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LG V60 리뷰 1: 외관 및 성능
- LG산흑우
- 조회 수 6987
- 2021.02.11. 23:13
2020년 LG 모바일은 참 힘든 한 해를 겪었습니다.
자동차업계에서나 볼 수 있던 디자인 렌더링 공개로 주목받았던 벨벳은
1. AP 다운그레이드
2. OIS 삭제
3. 쿼드덱 삭제
4. 89만원의 가격
5. '매스 프리미엄' 이라는 괴상한 마케팅
의 5중고를 겪으며 성과를 내지 못했으며, 야심차게 준비한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첫 타자 WING(윙) 은 LG의 부족한 브랜드 가치와 여전히 낮은 스펙, 그리고 컨셉 자체의 마이너함으로 시장에서 참패하고 말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점은, 계속 지적받던 소프트웨어의 개선이 2020년에야 실제로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V50S부터 삼성 One UI를 전격적으로 벤치마킹하여 나온 LG UX 9.0은, 벨벳 UI를 거쳐 WING UI에서 드디어 어느정도 독자적인 디자인+ 나름 실용적인 기능들을 반영하고 있었지만 벨벳/윙의 실패로 결국 올해 초부터 LG모바일은 존폐의 기로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벨벳과 윙이 비난받을 때마다 대체재로 언급되고 등장한 기기가 하나 있습니다. 실제 국내 통신사 전산등록까지 되었으나 출시가 무산된 기기, 미코에서 실사용자가 있었을 정도로 우리나라와 가까웠던 기기.
바로 V60 ThinQ 5G 입니다.
출시 자체가 불투명해진 레인보우/ 롤러블과 달리 V60는 한국 시장을 제외한 세계 시장에 (심지어 일본에까지) 출시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었으며, 덕분에 저 또한 미국 T-Mobile 통신사 기기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리뷰 시작전에 잠시 언급하자면, 데이터 통신, 전화통화 모두 별도의 등록 없이 유심칩 장착만으로 (통신사 KT) 가능했으며, OTA 업데이트 또한 정상적으로 모두 받았습니다. LG 페이는 아예, VoLTE는 통신사 IMEI 등록을 안하면 사용 불가하지만 어차피 메인용이 아니므로 큰 불편함은 아닌 것 같습니다.
1. 외관 디자인
(기기 뒷면에 IMEI가 대놓고 적혀있어서 어쩔수 없이 지웠습니다 ㅠㅠ)
제가 구매한 색상은 Classy Blue (클래시 블루) 색상입니다. 그동안 LG가 자주 사용했던 밝은 블루가 아닌, 갤럭시 노트8의 딥 씨 블루와 비슷하게 파란색과 남색의 중간 느낌의 색상+ 옅은 금색 메탈 하우징을 적용했습니다. 다른 색상인 Classy White (클래시 화이트)는
(출처: GSM아레나 V60 핸즈온)
요렇게 유광에 살짝 진줏빛이 나는 색+ 은색 메탈 하우징으로 뽑혔습니다. 갠적으로 화이트가 더 맘에 들긴 하지만, 블루도 나름 깔끔하게 뽑힌 것 같네요.
후면 카메라 배치는 갤럭시 S10과 비슷한 느낌의 가로행 배치이지만, 렌즈 유닛이 둥글게 마감되어 살짝 차이점이 있는 모습입니다. 2019년 LG 플래그쉽의 언더 글래스 디자인과 달리, 살짝의 카툭튀가 적용된 점도 눈에 띕니다.
하우징의 특이한 점이라면, 윗 테두리는 마치 뒷면 유리가 프레임을 감싸는 것처럼 둥글게 처리되었고, 밑 테두리는 충전포트와 (요즘 그렇게 희귀하다는) 3.5mm 단자를 위해서인지 두꺼워졌다는 점입니다. 대충 하단의 스피커 구멍 밑 부분이 상단에선 유리로 바뀌어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네요. 거기에 하우징과 전면 유리가 만나는 부분은 무려 다이아몬드 커팅 처리가 되어있습니다. 벨벳/윙/V60을 다 써본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디자인만 보면 전 벨벳이 제일 좋고 무광유리 마감의 윙도 좋았지만 V60은 전체적으로 좀 더 고급감이 살아있다고 느꼈습니다. 다만 벨벳/윙과 달리 살짝 투박한 느낌은 아쉬웠네요.
가장 특이한 점으로, 2020년 LG가 메인라인 기기들에서 강조했던 기능 중 하나인 ASMR 레코딩을 위해 마이크가 무려 4개 탑재되어 있습니다. 특히 카메라 렌즈 바로위에 숨어있는 저 마이크는 ㅋㅋㅋㅋㅋ 저도 깜짝 놀랐네요. 이건 어떻게 테스트 해볼지 댓글로 의견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보유중인 기기들 (WING, Galaxy A Quantum) 과의 전면 디자인 비교입니다. 베젤이... 좀 떡이죠? 플랫 디스플레이고 케이스 낀 점을 감안해도 솔직히 이 셋 중에선 A퀀텀이 제일 플래그쉽에 가까운 모습이네요 ㅋㅋㅋㅋㅋ 물방울 노치도... 그다지 어울리진 않지만, 최소한 벨벳처럼 물방울 노치 주변에 라운딩처리 없이 직각으로 최소화 시킨 점은 그나마 칭찬하고 싶습니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그냥저냥 평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난 점도 없고 마무리도 꽤 잘 되었지만, 좀 두꺼운 전면 베젤과 노치 등등 장단점이 존재하는 디자인 같네요.
2. 성능
V60은
- 스냅드래곤 865 칩셋
- 8GB RAM, 128GB/256GB ROM
- 64MP F 1.8 메인/ 13MP F 1.9 광각/ 0.3MP F 1.4 ToF/ 10MP F 1.9 전면 카메라
- 6.8인치 BOE제 FHD OLED 디스플레이
- 5000mAh 배터리, ESS ES9219 Hi-Fi Quad DAC, 무게 218g
의 스펙을 가지고 있습니다. 2020년의 기기치고는 살짝 아쉬운 FHD 60Hz 화면과 8GB 램이지만, 5000mAH의 배터리와 쿼드덱이라는 강점도 있습니다.
(숫자가 좀 야하네요)
성능은 딱 865를 쓴 만큼 나와줍니다. 올해 들어 갑자기 재평가(?)를 받을 정도로 안정적인 AP인 만큼, 하이엔드 게이밍에도 차고 넘치는 성능을 가졌으니 좋네요.
배터리는 아직 좀 더 써봐야 해서 여기 올리지는 않습니다만, 5000mAh의 힘은 무지막지합니다. 제가 항상 두는 기준인 완충 후 10% 사용시간으로 보면 무려 1시간 20분이 나오네요. 25W 충전도 지원해서 충전도 느리지 않았습니다. (완충 약 1시간 30분)
음질은 개인의 취향 문제지만, 최소한 스피커는 정말 좋습니다. 그동안 LG의 수많은 헛짓거리 (붐박스, 듀얼 모노, 빈약한 상부 스피커) 를 겪었던 제게는 진짜 천지개벽 수준입니다. S20+ 과 비교하면 살짝 찢어지는 느낌이지만, 대신 소리 음량은 더 커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여전히 최고는 S9이었던 것 같지만... ㅠ) 쿼드덱은 두말할 필요 없겠죠? 기존 ES9218P 대비 큰 차이는 못 느끼겠지만... 원래부터 강점이다 보니 소소하다 해도 개선되어서 맘에 드네요.
다음 리뷰는 카메라 & 소프트웨어를 준비해보겠습니다. 윙과 같은 센서지만 AP 차이가 크다보니 어떤 식으로 결과물이 나와줄지도 궁금하네요. 질문 있으시면 댓글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ㅎㅎ
1등 선댓 후 감상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