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의 해골물. 세대간에 이해를 못하는 이유.
- Au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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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4.20. 10:58
세대가 서로 서로 다른건 당연한겁니다만 이해를 못하는 이유중에 하나는 이거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행복과 불행을 정하는데 계량화된 저울은 없다'.
이걸 아셔야 해요. 사람은 2차원의 피라미드가 아닙니다. 3차원도 아니고 4차원 정도 됩니다.
그러니까 10만원있는 나보다 100만원있는 쟤가 더 행복하지 않을 수 있어요. 가능성은 있을지모르지만. 어쨌든 얘가 1억이었다가 코인 망해서 100만원 있는 걸 수도 있고 부자집에서 살았으면 100만원은 껌값이라고 감사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군대에서 행군후에 먹었던 라면 맛을 느끼려면 군대에 재입대 한후에 행군하고 또 먹는 수 밖에 없다'.
이게 바로 현대판 원효의 해골물입니다. 저 IMF때 어렸지만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40~50대들이 꿀빨았다면 경악할만 하죠. 하지만 그들이 착각하는게 있어요. 두가지입니다.
1. 모르는건 부족한게 아니다.
저는 압니다. IMF가 어땠는지 20대 사이에 끼인 세대라고 할수 있습니다. 아마 IMF때 쯤에 대학생 전 후였던 형님들은 IMF에 대해 20대가 몰라서 그렇다고 생각할 겁니다. 물론 모르는건 맞긴한데 이걸 중학생이 고등학생 수학 모르는 것 처럼 고등학생이 대학 수학 모르는 것 처럼 대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면 그 40~50대 분들도 한국전쟁때 어땠는지 모르잖아요. 한국전쟁분들은 구한말에 어땠는지 모를겁니다. 어차피 서로가 서로를 이해를 못하는게 당연한 것처럼 접근해야지 그걸 교육의 대상 같이 여기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20대도 위를 모르면 함부로 말해서는 안되겠죠 다만 40/50에 이런 이야기가 쏠리는 이유는 이미 자리잡고 있는 이른바 기성세대 이기 때문입니다. 20대가 40대를 교육하려고 하는게 많을까요 반대가 많을 까요. 반대가 많을겁니다.
2. 사람의 행복과 불행을 정하는데 계량화된 저울은 없다
위에도 잠깐 썼습니다. 이런게 있었다면 재벌 회장이 자살하지는 않았겠죠. 사람에게 그런 기능이 있는 장기는 없습니다. 자신에게 불행하면 그냥 불행한겁니다. 몸살에 걸리면 몸만 건드려도 아픈겁니다. 근데 몸살이야 안 걸려본 사람이 있다고 치고 '야 그거 거짓말이지' 라고 하는거랑 비슷해요. 당장 나에게 불행이 닥쳤는데 스마트 워치가 나의 돈과 대한민국 평균의 돈과 부동산 크기와 건강 상태를 조합해서 행복지수를 보여줘서 기분이 좋아지는 일따위는 없다는 말입니다.
원효의 해골물입니다. 자기가 불행하다고 생각하면 불행한겁니다. 저희 부모세대는 단칸방에서 몇남매가 같이 살고 그랬어요. 엄청 힘들겠죠? 하지만 그렇다고 단순히 현재 애들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건 좀 아닙니다. 그때는 단칸방에서 몇남매가 같이 살고 그랬던건 일반적인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결혼할때 몇억집을 사가는게 일반적인 일이 되었으니까요. 아마 그때도 인스타그램이 있어서 부자집이 어떻게 사나를 속속들이 알았다면 단칸방에서 그렇게 못사셨을지도 모릅니다.
반대로도 원효의 해골물입니다. 자기가 단칸방에서 살 수 있다고 생각하면 살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인스타를 닫고 쩌기 미국의 부자의 삶을 보지 않는다면 우리 집이 좁아 보이지도 않을지도 몰라요. 친구가 결혼할때 롤렉스를 했는지 태그호이어를 했는지 집을 얼마짜리를 샀는지 신경안쓰면 진짜 신경이 안 쓰일 수도 있습니다. 주변에 영향을 안 받 을 수는 없지만 그걸 얼마나 받느냐를 정하는건 본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세상을 만든건 어른들이지만 그 세상에 지금부터 얼마나 영향을 받는지를 결정할 수 있는 것도 본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자제품 사면 다시 그 물건 가격을 찾아보지 마라' 모르시나요? 어차피 그거 봐봐야 좋은 일은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 가방 잘한다고 해봐야 언젠가 떨어질텐데요. 기분만 안 좋죠.
물론 현재 세대의 행복론을 결정시킨건 기성세대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문화를 만들었거나 내려오는 문화를 바꾸지 못하고 자식 세대를 교육시켰으니까요. 하지만 조금이라도 바꿀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나 하나로 좁히는거랑은 좀 달라요. 나중에 가면 안 좁혀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게 됩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리고 좀 영향 받더라도 탈출하기도 좀 쉬워지고.. 영향을 계속 받는다고 해도 덜 받아요.
그리고 문제는 그 주변의 영향이라는거 건강하게 받는 사람과 아닌 사람은 제가 볼때 여름방학 계획 꼼꼼히 세우는거랑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렇게 세워서 잘 지키는 사람도 있겠지만 보통은 너무 빡빡하게 세워서 못지키지요.
그리고 현재 한국 사회를 보면 못지키는 사람들이 90프로는 넘는것 같습니다.
당연히 힘드시지요. 한국에서 태어나서 쟤를 이겨야 내가 산다 이런 교육을 받으셨을테니까요 부모님은 그렇게 안 가르쳐주셨겠지만 학교에서도 도덕을 논했겠지만 학교부터 시스템이 그러하고 사회는 정글인데 말입니다.
그래도 노력을 하신다니 얼마나 대단한 일입니까. 힘드신건 당연한 일입니다. 화이팅입니다. 언젠가는 좀 자연스럽게 그렇게 될 날이 올겁니다.
근데 한가지 조심하셔야 하는건 목표가 절대 영향 안받기 같은건 세우시면 안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런거에 100프로 영향 안 받는 사람은 부쳐님이나 신선 정도 입니다. 그런거 영향 안받으려고 너무 노력하다가 오히려 스트레스 받을 수 있으니 천천히 꾸준히 하시면 어느정도 경지에 도달 하실 수 있으실겁니다.
이해를 하라는게 아닙니다. 모르는 상황에서 언론에 끌려다니지 말라는겁니다.
40대 대부분은 나 어려웠던거 알아달라고 하지 않습니다. 구질구질 하거든요.
문제는 언론이 20/30과 40/50을 나누고 40/50을 기성세대로서 현재의 안좋은 상황을 만드는데.
일조라도 한듯하게 만들고 있죠.
이나라에서 그런 능력가진 40대가 있기는 한지 모르겠네요.
자리잡은 40대요? 물려받은것이 빵빵한 40대라면 자리 잡았을지도 모르겠지만 보통의 40대는
해당이 안됩니다. 40대는 이제 자리를 잡느냐? 아니면 망하느냐의 기로에 선 나이입니다.
글쎄요. 대부분이 중요한게 아닙니다. 2000년대 초반에 남자가 불평등 하다 어쩌고 나왔을때 오프라인에서는 전혀 그런 기색조차 없었습니다.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지. 지금 이번 선거 끝나고나서 갈등이 본격화되고나서 대부분은 모르겠지만 40~50대 어려웠던이야기가 반발로 엄청 나오고 있습니다. 그건 언론이 아니라 본인들이 이야기 하고 있는거거든요.
자리잡은 40대가 있는게 중요한게 아닙니다. 그 밑에서는 40대가 자리잡은것 처럼 보이는게 중요한거지요. 그 차이를 이해 하셔야 한다는 말입니다. 나는 자리 안잡았는데 자리잡은 40대가 무슨 말임? 이게 아니구요. 왜 20대는 40대가 자리잡고 기득권이고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느냐가 중요하다는겁니다.
언론 이야기하시지만 언론때문에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안합니다. 지금 선거 이후에 터져나온건 원래 잠재되어 있었던 것이지요.
그러니까 20대가 40대를 모르는거에 황당해 하지 마세요. 모르는게 정상이라니까요. 자리잡긴 무슨이 아니라니까요. 자리잡은게 아니야 라고 말하시는건 소용이 없어요.
반대로 생각해보세요. 혹시 주변에 한국전쟁 이후 개발 붐 시대 부러워했던 사람들은 못보셨나요? 625때 그전 일제시대때 얼마나 힘든 시기였는데 그건 다 모르겠고 한국전쟁 이후에 개발 붐 타서 돈벌던것만 보던 사람 없었나요?
이걸 해결하는건 우리도 한국전쟁 힘들었어가 아닙니다.
세상을 나 하나로 좁히고 나만 바라보며 행복하다며 자기만족으로 살수도 있겠지만 주변의 영향이 자극이되고 꼭 성공하고 말겠다는 자극제로 더 노력하며 살수도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