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솔직히... 엑시에 대한 평가가 바뀐게
- Daylight
- 조회 수 1927
- 2024.01.25. 14:12
개인적으론 좀 신기합니다.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는데 2400을 악의적으로 까려는 의도의 글은 아닙니다. 내용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지금 2400이 2200, 990, 9820 등등과 상황은 바뀐게 없지 않나요?
2200 이야기가 왜 나오냐면요, 2400과 8Gen3와의 관계가 2200과 8Gen1과의 관계랑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위의 테스트 결과에서 확인 가능하듯이, 2200과 8Gen1을 비교 시 CPU는 싱글, 멀티 모두 완전히 동급, GPU는 피크 성능 20% 정도 2200이 밀립니다.
근데 2400이랑 8Gen3를 비교하면 CPU는 싱글, 멀티 모두에서 5~10% 가량 8Gen3에 유의미하게 밀리고, GPU도 20% 가량 밀리죠. 2200 때보다 오히려 스냅드래곤과의 격차는 더 커졌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2200 당시에는 스냅과 상대적으로 비교시 엑시에 대한 평가가 굉장히 부정적이었는데, 왜 지금 2400에서는 상황이 달라졌을지 신기합니다.
비단 2200 뿐만이 아니라, 그 이전 엑시 990, 9820 등등도 스냅과 이 정도 격차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2400은 평소 엑시노스가 보여줬던 모습 그대로라고 봅니다. 동세대 스냅보다 성능/전성비에서 10~20% 밀리던 게 평소의 엑시노스였고, 이번 2400 또한 8Gen3와 비교시 그 정도 격차가 그대로 유지되었으니까요.
그래서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번 2400이 엑시노스 치고 특별히 고평가될 부분은 없는 것 같고, 전용칩(2500)에서 8Gen4와 비교시 어떤 부분에서도 열위를 가지지 않는 완벽한 동급 수준까지 올라올 수 있느냐를 보는 게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2200 뿐만 아니라 990, 9820 등등이 모두 동세대 스냅보다 미묘하게 밀리는 성능과 전성비 때문에 비판받아왔고... 이번 2400도 그 부분은 동일한데도 불구하고 엑시에 대한 평가가 좋아진 게 의문스럽더라고요.
저는 플래그십 AP라면, 그리고 스냅드래곤과 이원화해서 사용할 거라면 최소한 모든 면에서 동세대 스냅과 동등한 수준이어야 한다고 봐서 지금 엑시 2400도 썩 긍정적으로 보이진 않네요. 다만 이번엔 지역별 이원화가 아닌 일반/플러스에만 탑재했기에 성능이 좀 떨어져도 문제는 없어 보이고요.
복합적인 부분 같습니다.
망작 스냅 Gen1 만도 못했던
2200의 사용 수준에 분개했던 과거 여론과 이미지
+
과거와 달리 애플 A 시리즈 대비 전성비 우위 점하게 '된'
갓냅드래곤과 반등급 아래 전성비(라도) 보여주는 점
저 두 가지가 대비되면서 고평가 받게 된 게 아닐까 싶네요.
그래서 출시되기 전에도
"이정도 수치만 나와도 선방했다"는 의견들이 많았던 걸로 기억하고요.
대부분 그런 의견에 동의하거나 그것도 희망 회로로 여길 정도였는데
그 이상이 현실로 이뤄진 듯하니(아직까지는)
좋은 말이 나오는 거겠죠.
그런데 그 이유로는 엑시 990, 9820 같은 엑시노스의 이미지가 나쁜 게 설명이 어려워서요...
http://underkg.co.kr/freeboard/2425397
이런 글 보시면 아시겠지만 S10 시절에도 엑시의 이미지는 좋지 않았습니다. 이 당시 9820은 실사 어려울 정도로 발열이 막 심한 것도 아니었는데, 단지 동세대 스냅에 밀린다는 이유만으로요...
제 말이 그말입니다 ㅜ 2400으로 폭발한 민심은 가라앉게 만들 순 있어도, 근본적으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선 스냅 대비 열위 자체가 사라져야 한다는 거죠. 그게 이미지 악화의 시작이었으니까요.
전작들이 워낙 개판이라 2400이 상황적으로 버프를 받았지만, 2500/2600에서도 스냅과 이 정도 격차가 계속된다면 결국 엑시 이미지는 9820 때로 돌아갈겁니다. 몹쓸 수준은 아니지만 동세대 스냅에는 확연히 밀리고, 내가 살 국내판 제품에는 엑시 대신 스냅이 탑재됐으면 좋겠다고 바라게 될, 그런 엑시노스의 이미지 말이죠.
그래서 저는 전작이 개판이었다는 상황적 배경을 빼고 생각한다면 2400은 9820과 같이 평범했던 엑시들과는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하고, 2500에서는 엑시의 확실한 이미지 개선을 위해 그 비교열위 자체가 없어지길 바라는 거고요.
그건 엑시노스를 스냅과 동급으로 놓느냐의 문제 같습니다.
현재 삼성도 그렇고 유저들도 엑시노스 2400과 스냅드래곤 8 Gen3를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하지 않아요.
"비슷한 수준이면 좋다" 정도죠.
이미 점오 아래의 등급으로 보고 있는 겁니다.
과거 욕을 먹었던 이유는 동급으로 주장하거나
더 좋은 것처럼 말했기 때문입니다(특히 게임).
"우리 애, 좀 부족해요"라고 이미 말하고 있는데
나빠질 이미지가 더 어디있겠습니까.
나중에 동급 사양이라고 주장하며 내놓을 때 잘하면
이미지 쇄신이 되는 거겠죠.
울트라 모델에 엑시노스를 안 넣는 이상은
사람들도 딱히 기대 안하죠.
그런 상황에서 기대 이상이기 때문에 평가가 좋은 거고요.
엑시노스가 더 잘 나오길 바라는 것과 별개로
현재 다른 분들이 칭찬하는 이유는 그겁니다.
2200이 까였던건 칩셋 자체보단, 제조 공정이 문제 아니였나요?
다들 관점이 달라서 모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