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뇌피셜잡담] 작년의 삼성 IM과 올해 삼성 IM을 보면 많이 다릅니다..
- 헤페바이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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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9.20. 13:44
일단 S10이, 결과론적으로는 디자인 부분을 제외한 의미있는 스펙 상향이 없긴 하지만 디자인적인 만족도가 꽤 높은 제품이었고 N10은 삼성전자가 당시 해줄 수 있는 정점을 가뿐하게 찍어준 제품이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N10을 보면 HW를 보나, SW를 보나 크게 흠 잡을 만한 것이 없고 올해 출시한 N20 모델과 비교했을 때 N10쪽이 가진 메리트가 더 크기도 하고요. (디자인을 비롯한 심미적인 측면이나, RAM 등을 포함한 일부 HW적 측면에서) 오히려 언팩 당시 S10은 전반적인 분위기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여기도 그렇구 인피니티 디스플레이가 그 많은 별로의 성능을 다 뒤덮었으니까요. '당시에'
오히려 올해 S20/N20을 보면 삼성전자가 두 시리즈를 '플래그쉽'이라고 취급하지도 않는지 '투자했다' 라는 생각이 오히려 안 듭니다. HW만 봤을 때 전작인 S10/N10에 비해 눈에 띄게 좋아진 부분도 있으면서 '나빠진' 부분도 있고 (3D ToF -> LASER AF 라던가 N20의 갑자기 분위기 슈퍼아몰레드 라던가, 소재 플라스틱 이라던가) 제품 디자인 부분에 있었어도 S20 시리즈 전체랑 N20은 꽤 이해하기 어려운 디자인 언어(?) 라는 생각이 듭니다. 심지어 N20의 카메라는 '일부러 튀어나오게 했다' 라는데 '노트' 라는 정체성이 있는 제품에서 그럴거였다면 S10이나 N9 이하 시리즈처럼 카메라를 가로배열해야하는게 맞지 않았나 싶고.
하루하루 켜는 삼성헬스와 날씨앱에서 광고가 보일 때마다 매우 당황스럽고, 황당한 요즘 SW 3회 업그레이드를 해준다는 것이 기분좋긴 했습니다. (정확히 A51 챙겨준다는 말 하기 전 까지 좋았습니다.) 삼성이 SW로 인한 티어 구분이 확실하다지만 A51의 3회 업그레이드 소식을 들은 순간부터는 어떤 가치를 위해서 백 만원을 거뜬히 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사야 되는걸까 하는 생각이 좀 들게 되더군요. 물론 광고 삽입이야 DJ Koh, 아니 JK Shin부터 가져온 유수한 전통이었고 (범위가 늘어났을 뿐이지, 원래 갤럭시스토어나 삼성페이 등에는 있었으니) 지속적인 LG전자의 부진과 중국제 스마트폰이 정발되지 않는 상황에서 iPhone을 사기 싫으면 하나 밖에 없었지만 요즘은 정말 잘 모르겠습니다.
Z시리즈를 핵심 사업으로 두고 있으니 여기 투자하는게 올바른 방향이라 생각은 합니다만, 아직 결함 자체가 완벽하게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접힘자국 등) 바형 스마트폰이 앞으로 몇 년은 계속 메인이 될 텐데 IM의 방향성에 회의감이 드는건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마치 삼성의 AMOLED 초창기가 떠오르네요. 현재의 AMOLED가 있기 까지 10년 넘도록 베타테스터를 만든 그 삼서....ㅇ...) 두고 봐야 알겠지만 Q92의 제품 방향성을 보면 LG전자가 플래그쉽에선 맛이 간 것 같아도 이제 슬슬 개념을 탑재하는게 아닌가 싶지만 역시 두고 봐야하는 문제인지라...
다른 선생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서 주저리주저리 해봅니다요.
작년이랑 올해 제가 삼성에서 애플로 급진적인 태세전환을 할 줄 몰랐다보니 이 상황이 계속 신기하고 놀랍습니다. iPad랑 iPhone 둘다 애지간한 램 크루지라 작업하다가 멈추는 경우 잦은데도 참 뭔가 그 연동성이 가져다주는 엄청난 편리함이 지속되는 거랑 (에어팟 자동 페어링같은) 오랜 기간 보장되는 사후지원 때문에 백만원을 당연히 넘길 것 같은 iPhone 12가 눈에 계속 들어오네요...
그걸 떠나서 애초에 삼성이 작은 기기에 투자를 너무 안 하는것 떄문이지만요. (제발 S21이든 N21이든 지금의 S10 사이즈 정도에서 좋은 사양이었으면 하는 바램)
음... 이번에 전체적으로 제품이 잘 나왔다고는 생각합니다...
SW도 HW도 상당히 잘 나왔죠.
다만
삼성이 잘 하는걸 하겠다고 하고는
HW는 급나누기를 이상하게 해놓고, 플래그십에 슈퍼아몰레드를 쓰면서
SW는 3년 업글 약속해버리니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건지 모르겠습니다.
삼성이 잘 하는게 SW였다는 얘기인지... SW를 잘 하는 기업이 되겠다는건지, 그냥 해본 말인건지 모르겟습니다.
삼성이 잘 하는걸 하겠다는 말에 대부분 HW 중점으로 갈 거라고 예측하지 않았나요?
고객이 생각하는 삼성과 삼성이 생각하는 삼성이 다른걸까요?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은 못 갚을 망정 물음표를 던져주니 아쉽긴 합니다.
저는 올해의 삼성이 더 좋은거 같기도 해요
작년까지 업데이트도 느리고,One UI 0.x버전 끝까지 안 올려주던거 생각하면......(노트 8이 1.0에서 끝나는데,J7이었나요?는 1.1까지 갔던...)
어차피 광고는 게임런처,삼페,스토어 빼면 그냥 광고가 아닌 자체 배너 정도만 있는지라...(날씨는 아주 가끔 진짜 광고가 뜨기는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