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워치4 호환성이 아쉽다는 건 다른 측면도 있습니다
- Alternative
- 조회 수 1011
- 2021.08.19. 00:20
버G의 리뷰에 지적된 단점이 '삼성 생태계에 락인' 이라고 해서 좀 혼란(?)스러우실 텐데
아마 WearOS의 맥락에서 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WearOS란 놈이 상당히 호환성이 좋아서, 거의 모든 안드폰에서는 당연히 잘될 뿐만 아니라 아이폰에 물려 써도 의외로 좋거든요.
원래 이름이 '안드로이드 웨어' 였다가 WearOS로 이름을 바꾼 거도 안드로이드에서만 작동하는 게 아닌 타 운영체제(즉 iOS)에서도 두루두루 된다는 인식을 위해서 바꾼 거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런 WearOS를 탑제한 워치가 iOS가 안 되는 것뿐만 아니라 타 안드 폰도 지원하지 않고, 심지어 WearOS가 쓰는 공통 페어링 앱이랑도 연결되지 않고 Galaxy Wearable에만 연결되죠. 그뿐만 아니라 운동도 삼성헬스로만, 음성비서도 (현재는) 빅스비만 등등 기존에 WearOS를 봐오던 입장에서는 이렇게 만들어도 구글이 통과시켜주나 의문이 들 정도였어요.
오해하지 마세요, 전 그런 전략이 잘못되었다거나 틀리다고 말하고 싶은 게 아닙니다. 다만 기존의 WearOS 쓰던 기기들은 다 비슷비슷한 특성을 가지고 있었는데(전부 똑같이 AOSP를 쓰는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워치4는 그것들과는 겉뿐만 아니라 속까지 너무 달라서...
한국에선 WearOS 점유율과 인식이 없다시피 해서 그렇지가 않지만, 해외에선 WearOS 탑제 자체에 기대를 한 사람도 꽤 많습니다. 좀 더 다른 안드 폰이랑도 유기적으로 연결되겠구나 하고...
그런데 요런 신기한 물건이 나왔으니 ㅇㅅㅇ 당황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사용했을 때는, 겉모습뿐만 아니라 작동되는 방식, UX의 세부적인 동작까지 타이젠이랑 너무 흡사해서 놀랐습니다. 제가 알고 있던 WearOS랑 너무 달랐어요. 사전 정보 없이 썼으면 영락없이 차세대 타이젠이라고 믿었을 정도로요... 이거도 마찬가지로 비판이 아니라, WearOS를 가지고 이렇게까지 만들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적어봤습니다.
저는 드디어 억지 통합 강요하던 구글이 정신을 차렸다고 생각했네요...
(정신을 차린 건지 점유율 밀려서 어쩔 수 없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안드 오토에도 커스텀 하루 빨리 허용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