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디지털프라자에서 갤럭시북s 보고 왔는데
- 실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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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2.18. 09:08
노트북을 바꾸려고 고민 중에, 갤럭시북s를 알게 되어 어제 구경하러 갔다 왔습니다.
글 쓰는 게 직업인 사람이라 가장 중요한 게 한컴오피스와 키감이었습니다.
ms오피스가 있는데 한컴 오피스를 왜 쓰냐 하실 수도 있는데, 일단 출판사에서 주는 교정본이 한컴이라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다른 쪽은 모르겠는데, 웹소설쪽은 그렇습니다.
아무튼. 갤럭시북S를 처음 봤을 때 받은 느낌은 '얇고 단단하다'였습니다.
제가 본 모델은 얼씨 골드인데, 골드보다는 핑크와 보라의 중간 정도 색상이었습니다.
이렇게 생겼고, 한 눈에 봐도 고급스러워 보였습니다. 애초에 디자인에 취저 당해서 보러 온 거긴 했는데, 실제로 보니 예쁘더라구요.
개인적으로 맥북보다 예뻤습니다. 옆에 이온이랑 플렉스가 있었는데 그것도 나쁘지 않았지만, 얘 앞에서는 못 생겨보이더라고요. 특히 플렉스는 파란색이 좀....... 나이드신 분들은 조항할 것 같긴 한데,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상판 자체는 부드럽지 않았습니다. 맥북 같은 경우는 상판이 부드러웠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렇지는 않았어요. 물론 그렇다고 기분 나쁜 꺼끌거림은 아니었고요.
액정 퀄리티도 괜찮았습니다. 터치감도 좋았고요.
이게 터치를 어디다 쓰나,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터치가 되니 편하긴 하더라고요.
스피커는 오히려 이온과 플렉스보다 좋은 것 같더군요.
펜이 되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아이패드 에어와 애플펜슬이 있어서 크게 아쉽지는 않았습니다.
위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워낙 얇다보니 c포트만 연결 가능합니다. 그것도 2개 밖에 없더라고요.
사실 그렇게 뭘 연결하는 편은 아니긴 한데, 가끔 리얼포스 들고 카페 가서 작업할 때는 조금 귀찮겠다 싶었네요.
상판과 하판이 알루미늄으로 되어 있어서 안쪽도 그러려나 했는데, 안은 마그네슘 같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2개 중 하나인 키감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깊이가 얕아요. 나비식 키보드만큼은 아닌 것 같고, 치는데 문제는 없지만 뭔가 치는 재미가 안나는 키보드였습니다.
무게와 두께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지만, 구분감이 좀 약해서 아쉽더라고요.
마지막으로 호환성 문제는...... 제가 필요로 하는 게 그리 많지는 않아서 딱 하나만 테스트했습니다.
한글 2020 체험판 깔아서 설치를 했는데요.
잘 됩니다.
후기들 중에 한글2018이 열리지 않거나, 입력이 늦게 따라온다고 하던데 2020에서는 그런 모습은 없었습니다. 타이핑이 원활하게 되서 그런 부분은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런데 매장 와이파이 속도가 약한 건지 몰라도, 체험판 까는 속도가 좀 느렸습니다. 체험판이 1.2기가를 다운 받는 데 3~4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그 이후 설치 프로그램 돌리는 것도 생각보다 느렸고요.
설치 자체가 느린 건지, 인터넷 속도가 느린 건지 정확히는 모르겠네요.
그리고 한글2020체험판을 사용하기 위해서 재부팅을 하는데, 재부팅 속도가 확연히 느립니다. 다른 노트북에 비해서요.
분명 ssd인 걸로 아는데 arm 윈도우가 원래 그런 건지, 느려서 당황했네요.
물론, 이 제품의 경우 한 번 킨 이후 업데이트나 특별한 제품 설치가 아니라면 끄고 키고 하는 게 아니라 슬립 모드로 사용하게 될 테니 큰 문제가 아니긴 하겠지만 아쉽긴 했습니다.
전체적인 총평은 꽤 잘 만든 것 같습니다.
뭐, 혹평하시는 분들도 많긴 하시던데, 이게 자신의 목적에 맞게 구매하신 분들은 대부분 호평하더라고요. 직접 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출장이 잦고, 문서 작업을 위주로 하고, 취미로 유튜브나 넷플릭스, 웹서핑 정도 하는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그런 분들이 유심 구매해서 작업 하시려고 구매하시더군요.)
저는 출장은 거의 없고, 그저 카페 정도 가서 글쓰는 정도이긴 한데, 이게 부담없이 켜서 글을 쓸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hp 프로북 같은 경우에는 일단 무게가 1.5kg 정도에 두꺼워서, 드는 순간 부담이 확 오거든요. 전원을 키고 작업 준비하는 것도 일이고, 카페에 가기 위해 주섬주섬 무거운 충전기를 챙기는 것도 일인데 이 제품은 딱 가볍게 글을 쓰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의 구매 각인데, 키감 때문에 살짝 아쉬워 고민 중입니다. 현 노트북이 다 별로지만, 키보드 하나만큼은 괜찮거든요. 나름대로 치는 맛도 있고.
일단 3월에 발표될 신형 맥북을 보고 결정할까 싶기도 합니다. 당장 급한 건 아니라.
플렉스 색상.. 마이너한 색만 골라서 미는거 보면 컨버티블 라인업은 그닥 팔 생각이 없는 것 같아요
그나저나 x86도 아닌 ARM이면 아이패드 프로와 비교가 될 것 같은데 흥미로운 제품이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