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다들 소리질러어어어어어
- LG붐은온다
- 조회 수 1361
- 2020.03.23. 00:02
뭔 말만 하시면 스포티파이 써봤냐고 반문하면서 써본 사람만 아니면 입 다물라는 식으로 선민의식 가지고 말씀하시는데요.
한국 시장은 한국 시장만의 룰이 있고, 그것은 국내 음원 유통사를 스포티파이가 협업하지 않으면 성공할 거라고 함부로 속단하지 말라는 것을 댓글에서 말씀하시는 겁니다.
애플페이가 한국에서 성공 못한 이유도 있고, 넷플릭스가 성공하기까지 엄청 오래걸렸고 아직까지 대중화된 콘텐츠 사업자라고 하기엔 여전히 P2P 유료 사업자들 건재합니다.
스포티파이가 매력 있고 좋은 플레이어 서비스인지도 알겠고, 멜론 7,590원, 버즈나 지니뮤직 등 기존의 돈은 돈대로 받으면서 서비스 품질은 떨어지는 사업자들이 이미 기존을 차지하고 있다고 쳐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도 써봤냐고 강조하셔서 저도 구글링 및 유튜브에서 찾아보면서 강점 있는 것도 알게 되었지만 여전히 저도 유통사와 협업해야 그들이 말하는 성공,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는 사업자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과점 수준으로 기존의 틀이 확고한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자가 뚫기는 쉽지 않습니다.
댓글 분들이 스포티파이 자체의 그 강점이나 이점을 모르시고 함부로 카카오엠이랑 로엔 등 유통사와 협업 관계를 갖지 않으면 성공을 확언할 수 없다는 말씀도 아니고, 스포티파이가 무조건 실패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스포티파이 독점 유통이라면 그만큼 해당 아티스트가 곡을 선보일 플랫폼이 적다는 건데, 그 말은 대중들에게 곡을 들어줄 창구가 적다는 뜻이고. 성공할 확률도 낮아진다는 얘깁니다.
애당초 기본을 하고 그 다음에 +가 돼야 차별화가 되는 거지, 기본도 못하는 데 기능이 남다르다고 사람들이 몰릴까요? 국내 음원산업은 거의 아이돌판입니다. 인디밴드? 방송이라도 타지 않는 이상 메이저급으로 올라오기 힘듭니다. 혁오도 이전부터 인디씬에서 인기있는 밴드였지만, 무한도전 나오기 전에 소수만 알고 있었죠.
또 지금 멜론 뮤직 쓰시는 분들이 멜론의 기능이 훌륭하고 세련되서 쓰는 게 아닙니다. SKT 자회사 시절 덕봐서 시장점유율 올리고, 내 아이돌과의 관계를 보여주기 위한 시스템을 잘 해놔서 더 많이 쓰도록 해놨죠.
전부는 아니지만 국내 유통사도 직접 아티스트를 발굴, 기획, 관리 등등 하는 매니지먼트 회사기도 합니다. 그런 유통사들과 경쟁해서 음원 독점 놀이하면 스포티파이가 질 확률이 더 높죠. 어디 듣보잡 가수 하나 없다고 멜론이 망하고 지니가 무너질까요? 아니면 아이유 음원없는 스포티파이가 무너질까요?
결론은 음원이 부족한 건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에겐 치명적인 결점이라는 겁니다. 해외에서 스포티파이가 인기있는 이유는 다른 가수들 음원+독점 음원을 깔고가는 거지, 다른 가수들 음원없이 독점 가수로만 장사하는 거 아니잖습니까.
저는 이해할 수가 없는 게 왜 계속 기존에 많이 알려진 가수들을 기준으로 얘기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틀렸을 수도 있지만 스포티파이가 육성한 가수들은 무명 가수들이었습니다.
그리고 P2P 방식으로 음원을 정말 유통할 수 있게 된다면 유명한 가수들이 아닌 유명하지 않거나 막 도전을 하는 사람들이 태반일 겁니다. 스포티파이는 자사의 막강한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추천을 하겠죠. 그 중에 분명 성공하는 가수가 나올테고 그 성공한 가수들은 수익을 대부분 가져가게 될겁니다.
과연 그 가수들이 나중에 수익을 많이 나눠가져야 하는 멜론을 택할까요?
기능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무료? 좋죠. 많은 기능? 좋죠. 근데 그럼 뭐해요. 내가 듣는 노래가 안나오는데.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는 플랫폼 사업입니다. 플랫폼만큼 후발주자가 선발주자의 자리를 따먹기 힘든 사업이 또 없어요. 최소한 플랫폼의 기초라도 잘 만들어 가야 비빌락 말락 하죠. 근데 기초가 안됐잖아요.
저도 스포티파이 안써본거 아닙니다. 걔들이 가지고 있는 킬러 기능이 강력하다는 것도 알고요. 근데 노래가 없다고요. 기초체력이 딸려요. 마라톤으로 따지면, 멜론이랑 벅스가 육중한 몸으로 40키로 천천히 달릴때 스포티파이는 10키로 반짝 튀었다가 그대로 레이스 이탈할거에요.
카카오엠하고 kt가 음원 유통 안하면
애플뮤직 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