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실패한 아이팟 셔플..
- Stel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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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1.23. 00:11
2009년 출시된 아이팟 셔플 3세대입니다.
애플이 대체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본체에서 버튼을 빼버리고 오직 이어폰에 달린 리모트로만 조작이 가능하게 만든 제품입니다. 다른 직관적(4방향키 + 재생키)인 아이팟 셔플들과 달리 모스부호같은 복잡한 조작(한번 눌러 재생/정지, 두번 눌러 다음곡, 세번 눌러 이전곡, 약간 길게 누르기로 재생목록 변경, 아주 길게 누르기로 보이스오버 실행)으로만 제어할 수 있었죠. 가뜩이나 조작감이 구리던 그 구형 리모트 버튼으로요.
게다가 아무 이어폰이나 쓸 수도 없었습니다. 당시에 아이폰/아이팟에 호환되는 리모트가 달린 서드파티 이어폰들도 있었는데, 전부 작동이 안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제가 갖고 있는 제품들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번들이어폰인 애플 이어버드(이어팟 이전 모델)와 애플 인이어(구형)만 작동했었죠.
결국 애플조차도 이건 아니다 싶었는지... 아이팟 셔플 4세대에선 다시 직관적인 버튼을 부활시켰습니다.
그리고 설상가상으로 2012년 등장한 이어팟의 큼직하고 조작감 좋은 새 리모트는 호환이 안됐습니다. 이어팟 나오면서 구형 리모트 달린 이어버드는 단종되었고, 애플 인이어도 새 리모트가 달린 신형이 나왔죠.
결국 아이팟 셔플 3세대는 등장 3년만에 완벽하게 버려졌습니다.
이제 호환되는 이어폰도 없고 충전되는 케이블도 없어서 본체만 달랑 갖고 있네요... 휴우..
댓글
사실상 USB 메모리 스틱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