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길다! LG 벨벳(VELVET) 일루젼 선셋 개봉기
- MysticCat
- 조회 수 1321
- 2020.05.30. 04:38
이 글은 제 블로그에 업로드 된 내용을 동일하게 게시하였습니다.
----------------------------
LG전자의 2019년은 그야말로 울다 웃다를 반복하는 한 해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싸늘한 반응을 받은 G8, 대 호조의 주인공 V50, 다시 엉망진창 V50S까지, 그야말로 물결치듯 인기가 오르락 내리락 했던 2019년이었습니다.
2020년 LG전자는 V60 ThinQ를 국내 시장에서 과감하게 드랍했습니다. 플래그십 단말을 본진에서 내지 않는다는건 무언가 용기가 생긴게 분명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시장에는 V60과 G9를 대체하는 새로운 "매스 프리미엄"이라는 티어의 단말로 벨벳(LM-G900N)을 출시했습니다. 합리적인 가격에 프리미엄급 기능을 탑재한 기기를 구분하는 티어라고 했던가요. 하이엔드도 플래그십도 아닌 그 사이 언저리의 티어인것 같습니다만... 준 프리미엄 처럼요. 참 LG는 이런 새로운 티어의 개척자입니다. 은근슬쩍 희안한 이름으로 티어를 잘만듭니다.
출시 전부터 존재감과 가격 등 다양한 의견이 오고갔던 단말인 만큼, 저도 꽤나 궁금한 부분이 많았는데요. 이번에 벨벳을 길게 사용해볼 기회가 되어 리뷰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24만 2천원짜리 듀얼스크린도 별매고, 5만 1천 200원짜리 스타일러스 펜도 별매인데 89만 9천 800원에 출시된 LG전자 벨벳의 개봉기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나저나 V50S ThinQ의 풀 리뷰가 밀리고 있지만... 그 리뷰는 조금 더 기다려주시면 마저 완성해서 업로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리뷰는 아저씨 네 분이 아마 환영의 춤을 추실거 같습니다만...
언박싱
LG 벨벳의 박스는 화이트 컬러로 깔끔하게 제작되었습니다. 이전의 블랙컬러 박스보다는 깨끗하고 화사한 느낌이며, 전면의 벨벳 로고로 포인트를 준 점도 마음에 듭니다. 이번 벨벳부터는 이름에서 ThinQ가 빠지면서 박스의 Powered by ThinQ라는 문구로 대체되었죠. 개인적으로는 이름에 ThinQ를 자꾸 붙여서 굉장히 읽거나 쓰기 불편했던 기억이 납니다. 따라서 ThinQ를 이번에 뺀 부분은 굉장히 잘 한 선택이라고 생각됩니다. LG 벨벳은 5G를 지원하며, 특히 NR과 mmWave 모두를 지원합니다.
역시 씰은 칼로 째야 제맛이죠.
박스를 열어보면 먼저 LG 벨벳이 보입니다. 매끈하고 프리미엄한 디자인, 이지 크리에이션 카메라, OLED 시네마틱 풀비전 디스플레이, IP68 방수, 방진을 출고시 보호 비닐에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는데요. 어... 융이 안보입니다. 융 어디갔나요 융! 뭐야 내 융 돌려줘요!
기기 아래에 들어있는 박스에는 간단 사용 설명서와 데이터 이전 안내문, LG페이 안내문과 SIM카드 트레이 오픈용 핀이 들어있습니다. 어.. 뭐야 내 투명 케이스 돌려줘요! 투명 케이스는 또 어디갔나요???
그 아래에는 익숙한 구성품으로 이어폰, 케이블, 충전기 구성인건 뭐 똑같긴 합니다. 대신 이전에는 검은색 상자에 구성품은 흰색으로 넣어줘서 굉장히 무성의한 느낌이었다면, 이번 벨벳의 패키징은 흰색 박스에 흰색 구성품으로 깔맞춤을 해줘서 훨씬 보기 좋습니다. 앞으로도 검은색 구성품을 만들 계획이 없다면 그냥 흰색 박스로 만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근데 생각해보니 이어폰은 검은색이네요.
어댑터는 전에 넣어주던 것 그대로 넣어줍니다. 9V 1.8A로 충전하는 어댑터로, V50S ThinQ의 구성품에서도 만났던 어댑터라 왠지 모르게 반갑네요. 벨벳의 배터리가 4,300mAh 용량인 것을 감안하면 충전시간은 쪼끔 넉넉하게 잡는게 편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얘도 V50S ThinQ 구성품에 있던 그 이어폰 (대충 쿼드비트 친척쯤 됨) 입니다. 소리 괜찮구요. 3.5mm 단자로 나온 물건이라 젠더 없이도 쓸 수 있습니다. 그것은 유선이어폰 사용자가 높게 평가.
벨벳 둘러보기
전면은 20.5:9 비율의 6.8인치 풀비전 시네마틱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었는데요. 2460 x 1080 해상도와 60Hz의 주사율, 395 ppi 사양의 이 디스플레이는 와콤 AES타입 디지타이저 입력을 지원하여, 51,200원에 별도구매 할 수 있는 스타일러스를 사용하면 필기도 가능합니다.
상단에는 16MP 카메라가 물방울 타입 노치로 탑재되어있습니다. 고정초점 카메라지만 화소수가 꽤 높은 점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 위로는 보일듯 말듯 잘 숨긴 수화부 스피커와, 베젤 안에는 근접, 조도센서도 위치하고 있습니다. 기기 베젤이 다소 두껍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나, 막상 쓸 땐 또 그렇게 신경쓰이진 않습니다.
전면 디스플레이의 양쪽 끝부분은 라운딩처리 되어있어서 마치 옆동네 제품의 엣지 디스플레이와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개인적으론 이번 안드로이드 10부터 제스쳐를 사용하고 있어서 엣지 디스플레이를 더 선호하는 편인데, 이 부분은 개인적으론 호감. 대신 필름 붙일 땐 불호...
왼쪽에는 볼륨 버튼과 구글 어시스턴트 호출 버튼, 오른쪽에는 전원버튼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버튼을 누를 때의 촉감은 꽤 괜찮습니다.
벨벳은 앞 뒤 모두 곡면형태의 글래스를 사용해서 벨벳 터치라는 디자인을 사용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그립감이 손에 잘 들어오면서도, 매우 익숙한듯 아닌듯 한 그 오묘한 느낌이 듭니다. 어디서 분명 작년 여름 쯤 만져본 것 같기도 하고, 오늘 아침에 만져본 것 같기도 하고요. 덕분에 그립감은 굉장히 친숙해서 좋네요. 별다른 적응이 필요없었습니다.
아래쪽에는 3.5mm 이어폰 단자, USB 타입 C 커넥터, 마이크, 스피커가 위치하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다른건 다 냅두고 LG의 고집 중 하나인 유선 이어폰 단자 유지는 정말 환영합니다. 유선 음향기기를 꼭 한 번씩 쓸 일이 생기는데, 별도로 젠더를 12000원이나 14500원씩 주고 챙기지 않아도 바로 꽂아 쓸 수 있다는 부분은 장점입니다. 이제 다른 제조사들이 유선 단자를 빼는 추세인만큼 이 부분은 벨벳의 플러스라고 생각합니다.
스피커는 상단 수화부와 함께 스테레오로 동작하며, 퀄리티는 예쁘지도 않다고 해놓고 V50S를 듣고, 벨벳을 비교해서 들어보면 "다시 보니깐 선녀"입니다. 이제 나름 들을만한 정도까진 됐고, 벨벳 역시 붐박스가 없습니다.
상단에는 추가 마이크와 SIM카드 트레이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SIM카드는 nano SIM을 사용하며, microSD 카드를 통해 용량 확장 역시 지원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128GB의 UFS 2.1 내장 스토리지를 지원하지만, 저처럼 고음질 음악을 많이 넣다보면 음원파일만 140GB쯤 되는 경우도 있어서 확장가능한 슬롯이 있다는 부분은 언제든 환영할 부분입니다. IP68 방수방진을 지원하고 있어 SIM트레이에도 실링처리가 되어있는 것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을 할 때는 펀하고, 쿨하고, 섹시해야합니다. 그것이 디자인이니까요. LG 벨벳의 후면은 정말 펀하고, 쿨하고, 섹시합니다. 랜티큘러 필름을 굉장히 잘 쓰는 LG가 아닐까 할 정도로 일루젼 선셋의 후면은 강렬한 이미지를 주고 있습니다. 저는 일루젼 선셋이라는 이름을 듣고 말 그대로 태양이 지는 시간대의 오렌지 빛깔의 색상인줄 알았더니, 그냥 태양이 지는 시간대에 볼 수 있는 색은 죄다 담아넣은 것 같습니다. 색을 특정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그런 후면 컬러를 가진 벨벳입니다.
후면 카메라는 물방울 카메라라고 부르는 디자인이 적용되었습니다. 48MP 고화소의 AF지원 26mm 광각(일반)카메라, 8MP 고정초점 15mm 초광각 카메라와 5MP 심도전용 카메라가 함께 사용됩니다. 망원 카메라는 이번에도 없습니다. 가끔은 멀리 봐야 하는데 요즘 LG폰은 멀리 보질 못합니다. 대신 심도 카메라가 들어간 것으로 보아, 추후 AR컨텐츠를 사용할 때 굉장히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벨벳은 지난 V50S대비 개선된 LG UX가 탑재되었습니다. 검색창 앱 추천 레이블이 검은 텍스트로 나와서 가독성이 엉망이 되거나 하는 문제는 대부분 해결이 되었는데, 앱 서랍 스크롤 버그는 유서깊은 전통으로 남아있긴 합니다.
LG페이같은 부가기능들도 빠짐없이 탑재하고 있습니다. 저는 LG페이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 결제 알림인데요. 그 띠링~ 하고 맑게 "당신의 카드가 님 돈을 긁었습니다." 라는 상황을 기분좋게 만들어주는게 참 좋더라구요. 돈을 쓰더라도 그냥 알림으로 알려주는 것 보다는 LG페이처럼 특정 알림음을 적용해서 포인트를 주는 것도 괜찮다고 봅니다.
마치며
아무튼 이번 글에서는 오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LG 벨벳을 함께 개봉해보고, 둘러봤습니다. LG전자가 참... 많이 힘들긴 합니다. 요즘 보면 안타까워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벨벳을 보면 나름대로 돌파구를 찾는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V50S ThinQ는 시장에서 덜 혼나는 방법을 배운 제품이었다면, 이번 벨벳은 그래도 노력은 한 것 같다는 생각은 들긴 했습니다. 가격대비 아쉬운 스펙(특히 AP)이 보통 언급이 많이 되고, EIS만 지원되는 카메라라던가 여러가지로 갑론을박이 많이 오가는 기기임에도, 개인적으로 첫인상은 굉장히 무난했다고 생각합니다. 출고가가 69만 9800원이었다면 더 좋았겠지만요. 아니면 듀얼 스크린을 이전처럼 끼워줬다면...
가격 이야기가 나와서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소재에서 플래그십 모델들에서 쓰던 재료들을 많이 썼습니다. 디스플레이나 외관 마감도 직접 제품을 만져보면 느껴지는 부분이 많긴 합니다. 대신 실속형과 가성비를 노리는 소비자들이 점점 많아지고, 스냅드래곤 865를 포기하면서 고성능 단말 위주의 소비성향을 보이는 우리나라 시장에선 성능적인 메리트를 얻기 힘들기 때문에 판매량이 저조한 부분도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 이렇게 보면 참 가격이라는게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 이 글에 사용된 기기는 LG전자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잘봤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