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살려고 하는 것들이 오히려 스트레스나 강박증을 만들어 내는 거 같아요.
- 한마루
- 조회 수 570
- 2020.04.27. 11:28
매일 아침에 공복에 유산소로 하루를 시작해서 잠시는 맛있었지만 이젠 질린 맛X닭 닭가슴살 2팩 먹고 출근해서
유기농으로 추출한 종합비타민 하루 4알씩 복용, 야생 대구로 만든 오메가-3 1알씩 복용, 제약회사 다니는 형님 덕분에 저렴하게 사게 된 프로바이오틱스 1,000억 CFU 유산균 항상 먹어야 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건지, 제가 일 욕심이 많은 건지 몰라도 회사에선 소화가 잘 안 되고 글루텐 소화를 못 시키는 편이라 회사에서 제공하는 식단을 먹다보면 자주 얹히고 이것 해결하려고 세레네이드 추가로 먹고 있고,
관리해주는 친구가 트레이너인데 회사에서 주는 음식 안 먹고 닭가슴살 싸서 다니는 건 좀 그렇다고 하니까 음식을 아예 덜어서 먹거나 많이 받으면 남기라고 하더라고요.
치약도 천연유래 성분 치약 화해 어플에서 성분 비교해서 사서 써야 하고,
이성이랑 만날 때 제가 워낙 라테를 좋아하다 보니까 날 수 있는 입냄새 차단을 위해서 테라브레스를 사서 쓰고,
샴푸나 스킨, 로션, 수분크림, CC크림, 폼클렌저, 미스트, 바디로션, 바디워시, 헤어미스트 등도 화해 어플 보고 성분이 좋은지 안 좋은지 보면서 사서 매일매일 쓰고,
커피 핸드드립을 좋아해서 공정무역 유기농 원두 커피 집에서도 핸드드립해서 마시고, 회사에도 건의해서 커피 머신기에 넣는 것도 공정무역 유기농 원두를 사서 마시고,
쌀도 삼광 단일품종 쌀 먹어야 하고, 생수도 백산수 사 마시고 있고,
계속 만보기하고, 제가 살이 찔 때 얼굴이 많이 붓고 턱선이 인상을 확 달라지게 하는 편이라 체지방률 10% 안팎을 유지하려고 계속 턱걸이(회사에 턱걸이랑 가슴운동, 팔굽혀펴기하는 기구가 있어요)하고, 플랭크하고, 걷고, 회사에서 일하면서도 틈틈이 악력기하고,
옷 입는 것도 색감을 잘 맞춰야 하니까 신경 쓰게 되고
주말에는 사람들 관계도 유지해야 하니까 사람도 만나야 하고, 부업으로 예전에 했던 일을 가르치는 게 있어서 그거 준비해야 하고 제 자신이 하는 것도 그걸 포기 못해서 계속 뭔가 쓰고 작업을 해야 하고,
제가 쓰면서도 너무 피곤할 거 같아서 이러다 결혼 못 할 거 같습니다. 사실 눈이 높기도 하고요.
사람마다 성격이나 체질이라는것도 있는것 같읍니다. 강박증 요소가 있는 것 같읍니다. 무언가를 놓고 케세라 세라 하라고 주변에서도 이야기 하는 사람 있어도 어떤 신념이나 신조때문에 묵묵히 해 나가는 사람. 제가 서예나 한국화를 공부하연서 배운것 하나가 있읍니다. 여백입니다. 벼루에 먹을 가면서 화선지에 붓으로 글을 적으면서 여유를 간직하게 됩니다. 행서, 예서, 전서, 초서 모두 화선지에 가득 채우는 글도 아니고 매란국죽 칠때도 빈틈없이 채우는 것 아닙니다. 선생님에게 한국화 수강 추천합니다. 헬스장에서 하는것 하고 다른 것을 체험하게 될것입니다
제가 배우고, 적은것 하나 놓고 갑니다.
사는 것 자체가 고행의 연속이라는 말이 정말 딱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