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네 살에 박사학위 공부...
- 익명의 미붕이50174432
- 조회 수 461
- 2021.10.05. 19:02
희소성 있는, 우리나라 대학 중 오직 5개 대학에만 있는 학문분야입니다...
굳이 따지자면 사회과학대학인데, 제 석사 전공과 어느 정도 연계성은 있으나,
동일한 전공은 아닙니다...
선수과목으로 4과목을 듣는 조건으로, 해당 학과 교수님하고는 얘기를 마쳤는데,
이 분야가 워낙 희소한 분야인지라 졸업생들은 관련 정부부처 공무원으로 50~60%가 진출합니다.
그런데 저는 공무원이 아닌, 학자가 되길 바랍니다.
결국 교수가 되지 못하고 평생 시간강사로 가르치다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저는 이 분야의 박사학위를 따고 싶은데,
좀 알아보니 박사 과정 대학원생들과 석사 과정 대학원생들의 삶이 또 완전 다르더군요...
게다가 저는 올해 만 44세입니다. 만학이지요.
물론 저 하기 나름이겠습니다만.....
승산이 있는 싸움일까요?
이제 2주 뒤면 원서 접수입니다...
P.S 결혼도 했고, 아이도 있으나 지금 제가 하는 일을 그만 두고 공부만 한다고 하더라도 당장 생계에
문제가 있을 정도의 경제 상황은 아닙니다.
마눌님한테 빌붙어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 아내는 제가 워낙 공부를 좋아한다는 걸 잘 알기에, 마지못해 승낙하는 분위기이긴 합니다만,
한편으로는 그래도 참 미안하고 창피합니다.
네 말씀하신대로 해외에는 거의 없는 학과인데다가 국내 교수진들 대부분이 국박 출신이 맞습니다. 당장 제 지도교수님도 국박이시니까요 ㅎㅎ 다만 논문만 가지고도 뽑히긴 어려울 것 같고, 무슨 일이 생기기만 하면 몇몇 교수님들이 뻔질나게 방송에 등장하시는 걸 보면, 아마도 대외활동도 꽤나 중요한 임용 덕목인 것도 같습니다. 게다가 말씀처럼 제 지도교수님도 저랑 11살 밖에 나이차가 나지 않는데도 꽤나 저를 존중해주시는 분위기입니다. 힘내서 한 번 도전해 보겠습니다. ^^
끝까지 할 각오만 되어 있다면 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도 늦은 나이지만 신학 배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