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의 문제
- Au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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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5.10. 13:48
사실 PC 자체의 문제는 뭐가 있을까 싶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PC 자체가 문제는 아닙니다. 많은 사상이 그렇듯이 거기서 파생되는 극단적으로 치우쳐서 문제입니다.
다들 게이 나오는 드라마 싫어 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미국에서는 인터뷰할때 우리 남편이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그 말을 하는 사람은 남자입니다. 미국에서 성 소수자 비율은 현재 약 7.1프로 이고 물론 말을 안한 사람까지 포함하면 얼마나 될지 모릅니다. 사람 이외의 동물들 에게서도 동성애 뿐만아니라 다양한 성애가 발견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실은 한국에서도 길가다가 10명보면 한명은 성 소수자 일가능성이 크다는 말이죠.
장애인으로 넘어가면 미국의 장애인 수는 13프로가 넘어갑니다. 우리나라에서 장애인이 잘 안 보이는 이유는 그냥 우리나라 특성입니다. 북한은 아예 장애인이 없다고 자랑합니다. 우리는 그정도로 과격하지는 않지만 한민족은 장애인들이 우호적으로 살 수 있게 해주는 민족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장애아의 낙태문제나 낳는다고 해도 처우 문제는 큰 문제입니다.
한마디로 지금까지 미국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성소수자나 장애인 등을 배척한겁니다. 동양인을 배척한것 처럼요. 물론 우리나라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지금도 성소수자나 장애인 소수인종을 계속 배척하는 중이구요.
참고로 Policeman이 Police officer가 된것도 당연히 경찰에는 여자도 있기 때문이고 소방관이 fire fighter가 된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여기에 어떤 문제가 있을까요? 일반적인 PC는 별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결국 극단적 PC계가 문제가 되는건 극단적 페미니즘과 비슷해져서 그렇습니다. 가르치려하고 기존의 사고방식을 악에 가깝게 규정하고 극단적으로 주장을하면 결코 설득이 되지 않습니다. 이게 반PC에 불을 부었지요.
하지만 반PC들이 PC를 싫어 하는 이유는 그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본인들이 익숙하지 않아서도 많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위에 쓴것처럼 사실은 영화에 나오는 사람에 10분에 1은 장애인이 되어야 하는데 그런가요? 물론 그렇게 기계적으로 할 필요는 없다고 해도 장애인이 나오는 드라마? 의학 드라마 빼면 과거에 몇개나 있었나요. 이런 기초적인 논의가 예전의 토큰 블랙같은 걸로 시작 되죠. 현재는 이런 논의가 다른 곳으로 확산 되었죠 마동석씨가 길가메시가 된것도 PC의 일환입니다. 한국인인 반PC라면 마블이 동양인을쓰고 마동석씨를 쓰는걸 싫어해야 하는거지요.
어쨌든 여러 역사를 거쳐서 결국 현재는 PC요소만 들어가도 싫어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PC요소는 수십년 전 부터 있었습니다. 그럼 아예 모든 미국 영화나 드라마를 안보는게 좋습니다. 극단적 PC의 미디어에서의 문제는 여러 제약을 걸고 가르치려 들기에 영화나 드라마를 재미 없게 만드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PC가 싫으면 터미네이터2 부터 싫어해야 합니다.
저는 극단적PC나 극단적인 반PC나 결코 좋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지 둘다 적당히 하길 바라는 마음이지요.
글쎄요. 억지 끼워 팔기라는게 가르치려 드는 것의 일종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리고 PC이야기의 글이므로 말씀드리는건데 장애우라는 말자체가 잘못된 PC입니다. 장애인들도 싫어하구요. 친구 아버지가 장애우면 친구 아버지가 내 친구라는 뜻이 되거든요?
네 장애 캐릭터 억지 끼워 팔기 논란도 있습니다.
반PC에 대해 더 말씀드리면 영화를 보면서 흑인이 나오면 얘는 왜 흑인인가 얘는 여자가 원래 맞냐 얘는 왜 동성애자냐 이런식의 질문이 넘처나는지라;; 그냥 못보신거 아닐까 싶습니다. 아예 그냥 이영화 PC 묻었냐? 라는 질문도 많습니다.
정치적 올바름은 건전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까지 건전하지는 않습니다.
내가 더 도덕적이라는 심리적 우월감으로 PC가 전도되는 과정이 점점 강제성을 띄면서 문제가 되었고 많은 사람들의 반감을 샀습니다.
그 이면에선 이렇게 진보하는 것이 도덕적인 길이라는 생각은 신념으로 바뀌어, 무식한데 신념은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졌고요.
저는 이 PC라는 트렌드가, 강도만 약할 뿐 제 1세계의 문화대혁명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진보를 명분으로, 기존에 존재하던 가치들과 유산들이 깊은 고찰과 구분감 없이 대중에 의해 파괴되었고 그 과정 또한 고집적으로 강제적(폭력적)이었으므로요.
그것을 지적하는 이들은 도덕적으로 옳지 못한 사람이라는 PC진영 안의 그 누구에게나 단박에 이해되기 쉬운 워딩으로 메신저를 공격하면 집단 단결도 되고, 문제 없어지니까요. 폐쇄적이고, 반지성적이죠.
PC가 잘 전도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고찰입니다.
PC 캐릭터를 통해 문제를 제기하고 이념을 전파하고 싶다면 기존의 문화유산에 PC를 넣어볼 것이 아니라,
PC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을 들여다보고 그것을 대중의 코드에 맞추고 교정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일본 애니메이션의 캐릭터가 오드 아이, 고양이 귀, 귀여운 말투 등 구분된 기호화를 조합해 넣어 양산되는 과정처럼
흑인, 동성애자, 발달장애와 같은 PC계의 메이저 기호를 대중이 익숙해질 때까지 반복적으로 조합해 양산하다 되려 경직된 인상을 조성할 게 아니라, 애당초 그런 기호는 강조하지 않고 작품의 주제의식이나 짧은 분위기 속이 녹아들어 그 소비자들이 실제로 즐길 수 있게 되어야 합니다.
결국 사회는 성숙해질 것이라고 생각 하지만, 사회가 발전할 이유가 될 그 사이에 끼어 있을 필요한 짧은 암흑기. 그게 지금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기존의 캐릭터성이 확립되어 그걸 기반으로 한 팬덤이 형성되어 있는 작품에 어거지로 PC팔이하면서 가르치려 드니 반작용이 생기죠.
디즈니 공주가 백인 위주인게 불만이면 매력적인 유색인종 캐릭터를 만들면 될 것을 멀쩡한 인어공주를 흑인으로 만들고, 다양한 문화권의 역사를 흥미롭게 비추는 작품을 만들면 될 것을 멀쩡한 앤 불린을 흑인으로 만드는게 현재의 PC인데 굉장히 성의없고 기계적인 방식입니다, 기존 팬덤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요.
자생할만한 능력도, 의지도 없으면서 기존 문화컨텐츠에 기생해서 기존 팬덤을 향해 '너희가 틀려! 이게 옳아!'라고 외치는게 PC의 전부라면 이게 과연 문화 검열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네요.
'공산당 찬양 내용을 반드시 X분 이상 삽입할 것'과 '반드시 유색인종과 성소수자를 X인이상 출연시키고 주연은 흑인을 캐스팅할 것'이 뭐가 다르죠?
엄연히 못만든 영화인데 마치 PC때문에 망한것같은 이상하게 논점 이탈되는건 짜증나더군요.. 마치 PC만 아니었으면 좋은 작품이었다는 듯이..
개인적으로는 PC논란은 누군가를 공격하는게 아니면 별로 신경쓰지 않습니다.
흑인 인어공주? 그냥 영화에 그럴만한 연출을 보여준다면 인정합니다. 단지 PC 밖에 없으면 노ㅇㅈ입니다.
예시로 블랙팬서가 있겠네요... 그냥 쏘쏘 영화인데 PC 덕분에..고평가 받는 영화 정도로 인식합니다.
오히려 한국을 개무시하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말도안되는 한국어 나오는거 보면..
어딜 가나 극단적인 사람들이 문제입니다. 극과 극은 서로 잡아먹을것 같아도 통하는 법이죠.
극단적인 사람들이 나올수밖에 없는 배경은 이해가 되지만, 조금씩 양보하고 타협해 나가면서 물들여나가면 세상이 좀 더 살만해질텐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