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현재 iOS의 불편함은, 레거시 유지에서 오는게 큰 것 같습니다.
- 하루살이2
- 조회 수 2090
- 2021.11.29. 18:59
자잘한 인터페이스가 많이 바뀌긴 했지만 핵심적인 UX의 일부가 초기 아이폰에서부터 전통적으로 계속 내려오다보니 2021년 현재와 잘 맞지 않는 부분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1. 진동,무음 전환 문제
1세대 아이폰에서부터 채용해왔던 물리 뮤트 슬라이더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데, 벨소리/뮤트 두가지 밖에 설정할 수 없고 뮤트모드에서 진동으로 할건지 완전무음으로 할건지는 설정에서 따로 진동을 끄는 방식으로 전환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이폰 쓰시면서 무음모드 자주 쓰시는 분들은 무슨 말인지 아실거에요.
2007년 당시에도 딱히 직관적인 방식이 아니었는데 이걸 계속 유지하고 있고, 심지어 상단바에 소리모드인지 뮤트모드인지 표시해주는게 그렇게 힘든일인지도 이해가 안갑니다. 기기를 돌려서 직접 스위치를 보는 것 외에는 현재 모드를 확인하는게 불가합니다.
적어도 화면 내에서 모드 전환하는 기능과, 현재 모드 표시 기능은 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2. 너무나 빈약한 상단바 정보
앱 아이콘이 표시되지 않는 것이야 그렇다쳐도 소리/진동모드, 읽지 않은 알림 유무 같이 가장 기본적인 정보도 표시해주지 않는건 너무한 것 같습니다. 이것도 사실상 iPhone OS 시절부터 발전이 하나도 없었던 부분이죠. 이젠 좀 개선이 필요합니다.
3. 메뉴 배치가 난장판인 설정 앱
One UI가 이 분야의 끝판왕이고 타사들도 이젠 기능별로 대분류로 묶고 그 아래에 하위메뉴를 만드는 식으로 직관적으로 분류를 잘 해놓고 있는데 iOS의 설정 메뉴 배치는 정말 일관성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이거도 앱 자체를 크게 리뉴얼하지 않은 채 신기능이 생기면 밑으로 메뉴 하나 더 만들고 이런식으로 자꾸 살이 붙다보니까 생긴 현상이라고 봅니다.
이와 더불어 서드파티 앱에 관한 설정들이 "해당 앱 내" 설정 메뉴와 iOS의 기본 설정 앱 하단에 따로 빼놓은 특정 앱 설정으로 이원화되어 있습니다. 이것도 과거 iPhone OS3 시절 레거시의 흔적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거 없애고 전부 안드로이드처럼 앱 내 설정으로 일원화 할 필요가 보입니다.
4. 비직관적인 한손 사용성, 반갈죽 모드
One UI의 경우 대화면을 전제하고 개발한 UI다보니 네비게이션 엘레먼트들을 전부 하단으로 빼는 조치를 해놓았습니다. 근데 iOS의 경우 초창기 3.5인치 모델들 나오던 시절의 그 UI 배치에서 변한게 거의 없다보니 아직도 뒤로가기는 좌상단에 위치해있고 팝업메뉴는 무조건 스크린 가운데 뜨게 되며, 뒤로가기 제스쳐는 4.0인치가 최대였던 시절에 개발해놓은거 그대로 써서 무조건 왼쪽 스와이프 밖에 지원하지 않습니다.
다만 iOS 15에서 Safari 앱에 한해서 조작메뉴바들을 하단으로 옮긴 컨트롤모드를 제공해주기 시작한 것으로 보아 앞으로 전반적인 인터페이스 개선 여지는 있을 것 같네요.
한손사용모드도 4.7인치가 주류였던 시절에 만든 화면반갈죽 (말그대로 아래로 밀어주기만 해서 상단을 터치할 수 있게 해주는거)을 고집하고 있는데, 그 당시엔 이것만으로도 한손사용에 크게 무리가 없었지만 6.7인치에 달하는 폰이 나오는 지금은 전혀 무용지물이 되어버린 모드입니다.
이런 것들 외에도 참 여러모로 아예 싹 갈아엎어야 할 부분들이 보이는데 다음 버전에서는 대대적인 리뉴얼이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전용 물리 슬라이더는 비유하자면 구식 전등스위치 같은거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화면 내 메뉴에서 모드 변경하면 물리키가 전동으로 위~잉 하면서 움직일 수가 없기 때문에 결국 이 슬라이더의 존재로 인해서 화면 내에 전환모드를 집어넣을 수 없다는 근본적인 한계에 부딛히거든요. (접근성 기능에 숨겨져있긴 한데 이거야말로 슬라이더 위치와 폰 모드가 정반대가 되면서 정해진 규칙을 깨는 특이한 경우구요)
다른 모든 조작은 화면 안에서 하면서 진동모드 하나 끌려고 엄지손가락을 좌측 상단 끝으로 움직이거나 폰을 옆으로 돌려야 한다는게 그닥 직관적이지 않네요.
차라리 슬라이더가 아니라 버튼이거나, 자동차의 전자식 변속레버(?)같이 전환 후 정위치로 원복되는 구조였으면 안드폰들처럼 화면 내에서도 변경 가능하고 키로도 변경이 가능할텐데요.,.
저는 오히려 현재 iOS 방식에서는 이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상단바에 정보가 안띄워지는데 볼륨키나 전원키 같은 누르는 버튼이면 더 헷갈립니다. 화면이 꺼져있을때도 그냥 슬라이더 위치만 보면 지금 진동 모드인지 아닌지도 바로 알 수 있구요. 맥스 모델 같은 경우는 한 손으로 조작은 안되겠지만 그 아래 모델들은 나름대로 조작하는데 큰 어려움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안드는 화면에서도, 키 맵핑으로도 이런 기능을 쓸 수 있는데 제가 S8과 S10 5G를 쓰면서 bxactions 통해 빅스비 키를 진동-무음-벨 전환키로 놓고 썼는데 이게 사용하다보면 엄청 헷갈립니다. 사람이 완벽할 수 없기 때문에 내가 무슨 모드로 해놨는지 종종 까먹을 때도 있는데 이러면 몇 번씩 누르거나 또 화면을 켜서 확인해야 합니다. 그래서 버튼형+내부 조작형은 오히려 직관성 저하라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 이 부분이 바뀐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지금 같은 UI를 유지할거면 원플러스 같이 무음 모드까지 포함된 슬라이더키로 바꾸거나 아예 슬라이더키를 없애고 안드로이드와 같은 방식으로 가거나인데 10년 넘게 지금 형태로 만들어온 애플이 과연 이걸 바꿀지는 의문입니다.
제가 아이폰에서 첫 갤럭시인 s10e 넘어오고 처음 느꼈던것이 "와 예전과는 아예 다르구나..." 입니다.
그리고 태블릿도 안드로이드는 거의 산업폐기물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첫 갤럭시 태블릿인 S7 구입하고 느꼈던건 "내가 어릴때 상상하던 들고다니는 컴퓨터 구나!" 입니다.
초창기엔 애플 iOS와 padOS가 진찌 비교하기 미안할 정도로 넘사벽이었는데, 이젠 다르다고 느낍니다. 물론 AP를 비록한 전빈적인 하드웨어는 애플이 훨씬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애플 하드웨어 사양에 안드로이드(정확하게 One UI) os조합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봅니다.
많은 거 안바라고 전 그저 홈버튼 시절처럼 배터리 잔량 숫자표기까지만이라도 해주면 감사하며 사용할 것 같습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