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아이패드로 환승하려고 하는데 적응 가능할까요?
- IXAC
- 조회 수 1490
- 2021.06.27. 01:05
(약간 장문일 거 같은데 너무 길다 싶으시면 굵은 글씨만 읽으셔도 됩니다!)
우선 ... 저는 지금 갤탭 S6 라이트를 사용중입니다.
메인폰이 (A50이긴 하지만) 갤럭시고, 갤탭에 버즈라이브까지 아주 작은 갤럭시 생태계를 갖추고 있었죠.
그동안 안드로이드를 편하게 썼고, 골수 윈도우 유저기도 하고... 그래서 사실 애플이 간지나 보이긴 했지만 딱히 환승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아이패드로 환승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들더니 아이패드 지름신이 오더라고요...
그 이유는 대략 이렇습니다
1. 삼성에 대한 실망
이건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텐데 의외로 미코인들 아니면 아예 논란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광고라던가, 개인정보 무단 수집(Visit in 논란부터..), 강제 업데이트...
쓰면서 기업 자체에 대한 실망이 점점 커져가는 느낌입니다... 물론 이건 제 태블릿 문제는 아니긴 하네요
2. 안드로이드 태블릿의 앱 호환성 / 앱 생태계에 대한 실망
갤탭, 아니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이미 구글이 포기해버렸기 때문에 앱들을 그냥 패드 화면에 맞춰 늘려서 보여주는 수준이고, 갤럭시의 '웬만하면 가로로 돌려드림' 기능을 써도 앱 자체가 깨지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
그리고 앱 생태계도 아직까지 많이 부족해요. 대표적으로 필기앱부터... 안드로이드 필기앱 중에서 칭찬받던 Noteshelf만 해도 번역이나 디테일, 펜 종류 등이 부족한 게 느껴졌고 PDF 출력 시에 글자가 너무 많이 깨져버립니다... 어제 유료구매한 플렉슬도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 게 팩트고요. 필기감은 확실히 S펜이 나았습니다만, 최근 대부분 과목 필기를 플렉슬로 하고 있는데 어딘가 2% 부족한 게 눈에 밟히는 느낌이더라고요.
반대로 말하면 아이패드의 앱들이 그만큼 강력하다는 이야기죠. 뭐 취미용으로 GarageBand부터 시작해서 루마퓨전 이런 거 ...
3. 디스플레이 & 음향
이건 솔직히 말이 필요 없습니다... 특히 애플 음향이 저음을 강조하는 경향이 강한 것 같은데, 제가 노래 들으면서 저음 강조된 사운드를 엄청 좋아하는 편이라... 그리고 제 귀에 맞는 이어폰을 아직까지 이어팟이나 에어팟밖에 보지 못했습니다. "에어팟 대체할 오픈형 블루투스 이어폰 있냐"고 질문 글 올린 적이 있을 텐데, 그걸 찾느니 그냥 에어팟을 사면 해결될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ㅋㅋㅋ
4. 성능
학교 기숙사에서 태블릿 필수라 그랬는데 그냥 인강만 듣겠지 하고 저렴한 걸로 샀는데 생각보다 쓸 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벼운 용도로 쓰는데도 버벅거림을 느낀 적이 있습니다.
5. 갤탭의 장점 중 하나가 한글이나 오피스 호환성인데, 애초에 태블릿으로 한글 문서 보는 거 말고 그런 작업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 사실 애플 특유의 감성(...) 이라거나 심리적 만족감도 한몫하긴 하죠. 그리고 점점 친구들이 아이패드로 넘어가고 있기도 하고 ...
그런데 워낙 안드로이드를 오래 썼고, 제가 주로 집이 아니라 학교 기숙사에서 지내는지라... 고민되는 부분도 좀 있습니다. (사실 넘어가려고 했을 때 걸리는 부분이라 이게 핵심이네요)
1. 파일관리
사실 갤탭을 산 결정적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아이폰을 몇개월 썼었지만 아직도 애플식 파일관리는 이해할 수가 없더라고요... 특히나 메일이나 카톡 디코 이런 데서 파일 다운받으면 파일앱에 바로 안 뜨는 거... 처음에 보고 당황했었습니다.
클라우드 쓰면 어느 정도 해결될 문제긴 하지만 와이파이가 안 되는 환경에 자주 있기 때문에, PC에 바로 연결해서 파일을 옮길 일이 꽤 자주 있습니다. C타입 USB가 있긴 해서 에어 이상을 사면 어느정도 해결될 문제긴 하네요
2. 아이폰 적응 못 했던 경험
과거에 노트5에서 아이폰7으로 갔다가 3달 만에 다시 갤럭시로 왔던 적이 있습니다. 그냥 화면크기 때문에 적응을 못 했던건지, iOS 때문이었던 건지, 아이패드는 다를 수도 있나 싶더라고요...
3. 사소한 기능들 사용 불가
우선 굿락부터 S펜을 이용한 기능들, 블루투스 채팅 앱(...), 이미 유료 구매한 적 있는 구글 계정, APK 추출... 당장 생각도 안 나고 나열하려면 끝이 없을 거 같은데, '이게 안 돼?' 하는 게 의외로 좀 있을 거 같네요 ㅋㅋ
가장 결정적인 것 중 하나가 역테더링입니다. PC에 인터넷 연결돼있는 걸로 태블릿으로 끌어올 수 있는 방법은... 아이패드는 무선 랜카드 말고 없지 않나요?
4. 기본 카메라 무음 설정 불가
지금 갤탭에 Setedit으로 무음 설정해서 쓰고 있는데... 네... 신세계입니다... 학교 자습실에서 너무 편해요 ㅠㅠㅠ
5. 가격
부모님께서 지원해주시는 거고 웬만하면 가격 신경쓰지 말라고 하셨지만, 액세서리 값이 많이 들어가기도 하고... 용량장사가 심하기도 하고... 아무래도 가격은 좀 더 많이 들어가겠네요
6. 애플 생태계로 완전히 넘어갈 수 있는가?
우선 버즈 팔고 에어팟 살 시간 자체가 없습니다... ㅠㅠㅠ
아이폰 못 사면 A50에 아이패드 ㅗㅜ
근데 애플의 연동성이란 거 한번 느껴보고 싶단 말이죠 ㅋㅋ
아무튼 아이패드로 넘어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아직까지 고민이 좀 되네요 ㅠㅠㅠ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니까 적응 가능할까요? 아니면 그냥 갤탭을 계속 써야할까요?
1번은 카톡같이 앱들에서 파일에 대해 기본 액션이 앱에 할당된 공간에 저장이라 그렇지 해당 파일 미리보기에서 공유버튼이나 컨텍스트 메뉴(우클릭)에 보면 파일앱에 저장있는데 똑같이 아이패드 공간내에 자유롭게 저장 가능합니다.
장점으로 본다면 이것저것 어플에서 받은 잡파일이 파일앱에 다 저장되지는 않는다겠고 단점으로 보자면 저장할 파일을 번거롭게 파일앱에 저장하겠다 해야한다는 점이겠네요. 예전이랑 다르게 폴더 생성, 읽기쓰기는 아이패드도 다 개방되어있습니다. 다만 아이패드를 디스크로 활용하는건 안되니 말하신대로 usb를 준비하시는게 편할거에요.
3번 역테더링은 pc쪽을 핫스팟으로 써야 될것같고 아이패드 랜선 연결은 됩니다. 아니면 셀률러를 해서 데이터 쉐어링 하시는 것도 방법이겠네요
4번은 무음 카메라 어플을 쓰셔야할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이패드쪽 장점은 써드파티 어플리케이션과 지원입니다. 사진 수정이나 프로 앱들이 아니더라도 태블릿 인터페이스에 적합한 어플들이 잘되어 있습니다 (대부분 어플들이 사이드바 잘 활용, 최신 api반영 하는등). 3번의 경우 시스템 단에서 아이패드에 이게 왜 안되라고 하는것의 반대로 안드로이드 쪽에선 사용케이스 따른 깔끔한 어플을 찾으려 해도 이게 왜 없어거나 골라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노트쉘프가 튕긴다는 게 아니라 PDF로 출력하면 글자가 너무 깨져버립니다...
https://meeco.kr/mini/32399328
이 글 보시면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데 혹시 탭S7에선 그런 현상 없으셨나요...
역테더링 저거 진짜 미1쳤습니다... 근데 무선 랜카드는 좀 번거로울 거 같아서 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