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개인적으로 애플 뮤직에서 가장 역겨웠던 점..
- Eomjunsik
- 조회 수 933
- 2021.05.01. 00:15
얘네 아이튠즈부터 이어 온 괴상한 "음악 보관함"이라는 개념은 둘째 치고라도..
(사진은 파일->사진이 되지만 음악은 파일->사진은 절대 안되는 신기한 개념입니다 ㅎㅎㅎ)
이 시스템의 음악 보관함 개념은 오직 "음악" 앱만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사진이나 동영상 등 iOS의 미디어는 다 마찬가지인데 이게 뭐가 문제냐 하면..
서드파티 음악 앱들은 음악으로 취급받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멜론에서 음악을 받으면 PC에서 아이튠즈로 옮겨주지 않는 이상 "음악" 앱에 절대 넣을 수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기본 알람앱에서 알람음으로 지정할수도 없죠.
당연하게도 황족 기본앱 "음악"에는 애플 뮤직도 통합되어 있으므로 모든 애플 뮤직 음악은 "보관함"으로 취급받습니다. 전 세계의 아이폰 점유율을 고려해 봤을 떄 아이폰에서는 사실상 "애플 뮤직"만 시스템이 인정하는 음악인 셈이니 얼마나 불공정한 경쟁인가요?
그 서비스 품질이 좋냐 하면 그것도 아니죠. "음악" 앱은 "파일" 앱에서는 잘만 재생되는 FLAC은 음악으로 쳐주지도 않고, 애플 뮤직 큐레이션이 스포티파이에 비해 많이 뒤쳐지는 것은 유명하죠.
정말 애플 유저이지만 얘네가 아이튠즈 애플뮤직 에어팟으로 이어지는 자사 생태계에 기반한 압도적인 영향력으로 음악 시장을 휘두르는 것은 정부가 개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에어팟도 생각해보면 좀 그렇죠. iOS에서 에어팟과 같은 방식으로 팝업을 띄울 수 있는 제품은 자사 제품 뿐입니다. 선탑재는 말 그대로 "선"탑재에 그쳐야지, 범용 운영체제를 표방하는 소프트웨어에서 퍼스트파티가 "느그들은 이런거 못하지?" 식의 태도는 옳지 못하죠.)
다만 마지막 문단은 조금 생각이 다른데 에어팟 이전부터 다른 이어폰도 비슷한 방식의 연결 창을 띄웠다면 얘기가 다르겠지만, 에어팟이 사실상 현 TWS 인터페이스의 대부분을 만들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만큼 이후에 다른 무선 이어폰들이 타 OS에서 비슷한 인터페이스를 재현했다는 이유만으로 애플이 부당하게 막은걸로 봐야할지는 조금 의문입니다.
물론 이런 제한을 풀어줬을때 저나 소비자한테 이득이 된다는 점은 이견이 없지만 위의 음악 사례와 같은 맥락으로 볼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애플 뮤직 한국에 들어왔기에 그나마 숨통 트이는 거지, 참 대단한 정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