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한국에서 EU를 보면서 독일이 불쌍하고 여러 못사는 나라를 암덩어리 같이 취급하는 걸 본적이 있습니다. 근데 보면 독일은 EU를 끔찍하게 아끼고 그런 나라들을 살리려고 하죠. 독일은 정말 착하네요.

아닙니다. 독일은 EU가 아니었으면 망했을겁니다. 그리고 지금 독일이 독립한다고 하면 과연 독일이 잘살까요? 독일은 통일하고 엄청난 경제적 타격을 받았습니다. 그러다가 3년 후에 EU가 생깁니다. 그리고 99~00년에 유로화로 통합이 됩니다.

그리고 독일은 엄청나게 꿀을 빨게 됩니다. 지금 세계 경제순위 4위인 영국의 환율은 1500원대입니다. 유로화는 1300원대이지요. 참고로 전에는 1800원 막 이랬습니다. 그거보다 높았던 적도 있구요. 근데 만일 독일이 독립한다고 생각해보세요. 독일의 마르크는 갑자기 평가가 절상됩니다. 

한나라의 돈의 가치를 정하는 여러가지 요소가 있으나 결국 그나라의 경제의 재정 건전성이나 신뢰도 등을 많이 볼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미국은... 돈을 맘대로 만들고 해서 그런걸로만 판단하기 쉽지 않지만 어쨌든 유로화가 1300원이고 파운드가 1500원이라는건 대충 보면 유럽의 전체보다 영국 단일이 더 믿을만 하고 건전 하다고 생각하는거지요. 왜냐면 유럽은 독일 프랑스만 있는게 아니라 네덜란드도 있고 그리스도 있고 하니까요. 독일만 판단할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환율이 1300원 대입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독일은 우리나라의 IMF때의 장점을 IMF의 단점 없이 받고 있는겁니다. IMF때 그 전에 환율이 700 800이었나 그랬다가 갑자기 2000원까지 올랐습니다. 물론 나라는 망해갔지만 망하지는 않았고 환율이 저러니 한국산 물건은 갑자기 반가격에 살 수 있게되어 수출이 호조가 되었지요. 근데 독일은 IMF는 겪지 않고 그냥 환율만 독일에 유리해진데다가 유렵이라는 시장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근데 지금 독립하면? 영국이 1500이니까 갑자기 1800 1900 으로 마르크가 뛸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1300원에 사다가 갑자기 1900원으로 사야 하면 독일 물건이 팔리기 힘들겠죠? 대충 물건이 50프로가 비싸지겠네요. 어쨌든 유로화 통합의 결과 독일은 통일 충격을 유로화 통합으로 흡수하는 매직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다른나라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현재도 꿀빨고 있는 나라라고 자타가 공인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런걸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야 EU로인한 단점만 보이겠지만(모 섬나라 처럼요) 실제로는 독일은 EU의 꿀을 빨고 있습니다.

반대로 다른 나라들은 불만입니다. 그러니까 예를들어 EU의 어떤 가난한 나라가 EU의 멤버가 아녔다면 1 XX에 800원 700원 했을거고 그나라 물건이 좋으면 우리나라는 그나라 물건을 수입했을겁니다. 그리고 그나라에 여행을 가는 사람들도 많아졌겠지요. 싸잖아요? 갑자기 그리스 여행이 반값이 되었다고 생각해보세요 코로나가 아니라면 가고 싶어 질텐데요. 

물론 그래서 EU는 각국의 지자체에 보조를 해줍니다. 영국의 지자체들도 많은 보조를 받았었어요. 물론 브렉시트후에 끊겼겠고 영국정부가 알아서 할일이지요. 

어쨌거나 독일은 꿀을 빨고 있어서 EU를 절대 버릴 수 없고 다른 나라들도 단점만 있는 것이 아니라서  EU가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 않을겁니다. 가장 좋은건 재정까지 통합 하는 겁니다. 문제는 이러나 저러나 다른 국가들인데 그걸 받아들이고 서로 서로 도울 수 있겠는가 하는 점이지요. 근데 유로 체제는 한번 출범한 이상 꿀빠는 나라도 피해 받는 나라도 함부로 버리지 못할겁니다. 못사는 나라라고 피해만 받은건 아니고 꿀빠는 나라는 계속 빨고 싶을테니까요. 비 유럽인이지만 어쨌거나 세계를 위해 저는 유로를 찬성하는 입장입니다만 어쨌거나 잘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