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갤럭시가 아재폰이라는 오명을 얻은 이유는
- Kanata
- 조회 수 1127
- 2021.06.21. 10:43
주의) 이 글은 오후 2시에 시험보는 학부생이 공부하기 싫어서 쓴 글입니다.
실제로 아저씨가 많이 써서 그렇습니다.
해외는 제쳐두고, 국내만 설명할게요
일단 우리나라는 소비 시장이 전반적으로 자신의 개성을 살리기보단
자신의 준거 집단, 즉 있어 보이는 셀럽들을 따라가는 쪽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유행에 따라가는 건 지나치게 민감한 나라인데
유행을 선도하는 경우는 없다는 얘기가 자주 들리기도 하구요.
근데 애플 아이폰은
세계 최강 미국 기업의 제품인데다, 세계 여러 셀럽들이 아이폰을 쓰고
애플 특유의 마케팅 덕분에 그런 이미지를 탄탄하게 굳혔습니다.
반면 삼성을 보면
오래 전부터 국내에 존재해와서 익숙할 뿐 아니라
뉴스에서 이런저런 일로 얻어맞던 기업이고
삼성 임원 = 적어도 50이상 아재
라는 이미지가 젊은 층 사이에 박혀버렸죠.
그리고 여기에 한 가지 현상이 더해지는데
제품의 이미지는 기업과 소비자 둘 다 만들어 가는데
삼성은 인싸마케팅, 첨단기술을 어필하면서 갤럭시를 특별한 무언가로 만들려고 하지만
막상 사람들이 보는 건
전철에서 우렁차게 울려 퍼지는 갤럭시 벨소리들
그리고 그걸 받아서 매우 큰 목소리로 통화하는 노인들
길거리에서 민폐 끼치는 사람들이 들고 있는 갤럭시들
등등이죠..
삼성이 다양한 가격대와 편리한 기능을 어필 포인트로 삼았기 때문에 여러 연령층이 사용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예전에 기억나시나요?
전국 일진들이 노스페이스 페딩을 즐겨 입는 바람에 노스페이스에 대한 이미지 자체가 추락했던 일
'던'이라 불리면서 게임 이미지 자체가 추락한 던파
최근에 사건 터진 메이플스토리
이 세가지의 공통점은 사람들이 보았을 때 부정적인 면을 보여주는 소비층이 많아서
그들이 사용하는 제품의 이미지 마저 추락한 경우입니다.
물론 삼성이 잘못한 것도 있지요
플래그십을 떨이하는 판매라던가
150만원짜리 폰에 광고를 넣는다던가 하는 것들이죠
그렇지만 삼성 자체 요인이 아닌
삼성의 정책으로 끌어모은 소비자의 영향도 있다는거죠.
뭐, 삼성 정책 때문이니 결국 소비자의 영향도 있긴 하겠네요
좀 다른 설명을 덧붙이자면
우리가 포르셰, 롤스로이스, 마세라티를 동경하는 이유가 뭘까요?
그들의 제품이 고가이고, 그 제품이 주는 이미지를 동경하기 때문이죠.
반면 현대차를 대중적이고, 심지어는 낮게 보는 이유는 딱 저 반대구요
삼성과 애플의 격차가 여기에서 나오는겁니다.
누구나 꿈꾸는 건 마세라티 포르셰 롤스로이스지만
자동차는 워낙에 비싼 물건이다 보니 현실적으로 구입이 어렵습니다.
반면 애플의 스마트폰은 비싸봤자 200이고
이것도 풀옵션 기준이지 잘 타협하면 100 중반대에서 가능하죠.
이게 애플의 판매량을 미친듯이 올려주는 겁니다.
매우매우 긍정적이고 동경의 이미지를 가진 제품이
그래도 살 수 있는 가격이니까요
반면 갤럭시는
현대차에서 나온 고급 브랜드...같은 느낌이 드는거죠
매우 실용적이고 가격 정책도 합리적이지만
저걸 동경하게 되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그래서 현대에서 제네시스를 런칭한거고
삼성은 폴더블을 아예 프리미엄 이미지로 굳히려는겁니다.
마케팅은 사람의 심리를 건드리는 영역이고
사실 정답이 정해져 있진 않습니다.
정말 많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매우 단순한 결과로 이어지죠.
그래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갤럭시의 이미지는 태생적으로 아이폰보다 절대 높아지기 힘들고
국내 시장은 특히 그러하다
아이폰은 저런 독보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나름대로는 합리적인 가격에서 줄탁기를 하고 있는지라
저런 엄청난 판매량이 가능하다.
라는 생각입니다.
어디까지나 그냥 제가 심심해서 쓴 글일 뿐이니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이실 필요는 없습니당
저 아재는 저리 생각하는구나
2시에 시험이라면서 왜이러지?
라는 생각만 하고 넘어가시길 부탁드리옵니ㅣ당
잘 팔리는 것과 박한 평이 많은 건 별개 문제입니다.
인터넷에 이런저런 평을 남기는 사람 자체가 그다지 많지 않고, 그 중에서 목소리 큰 사람은 전체 대비 극소수거든요.
그래서 인터넷 여론대로 경영하면 망한다 소리가 나오는 거겠구요.
아재폰이니 뭐니 말은 많지만 정작 2~30대 갤럭시 점유율이 처참한 수준이 아니라는 건 통계로 입증된 사실이죠.
통계를 보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아이폰 선호도가 급격히 떨어지는데, 갤럭시가 아재폰이라는 말이 성립하려면 반대로 '아이폰은 애들이나 쓰는 것'이란 말도 성립해야 합니다.
근데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별로 없죠...
삼성이 미국 기업이라면 또 달랐을지도요. 한국은 유독 내수물품에(특히 완제품) 대한 평가가 박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