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제품에 사용되는 악세사리를 그 회사가 잘 만들어야 하는건 당연한거고. 

 

애플은 악세서리 만들어서 꽤 비싸게 팔아먹지만 나름 돈값한다고 생각해요.

애초에 돈값 못하는 제품은 팔리지도 않았을거고 진작에 생산 중단 했을 겁니다.

 

제가 써본 악세사리 위주로 이야기 해 보자면..

 

1. 매직 마우스 & 키보드 : 일 할 때 쓰려고 산 제품입니다. 가격은 각각 89000, 119000

마우스의 특징은 굉장히 납작하고.. 전면 터치 입니다. 사실상 이게 매직 마우스의 존재 이유죠. 얘는 마우스에 터치패드 달린 녀석이라 그냥 손가락 움직이면 화면 전환 끝입니다. 횡스크롤 달린 mx 마스터 보다 훨 편해요. 거기에 맥북 트랙패드로 확대하고 매직마우스로 화면 이동하면 작업 빨리 끝나요. 포트가 바닥에 있어서 충전하면서 못 쓴다고 엄청나게 까이지만 몇년 동안 쓰면서 이 문제로 작업 스탑 된 적이 없는 신기한 마우스..

 

키보드는.. 딱히 이 돈 주고 사야 할 이유가 없는 것 같아요. 눈에 띄는 장점은 깔끔한 디자인에 깔삼한 마감. 엄청 가벼운 무게, 우수한 키감

(로지텍 크래프트 쓰고 있는데 개인적으론 얘보다 매직 키보드가 키감 더 괜찮은 것 같아요.)

 

단점은 가격;; 그냥 k380 쓰는게 기능적으론 다양할 정도로 평범한 제품입니다.

 

2. 애플 투명케이스 & 실리콘 케이스 : 개인적으로 애플 악세사리 중 가장 추천합니다. 가격은 둘 다 49000.

투명 케이스도 처음 나왔을 때 뭔 투명케이스가 오만원이나 하냐 굉장히 까였는데 전 돈값한다고 생각해요. 우선 툭 튀어나온 접합부가 없어서 디자인 깔끔하고 그립감 좋습니다. 그리고 황변이 아~~~~주 느리게 오는 것 같아요. 이거 사기 전엔 1~2 만원 하는 나름 이름있는 서드파티 케이스 사용 했었는데 얘내들은 2~3달 지나면 눈에 띄게 누래지더라구요. 그런데 애플 투명케이스는 누래질 기미가 안 보입니다.;; 프로맥스 출시 하자마자 사용하고 있는데 말이에요. 투명하기도 엄청 투명해서 다른 서드파티 케이스들은 끼우면 뿌얘지는데 얘는 아주 투명합니다. 사실 소재 차이 때문이겠지만요. 제가 쓰는거 만져보고 악세서리 쌩판 관심없던 여자친구랑 동생이 자기들 케이스 못 쓰겠다고 바꿨습니다.

 

실리콘 케이스는.. 전 애플 실케 사기 전엔 삼성 실케만 계속 사용 해 왔었는데 삼성 실케는 표면 재질에 상관없이 케이스 내부 프레임이 금속이었어요. 그래서 표면이 벗겨지면 굉장히 이질감이 들었는데.. 애플은 표면 색상이랑 프레임 색상이랑 똑같이 맞춰놨습니다. 덕북에 까져도 티가 안 나요. 이건 좀 변태 같네요.;; 제가 다른 실케는 안 써봐서 서드파티들이 어떤지는 모르겠네요.

 

3. 워치 밴드

서드파티 제품 중에선 밴드랑 유격 없이 맞는게 거의 없어요. 제가 산 제품 중엔 하나도 없었구요. 저는 쭉 서드파티 밀레니즈 루프 사용했었는데. 

 

시간 지나면 본문 사진의 고무 파킹 안쪽 파츠가 떨어짐 (다른 제조사 제품을 여자친구가 사용 했는데 이것도 떨어지더라구요.) 문제와 애플워치와의 유격 (심지어 체결도 안되는..) 문제 때문에 애플에서 파는 밀레니즈 루프 샀어요. 가격은 125000이네요. 딱히 문제는 없습니다. 마감이야 서드파티 제품과는 비교도 안되고 워치와의 유격도 없어요.

 

이 외에 써본건..

 

아이폰 가죽 케이스와 스마트 폴리오 : 써본 여러 가죽 케이스 중에선 가장 비싸고 가장 마감 괜찮았어요. 스마트 폴리오는.. 제품 자체만 보면 괜찮은데 가격이 가죽 케이스 3개 급입니다.. 그냥 비싼 지갑 목적으로 쓰면 괜찮을 듯..

 

아이패드 케이스 : 많이 비싼데 자석으로 붙는 괜찮은 대체제가 없어요.. 그래서 그냥 씁니다.

 

USB C to A 젠더 : 마감 깔삼한거 외엔 살 이유가 없습니다. 서드파티랑 차이가 없는 듯..

 

각종 케이블 : 깔삼한 디자인 외엔.. 애플 것은 사야만 하는 이유가 없습니다. 그냥 똑같아요. 구 라이트닝 케이블이 단선이 쉽게 됬었는데 몇년 전에 바뀌고 나선 괜찮아졌습니다. 지금까지 산 케이블 중에 단선 된거 하나도 없어요.

 

애플 악세사리 몇개 사보고 알게 된 건.. 애플은 타협 따위 없습니다. 그냥 자기들이 추구하는 빌드퀄리티 못 맞추는건 팔 생각도 없는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가격이 오르는 것 같구요. 

 

그렇다고 비싸기만 했음 팔리지도 않았을겁니다. 제품들 상당수가 퀄이 높고 애플 퀄 정도로 만드는 서드파티 제조사들도 거의 없어요. 있어도 애플에서 파는것과 가격 비슷하구요. 

 

결론은 애플이 절대 보통으로 만들어서 보통 가격으로 파는 회사는 아니에요. 자존심 엄청 쌥니다. 자기네들 포트폴리오에 결점 하나라도 안 남기려는 싸이코 회사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