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최근 이슈가 된 애플의 아이패드 프로 CM에 대해서
- AquStar
- 조회 수 1150
- 2024.05.09. 23:32
사람들은 불과 몇년 전 까지만 하더라도 AI가 사람의 업무에 도움을 주게 된다면
가장 먼저 사라질 직업은 세무나 회계, 은행원이나 계산원, 법조인, 기자 등이라고 생각했고
절대로 대체되지 않을 직업으로는 예술 관련 직업들이 가장 많은 사람들이 생각했었습니다.
인공지능의 계산속도는 사람이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빠르지만
사람은 인공지능이 결코 가질 수 없는 예술적 지능이 있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생성형 AI가 나온 이후 인간을 제일 먼저 대체한건 바로 그 예술의 영역이었습니다.
이미 AI 는 게임 개발 등의 영역에서 컨셉아트 등에 사용되고 있으며,
AI가 쓴 앞뒤 안맞는 책은 아마존 E북 코너를 점령해 데이터낭비를 하고 있습니다.
결국 미국에서는 할리우드의 작가와 배우들이 AI에 대항하는 파업을 진행하면서
인공지능은 모든 인류를 편하게 만들어주며 공존하는 도구가 아닌
인간과 경쟁해야 할 적이 되기에 이르렀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tjkwIXWtrc
아이패드 프로의 광고는 이런 현실 속에서 굉장히 도발적입니다.
물론 애플이 AI를 강조한 것은 아니지만 모든 실물 도구를 얇고 가벼운 태블릿 한 대가 대체할 수 있다고 자랑하는 것은 자존심 강한 예술가들을 상대로 사실상의 싸움을 거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https://deadline.com/2024/05/ipad-ad-backlash-crushinghugh-grant-justine-bateman-1235909002/
그렇게 영미권 영화/드라마 업계에서 바로 반응하기 시작했습니다.
영화 관련 정보를 전하는 온라인 언론 버라이어티와 데드라인 할리우드는
신형 아이패드 프로 광고에 대한 업계인들의 의견을 전했으며
러브 액추얼리, 던전 앤 드래곤, 웡카 등으로 유명한 배우 휴 그랜트,
1993년 슈퍼 마리오 실사영화, 오리지널 맨 인 블랙의 작가인 에드 솔로몬,
에미상과 미국 감독 조합상을 모두 수상한 최초의 여성인 리드 모라노 등이
직접적으로 팀 쿡이 업로드한 트위터(現X) 게시글에 비판했습니다.
"쓰쿠모가미"
애플의 이번 광고에 대해 비판적인 곳은 영상제작 업계 뿐이 아니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에는 신이 존재하는 야오요로즈(팔백만),
그리고 이러한 모든 무생물도 시간이 지나면 생명을 가지게 된다는 일본의 요괴 쓰쿠모가미 전승에 따라
일본에서는 물건을 함부로 하는 행위를 금기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https://twitter.com/o_kilo_byte/status/1787898022753616384
[애플 이벤트 아이패드 프로 소개 영상, 너무 저속하고 악취미적이다.
피아노를 비롯한 악기, 디제잉 장비, 카메라, 그림용구 등을 프레스로 눌러 파괴하는 것...
아날로그 제작 환경을 경시하는 연출이며 문화 예술 전체를 우롱하는 것이다.
이걸 보고서 "아이패드가 가지고 싶어" 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
실제로 아이패드 광고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남긴 후 130만 조회수를 넘기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트위터 게시글 역시 일본에서 가장 먼저 작성됐습니다.
해외의 이런 비판적인 여론이 국내에서 기사화 됐지만 이게 단순히 애플을 비난하기 위한 한국 기자들의 억지 논란 만들기라는 일부 애플 팬보이들의 의견과 다르게 실제 해외 업계 관계자들이 비난하고 있다는 점에서 결코 억지 논란이 아닐 것인데, 실제로 이번 아이패드 광고 영상의 유튜브 싫어요 수는 좋아요 수 대비 1:1 비율에 가깝다는 점에서 확실히 애플의 쓸데없는 자존심이 일을 벌렸다는 사실만은 확실해 보입니다.
심오하네요.
제가 팀 쿡이었어도 이렇게까진 예상 못했을 것 같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