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댓글들을 보니 역시 자체OS는 힘들겠네요
- 구름
- 조회 수 1227
- 2023.11.05. 22:14
성능뿐만아니라 앱 생태계까지 그 영향력은 어마어마한걸 다시 느낍니다
그 걸 하고 만들어낸 애플은 참 대단하구요
MZ들 아이폰 허영심을 논하기 부끄러울정도네요
저는 삼성 윗선만 그런생각인줄 알았는데
댓글보니 다들 회의적 혹은 부정적이시고 반대하는군요
몇년 전만하더라도 여론은 정반대였었는데 많이 바뀌었군요
삼성이 몇번 실패해도 그길이 가야할 길 로 생각했는데요
저도 그 생각을 접어야 겠네요
좋은 의견들 감사합니다
실제로 훙멍(하모니)도 미국의 제재만 아니었다면
탄생하지도 않았을 OS였습니다
이 점 때문에 제재로 오히려 미국의 통제권을 벗어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죠
https://m.hani.co.kr/arti/international/globaleconomy/1093211.html?_fr=gg
실제로 AI반도체 수출제한 당시
젠슨황도 중국 반도체 기업만 좋을거다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스마트폰 초기에 삼성이 바다OS 도전을 시사했을때도
구글, 애플 관계자도 머지않아 실패할거라고 점쳤습니다
그들도 플랫폼 사업자로서 삼성이 취할 이득도 적거니와
SW 개발자의 비용은 18년부터 30~40% 씩 오르는 추세였거든요
1.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이전부터 윈도우CE, 윈도우모바일 등 핸드헬드 및 스마트폰용 운영체제가 있었지만 아이폰OS와 안드로이드의 등장 이후 윈도우폰7, 윈도우폰8 등의 모바일 운영체제를 내놓았고 초반엔 국내에서 카카오톡도 지원하는 등 잘 되는듯 하다가 결국 망했습니다.
(삼성 Nexio - 윈도우CE)
(삼성 옴니아 - 윈도우모바일)
2. 한때 절대 망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던 노키아의 영광과 몰락을 가져온 심비안OS도 결국 삼성의 바다OS가 공개되기 얼마전 오픈소스로 풀렸는데도 결국 안드로이드에 밀려 망했습니다. (노키아는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되어 안드로이드가 아닌 윈도우폰7, 윈도우폰8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하게 되지만 이것마저 망해버렸습니다.)
(노키아 XpressMusic - Symbian)
(노키아 루미아710(망고폰) - 윈도우폰7)
3. 안드로이드 초창기에 삼성에서 바다OS를 만들어 바다폰을 판매했었으나 바다와 타이젠을 합쳐 바다OS의 앱만 타이젠으로 이식하고 바다OS와 사용자는 타이젠으로 이전하지 않기로 하면서 바다OS는 막을 내렸고,
그렇게 합쳐진 타이젠은 스마트워치에서 사용하다가 갤럭시워치4부터 구글 협업으로 Wear OS Powered by Samsung을 사용하기 시작하여, 지금은 스마트TV, 스마트모니터 등에 사용하고 있지요.
(삼성 바다폰 - 바다OS)
4. 블랙베리도 자사 블랙베리OS를 포기하고 안드로이드 탑제 제품 내놓다가 지금은 사업종료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고, 리눅스 배포판으로 유명한 우분투에서도 Ubuntu Touch(Ubuntu for Phone)를 공개했다가 망했으며,
브라우저로 유명한 모질라의 파이어폭스도 스마트폰에 대응하는 Firefox OS를 내놨다가 접었습니다.
(블랙베리 클래식 - Blackberry OS)
(Ubuntu Touch)
(LG Fx0 - Firefox OS)
새로 도전하는 것 뿐만이 아닌 기존에 사용하던 운영체제들까지 경쟁자들을 제거해온 아이폰OS(현재 iOS)와 안드로이드 입니다.
오죽하면 윈도우 모바일을 만들었던 마이크로소프트마저 이젠 서피스듀오같은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안드로이드OS를 사용하고 있는 신세라서 자체 스마트폰OS는 무리라고 봅니다. (지금 중국은 좀 특이한 경우라고 봐야겠지요)
(마이크로소프트 Surface Duo 2 - Android)
삼성에겐 삼성과 인텔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타이젠연합의 타이젠OS가 남아있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협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타이젠을 탑재하던 갤럭시워치마저 위에서 말한것처럼 이젠 Wear OS Powered by Samsung이라는 이름으로 구글의 Wear OS를 사용하고있기도 하고, 안드로이드가 심각한 해결불가능한 보안문제 등으로 망하지 않는이상 삼성에서 안드로이드 외 다른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은 한동안 만나보기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삼성 갤럭시 워치 - Wear OS Powered by Samsung)
그래도 앞으로 어찌될지 모르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여차하면 맨땅에 헤딩이라도 면하게 해줄 타이젠이랑 OneUI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봅니다. (워치기준 타이젠 4.0부터 OneUI로 디자인 가이드라인이 통일되었다고하네요.)
보통 여기서 한발자국 더 나가면, 그러면 앱 생태계는 대중적인 OS에서 빌려와서 발전시키면 되지 않느냐 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사례도 많았습니다. 당장 지금 생각나는 건 블랙베리 OS인데, 안드로이드 사이드로딩을 지원해서 apk 앱을 설치할 수 있었고 실제로도 크게 부족함 없이 잘 구동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호환성 문제가 있는 앱들이 간혹 있었고 기능적인 부족함도 있었고
→ 그럴거면 그냥 안드로이드 폰을 쓰면 되지 왜 내가 불편하게 이렇게 쓰고 있지,
또는
→ 그랬더니 정작 블랙배리 마켓을 굳이 쓸 필요 없이 안드로이드 앱만 잘 만들어두면 블랙배리도 지원하네?
이렇게 되서 결국 블랙배리 OS로 출시되는 앱 생태계가 처참해졌고 그렇게 무너졌습니다.
결국은 현재 시점에서 할 수 있는건 안드로이드를 잘 가져와서 이리저리 잘 만져서 커스텀 해 내 놓는게 최선이 될 뿐이죠. 그나마 안드로이드는 이걸 가능하도록 AOSP 제공도 해주니 그렇게 자사 기기에 맞게 잘 다듬어서 내 놓을 뿐, 이 근간을 엎을 시도를 하면 정말 초 장기적으로 보다가 안드로이드OS가 무너지길 하염없이 기다릴 뿐입니다. 사실상...
신생 OS가 뜰만한 시기에는 삼성의 역량이 안 됐고, 막상 삼성이 짬이 좀 쌓이고 나니 시장이 안정화되어버려서 신규 진입자가 비벼볼 수가 없게 되어버렸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