웠고
저는 씹덕이니까요
일단 지금 극장서 볼만한게 이것 뿐인것 같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