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삼성 강남은 손님이 없네요...
- Magyarország
- 조회 수 1493
- 2024.04.11. 17:23
밑에도 댓글로 달았다 시피 공간 자체를 방문하고 들러보고 싶게끔 하면 됩니다.
삼성 강남에서 가장 불만인 점은 좁은 대지에 수직으로 길어진 구성입니다. 여기서 일단 가장 큰 문제가 뭔갈 제대로 보려면 4층까지 올라가야한다는 점입니다. 식당도 2층에만 있어도 가기 힘들단 얘기가 나오는데 이런 플래그십 스토어를 4층까지 만들다뇨...
올라가는 경험 자체도 좋은 경험이 아닙니다. 가운데 있는 나선형 계단은 푸른 빛 페인트칠을 해뒀는데 마감 자체가 콘크리트를 균질하게 마감한것도 아니라 당연히 페인트 칠을 해도 마감이 좋아보인단 느낌이 들리가 없죠. 그리고 계단 자체도 양 옆으로 벽을 높게 세워서 올라가는 내내 답답한 느낌이 들고 올라가고 싶다는 느낌이 전혀 안들었습니다.
그리고 인테리어의 전반적인 컨셉이 소비자에게 어떤 느낌을 주고 싶은건지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냥 이색저색 넣어서 알록달록한 것 이상으로 뭔가 추구하는것 같진 않았습니다.
삼성 강남에서도 뭔가 새로운 프로그램이 없나 궁금해서 찾아봤습니다. '컬러톡! 마음톡! 컬러 테라피' , '여행에서 브랜드 인사이트 얻기 : 도쿄' . 이걸 꼭 삼성 강남에서 들어야하는 이유가 있나요? 그냥 이런건 굳이 삼성 강남 아니어도 많은 곳에서 들을 수 있고 삼성의 제품들과 어떠한 관련도 없는 프로그램들 뿐입니다.
반면에 대부분의 애플스토어는 단층 혹은 2층까지 있는게 일반적입니다. 그리고 쇼핑몰에 입점한 형식이 아니라면 탁 트인 층고로 시원한 느낌을 주고요. 유리도 크게 크게 써서 최대한 밝은 느낌을 주죠. 또 인테리어 컨셉 자체도 우드톤으로 따뜻한 느낌을 주고 실제로 나무가 스토어 안에 있는 경우도 있죠. 이런 인테리어 컨셉은 하나의 스토어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대부분의 스토어가 비슷한 컨셉을 유지하면서 하얀톤 실내에 우드톤 가구들이 애플 스토어 하면 떠올리는 하나의 이미지가 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미국에서 베스트 바이 같은 일반 소매점에서도 애플 섹션은 애플스토어에서 사용하는 것과 유사한 색상의 책상과 진열장을 사용합니다.
Today at Apple은 반면에 애플의 제품군의 시작하기 튜토리얼 클래스 부터 자사의 개러지 밴드나 아이무비와 같은 소프트웨어 사용법, 포토 산책같이 아이폰을 이용한 활동까지 다양하게 모두 '자사의 제품'을 활용한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매출 2배 올려주는 마케팅 비법같은 강좌가 있는게 아니라요.
저는 그래서 삼성이 삼성 강남을 100% 활용할줄 모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치 선정과 내부 구조는 물론이고 기존에 제가 봐왔던 삼성 매장들의 인테리어와 전혀 다른 기조로 젊은 층을 잡아야하니까 알록달록해지자는 결심 뿐인 인테리어, 그리고 그 공간에서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컨텐츠는 자사 제품과는 상관 없는 컨텐츠를 제공할 뿐입니다. 애플을 따라하라는게 아닙니다. 자신들만의 스타일을 정립해서 삼성 플래그십 스토어로 자사의 브랜드를 전달하는 공간이 되어야한다는 것입니다.
애플이 mz 마케팅을 해서 젊은 사람들이 많이사는게 아니듯이 좋은 장소를 만들면 사람들은 어련히 모이게 되어있습니다 ... 굳이 사람이 붐비게끔 유도를 하지 않아도요
그냥 적게만 만드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수 가 적은만큼 정성을 쏟고 고민한 흔적이 보여야된다는거에요.
어떤 의도로 말씀하셨는진 잘 모르겠지만 단순히 스토어 수가 적어서 사람이 많아보이는것도 분명히 한몫하겠죠.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애플스토어가 고객들이게 주는 경험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삼성제품을 좋아하는 유저분들보고 굳이 애플스토어의 장점을 하나하나 나열하진 않겠습니다만 ... 건축학 적으로 배울점이 상당히 많은 곳입니다.
애플스토어가 고객에게 전달되는 느낌을 벤치마킹 해야지 그냥 겉모습만 어정쩡하게 따라했죠 .. 제가 또 다른 스토어라고 표현한 이유가 있습니다
근데 그와 별개로 어떤분은 나는 좋게 안느껴지니 거기는 별로다 라는 논조로 말씀하시는 분들이 지금뿐만 아니라 간혹가다 몇몇 계시던데 그건 분명한 오판이고 참 안타깝습니다
그런 부분을 못느꼈다고 해서 애플스토어에 들어서서 감탄하는 사람들 , 프리츠커상을 받은 세계적인 건축가 노먼포스터가 변태같이 설계한 애플스토어가 좋은 장소인걸 부정당할순 없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삼성은 플래그십 스토어가 어때야되는지 모르는거 같았습니다.
다른 데도 아니고 '삼성' 씩이나 되는 회사가 플래그십 스토어에 돈을 이거 밖에 못쓰나? 싶은 느낌 밖에 안들죠.
위치가 일단 너무 별로입니다.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단독 건물도 아니고 그 조그만 대지에 집어넣으려니 당연히 수직으로 길어질 수 밖에요. 애플 스토어는 제가 정말 여기저기 많이 가봤지만 2층 이상은 없습니다. 근데 4층이요? 이건 정말 성의가 없는거죠.
그럼 그 4층까지 올라가는 경험은 즐겁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계단의 페인트 마감은 형편없고 빛도 안들어와서 어두침침한데다 내가 대체 얼마쯤 왔는지 알길이 없죠.
그럼 여기까지 와서 볼 수 있는건 그냥 디지털 플라자와 별반 다를게 하나도 없습니다.
애플 스토어는 그에 반에 지금까지 전자기기 소매점에선 볼 수 없었던 형식이죠. 이렇게 층고를 높게 쓰면서 전면을 통창으로 두르고 인테리어는 돈깨나 쓴게 모르는 사람이봐도 확 와닿죠
삼성은 진짜 돈은 돈대로 쓰고 실속은 하나도 못챙긴 바보같은 결정이라고 봅니다.
놀랍게도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었고 5년의 시간을 투자했다고 들었습니다.
굳이 갈 이유가 없다 , 디테일이 부족하고 아이덴티티가 부족하다 등등 뭐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런 이유들 다 필요없고 무언가를 따라만든것 치고 제대로 성공한 케이스 자체가 많진 않죠.
이것저것 한번 만들어볼까? 따라서 만들어볼까? 는 세심하게 고민해서 만들어볼까? 를 이길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돈과 시간을 얼마나 투자한것과는 전혀 상관없는 불변의 법칙이죠
애플은 애플스토어를 20년도 넘게 만들어왔고 그때의 기조는 지금과도 다르지 않을정도로 뚝심있게 유지를 하고있죠. 근데 우리도 할수있다 ! 라는 일념하에 만들면 잘 좀 만들어야되는데 잘 안되니 책임자 찾아서 책임을 물으려고 하는게 참 ... 이런거보면 좀 안타깝긴합니다
솔직히 삼성은 매장이 많아서 행사없으면 굳이 찾아갈이유가 없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