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스마트폰의 보증 기간 2년 연장은 이런겁니다.
- Havokrush
- 조회 수 728
- 2019.12.29. 21:33
보험 약관 같은 거죠.
상품 소개할 때는 대단한 거 보장하는 거 마냥
특약까지 먹어야 받을 수 있는 보장을 특약이라는 글자는 교묘하게 작게 만들어서 마치 특약을 안 걸어도 될 것처럼 보장 금액만 강조해놓고
보장에 대한 제한 사항은 무슨 코 앞에서 들이 밀어야 보일 정도로 깨알같이 적어 놓고 "난 분명히 명시 했슈"라고 사람 뺑이 치게 만들고
온갖 약관들은 깨알 같은 글씨에 아웃사이더 뺨치게 랩 하듯이 말해버리고 빠르게 넘겨버리는데 뭐 알아 들을 수가 있나요 ㅋㅋ...
같은 논리로 부품 교체 수요 중 가장 많은 물량을 차지하는 배터리와 디스플레이를 배제한 것만 봐도 이미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교체 주기를 24개월로 보는 편인데, 부품 수요가 많고 단가가 쎈 배터리와 디스플레이를 24개월 꽉 채워서 보장해준다? 기업 입장에서는 드러눕고 장사 안 한다고 뻗댈 겁니다 ㅋㅋ...
어차피 빨리 뒤지지도 않는 나머지 부품에 대해서만 생색 내는 척 2년 보증으로 연장한 거라 보험이나 애플 케어 같은 보장 서비스 상품 가입해야하는 건 매한가집니다.
기업들이 바보도 아니고 당연히 자기 부담이 커질 일은 안 하겠죠. 이건 뭐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그런데 어차피 쟤들은 보증기간이니 뭐니 운운해도 결국 무슨 명분을 찾아내서라도 최소한 동결보거나 인상할 놈들이라 ㅋㅋ... 여태 가격 인상 신나게 했는데 갑자기 인하할 일은 없으니까요.
요구하는 서비스만큼 그만큼 비용도 지불하는 건 필수불가결한 상황이라 당연한 거지만, 어차피 기업이라는 곳이 비단 저런 곳에서만 이유 찾아서 가격 올릴 놈들도 아니고 별의 별 이유로 가격 인상 때릴 거고 실제로 현행대로 해도 상당히 비싼 편이죠.
두서 없이 쓰긴 했는데 저도 당연히 요구하는 서비스에 비례해서 가격 상승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에 대해서는 수긍을 합니다. 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증기간 신경도 안 쓰고 고장나면 무작정 서비스센터 방문부터 해 볼 정도로 신경 안 쓰고 싶어 하는 걸 생각해보면 저건 생색내기가 없잖아 있긴 합니다.
네.. 그래서 아무 짓도 안해도 기업은 이런저런 핑계로 가격을 올리게 되는데 전체부품에 대한 무상보증기간을 연장하면 가격을 쑥쑥 올릴 좋은 구실을 던져준다는 말입니다. 즉 10만원만 올려도 될 거 30만원 올릴 수 있다는 이야기죠. 어쨌거나 기업측에 비용부담이 발생하면 그건 대부분 소비자에게 전가된다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보증기간 연장은 양날의 검이에요.
말씀하시는 대로 2년으로 보증이 연장되지만 배터리와 디스플레이는 제외되기 때문에 서비스센터 등지에서 이런저런 실랑이가 발생하겠지만, 이런 식으로 본인이 약관을 제대로 읽지 않고 서비스센터측에서 재안내를 해 주어도 실랑이를 벌이시는 분들은 무상보증이고 나발이고 상관하지 않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ㅠㅠ
생색내기라고 볼 수도 있는데.. 어쨌거나 스마트폰 구동에 핵심적인 부품에 대해 보증을 연장하는 건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반기는 부분이죠. 반면 디스플레이/배터리? 그거 기기에 관심 있는 사람이나 보증 끝나기 전에 갈아치우지 관심 없는 소비자들은 보증기한이 끝나거나 말거나 안 갈아요. 근데 그걸 무작정 2년으로 연장하고 그 비용을 소비자 모두에게 공평하게 전가시킨다는 건..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죠. 기업 입장에서나 소비자 입장에서나 긴 기간의 보증기간이나 넓은 범위의 무상보증 정책은 기본적용해서 팔아먹을 게 아니라 필요한 사람에 한정해서 '보험처럼' 팔아야 좋습니다.
실제로 보증정책은 환급금이 없는 순수보장형 보험과 구조가 완전히 똑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미래에 있을 어떠한 손해에 대비해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기본보증정책은 따로 돈을 내진 않지만, 이미 제품가에 다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기간 동안 '마음의 평안'을 얻는 구조니까요. 실제로 내가 그 보증정책을 이용하든 이용하지 않든 그 비용은 사라져 버립니다. 약아빠진 사람들이 보험료 낸 게 아까워서 뽕 뽑는답시고 보험사기를 시도하거나 최대한 유리한 방향으로 손해를 부풀려 보험금을 타내는 것처럼, 보증정책 내에 수리받지 못하면 손해본다고 생각해 일부러 디스플레이나 배터리를 가는 행태가 존재하는 것도 똑같죠. 이런 종류의 보험은 '보험료만큼 내가 타먹는' 게 목적이 아니라 '보험 가입 기간동안 내가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것'에 있음에도요. 그리고 이런 식으로 보증정책을 악용해 써먹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제품가격에 반영되어 제품가격이 오르고, 보증기간 내에 무상수리조건이 빡빡해지는 것도 보험사가 모럴해저드 때문에 깐깐하게 심사하고 보험료를 올리는 것과 정확히 동일하죠.
어느 정도 무상수리가 있는 건 사람들이 모두 반기지만, 그게 무작정 길어진다고 반길 사람은 많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가격을 올리지 말고 보증기간만 늘려달라고 요구하는 건 기업보고 그 손해를 다 떠안으란 얘기가 되니까요. 결국 어느 정도 선까지만 모두에게 동등하게 보장하고, 좀 더 다양한/장기간의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에겐(본인이 물건을 험하게 다룬다거나, 보증기간이 짧으면 마음이 불편한 사람들 등) 그에 합당한 가격을 받고 '워런티 연장 서비스'를 판매하는 게 모두가 합리적으로 납득할만한 방향입니다. 애플의 애케플이나 델의 프리미엄 서포트 정책 판매가 그렇죠. 그리고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본전 생각을 하기 때문에 보험료(정책 가입료)가 매우 비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