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V60이 왜 반쪽짜리 폰이었는지에 대한 추측
- LG산흑우
- 조회 수 2697
- 2021.02.21. 00:22
https://meeco.kr/mini/31222790
정말 벨벳과 같은 시기 출시한 폰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완성도의 소프트웨어... 이게 왜 이런지 궁금했는데...
이건 사실 당사자가 아닌 이상 모르는 일이고, 지금 쓰는 이 글조차 정확한 근거는 아닙니다. 다만 오늘 미코에서 ASV 인증 열풍이 부는 걸 보고, 저도 탑승해보려고 다이얼 히든메뉴에 들어가보려다 알게 된 사실이라 공유하려고 합니다.
2020년부터 LG전자는 다이얼 히든메뉴 접속번호를 #*462633*#XXX# 로 설정했습니다. 예를 들어 벨벳 (LM-G900) 은 XXX 자리에 900을, 윙 (LM-F100) 은 100을 넣으면 접속하는 방식으로 말이죠.
V60 역시 2020년 기기인 만큼, #*462633*#600# (LM-V600) 을 시도해 보았으나...
그래도 결국 히든메뉴에는 접속을 성공했습니다. 바로 2019년까지 LG폰에서 쓰이던 *#546368#*XXX# 코드가 정답이었습니다. 단순히 벨벳과 개발기간 차이라기엔... 분명 벨벳도 동시기 개발을 하고 있었을 테니 미심쩍은 부분이죠. (만약 진짜 2020년 땡 하자마자 시작해서 출시일인 5월에 완성한거라면... 그건 그거대로 대단한거 같네요 ;;)
이런 루머가 있었습니다.
'2020년 초 MC사업부 수장이 바뀐 뒤 (이건 사실이죠) 전임자가 개발을 주도한 V60 (즉 기존 방향대로의 플래그쉽) 대신 매스 프리미엄 (프리미엄의 기능을 가진 중급기) 정책을 밀기 위해 V60을 일부러 소홀하게 다루고, 한국 출시를 드랍했다'
실제로 LG는 V60에 V30 이후 지속적으로 받아오던 MQA 인증은 물론, V40 이후 해왔던 메리디안 튜닝 역시 하지 않았습니다. 타 부서인 HE사업부의 톤프리는 정상적으로 메리디안과 협업한 걸 보면 관계를 끊었거나 하는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비용절감을 위한 선택이었겠지만, 동시에 V60을 플래그쉽으로 생각하는 모습은 아니었죠.
이미 다 지난 일이니 사실이라 해도 달라질 건 없지만, 사실이라면 옛날 왕조시대에나 볼 법한 '전임자 흔적 지우기' 의 일환을 자사 제품에 했다는 꼴이니 참 안타깝습니다. 그것도 잘나가는 것도 아니고 회사의 짐이라는 소리까지 듣는 사업부가...
아마 지금 상황에서 롤러블은 이벤트성 출시를 할 수도 있겠지만, 레인보우 등 차기 플래그쉽은 아무리 긍정적이라 해도 (즉, 어찌저찌 사업을 이어나간다 해도) 출시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바라는 점이라면 지금 남아있는 폰들에 대한 사후지원을 철저하게 해주는것, 그거 하나뿐이네요. 그건 해주겠죠? 그래도 삼성 다음으로 전자제품 시장에서 위치가 있는 회산데... ㅠㅠ
전임자 지우기ㄷ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