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삼빠로서 현재 삼성한테 아쉬운 점
- 레이루브
- 조회 수 859
- 2021.06.05. 23:20
얼마 전 퀵쉐어 관련해서 한바탕 스핀 만들었지만 결국 현재 삼성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는
"이전 작의 문제를 피드백해온다"
"Big Picture를 그린다."
라고 생각해요.
1. "믿고 거르는 삼성의 첫 출시작" + "믿고 사는 차기작" + "홀수번은 거르고 짝수번만 산다" 등의 수식어가 붙는 이유도 기존의 문제점을 100프로는 아니여도 80~90프로는 고쳐왔습니다.
이게 이제는 사라져버린 엘지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닌가 싶어요. 삼성의 생존 이유기도 하구요.
2. Big Picture을 그릴 줄 아는 것도 맞습니다.
'노트 시리즈', 패블릿이라고 불리던 대화면 폰의 대중화는 얻어걸렸다고 쳐도
이를 개발했을 때 부터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해 미리 준비하고 있었고
실제로 폴드1이랑 동세대로 나왔던 V50의 듀얼스크린과 동일한 프로토 타입을 노트4때 이미 내부 개발했었죠.
'커브드'에 가깝지만 노트3때 이미 갤럭시 라운드(기와)도 출시했었구요.
HW 분야에서 빅 픽쳐를 그리면서 과감한 투자와 프로젝트를 할줄 아는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게 SW에 관련되면 전부 개박살이 나고 있습니다. 현재 제가 생각하는 문제점이기도 하구요.
1. SW관련해서는 Big Picture을 그리지도 못하고 하루 먹고 하루 사는 것 같습니다.
말 그대로에요. 이번 퀵쉐어에서 정말 뼈저리게 다시 느꼈습니다.
'프로'를 팔기 위해서 퀵쉐어를 개발했는데, 단 2세대밖에 되지 않는 갤북라인에 대한 계획, 플랜조차 없었습니다.
정말 플랜을 짰다면 2세대 지원 여부처럼 1세대 갤북들도 "지원이 되면 된다. 안 되면 안 된다. " 정확히 들고 나왔어야 했는데 "응~ 될수도 있고 안 될수도 있는데 노력은 해볼게요~" 라뇨
또한 지원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것도 결국 지원 plan이 없어서 발생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퀵쉐어를 출시하기 이전에 전부 호환성 작업을 완성하진 못해도 어느정도 마무리하고 일정 기간을 두면서 순차 지원했으면 모를까 그냥 유저한테 하염없이 기다리게 하는 건 결코 좋게 보일 수 없습니다.
2. '약속' 이 없는 SW는 절대 하지 않습니다.
약속해주지 않는 SW는 지들 맘대로 입니다.
안드OS 판올림 업데이트는 너무나도 공공연한 '약속'입니다. 하지만 그 외의 것들은 아니죠.
당장 S9때 당연히 해줘야 할 one ui 2.1도 "왜 안해줘?"하고 온갖 불만을 표출해야 겨우 지원해주질 않나
플래그쉽 태블릿 S6은 똑같이 one ui 3.1 먹고도 1년만에 세컨드스크린 지원 팽 당하지 않나
당장 PC 관련해서 구체적인 SW 지원 기간도 정확히 나왔나요?
갤북 2세대 유저 여러분. 사시고 4달만에 팽당하실 때 그 느낌 프로 때 겪으셨죠?
갤북 프로 유저 여러분. 아직은 행복하시죠?
어차피 12월에 3세대 나올 텐데, 선생님들의 SW 급나누기 지원도 6개월 남았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3. 반복되는 작심삼일형 SW지원
다이어트, 금연 계획처럼 계~속 반복되는 cycle입니다.
한번 SW에 힘을 준다 -> 후속 제품이 계속 나오지만 정작 SW 자체에 대한 관리x -> SW가 발전없이 방치 된다 -> 구닥다리 기능 -> 똑같은 기능과 유형의 SW가 다음 cycle에 또 출시됨 -> 서비스를 종료합니다. 이전해주세요
제가 SW를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SW를 개발하다 보면 하방지원이 막힌다는 것, SW쪽은 변화가 빨라서 쉽게 구닥다리가 되는 것은 이해하고 있습니다만, 삼성은 그런 느낌이 아닙니다.
어느정도 만들어놓고, "아 이정도면 되겠네. 시마이합니다" 하고 끝. 더이상 No Touch로 SW의 수명이 끝납니다.
오류? 버그? 손도 안 봐요.
삼성노트 pc버전 6개월 넘게 데이터 증발하는거 안 고쳐져서 매번 시험기간에 삼성 멤버스 들어가면 데이터 날린 유저들 우는 글로 도배가 됩니다.
이게 한두 싸이클이 아닙니다. 제가 봤을 때는 현재 SW도 만간이라고 봅니다.
종합하면 SW를 애플만큼 하라는게 아닙니다.
본인들이 판을 벌렸으면 그에 대한 책임과 지원은 확실히 해줬으면 하는 겁니다.
이런 부분에 있어, SW를 정말 "팔아먹기 위한"이라는 아주 근시안적인 관점으로 보고 있다는게
제가 최근에 가장 실망하는 점입니다.
일단은 지금 삼성이 어떻게든 지들이 제품들 4달만에 팽해버리면서까지 앞으로 달려나가는 속도가 더 빨라서 현상 유지는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점점 SW의 중요성은 커지는 와중에 과연 어디서 무너질 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저도 이렇게 느낍니다.
제품을 팔아먹기 위해서 분명히 새로운 SW를 개발하고 발표하는데, 그 SW가 언제까지 지원될지 알 수가 없어요.
그 제품에서 끝날 수도 있고, 계속 이어질 수도 있죠.
그러다보니 삼성에 대한 서비스가 어디까지 지속될지 알수가 없으니 계속 서드파티 SW를 찾아보는 결과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제 생각으론 SW에선 꾸준한 지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이 드는데, 이 부분에서 삼성은 아직까진 제조사의 입장으로 물건을 팔기 위한 부차적인 수준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건 팔면 지원 땡 하는 그런 방식인거 같아요.
9 시리즈는 원래 해주는거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