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WING 후기
- LG산흑우
- 조회 수 3518
- 2020.11.11. 19:20
처음엔 쿼드덱에 혹해 넘어가게 된 LG였지만, 어쩌다보니 LG 팬덤으로 선정되어 WING을 무료제공 받는 소중한 기회를 누리게 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후기를 쓸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체험단 미션이 끝나고 조금 더 객관적인 시선에서 진행할 수 있는 위치가 된 지금 후기를 작성해보려 합니다.
외관/하드웨어
두꺼운 옆면을 보지 않는다면 상당히 평범하고 무난합니다. 오랜만에 보는 노치없는 화면이라 시원한 느낌이 만족스러웠고, 후면도 벨벳 때 디스했던 카메라 섬 디자인을 넣은 점이 살짝 의아하지만 저는 원래 카메라 섬에 큰 반감이 없었던 터라 깔끔하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HEXA MOTION STABILIZER 를 박아야 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컬러감은 대만족입니다. 빛을 비추면 더 진해지는 하늘색의 ‘일루전 스카이’ 색상인데, 개인적으로 파란색 덕후라 처음 열었을 때 뽑기 성공한 기분이었네요 ㅋㅋ
디스플레이는 6.8인치 FHD BOE제 디스플레이인데, 밝기도 나쁘지 않고 화질이 뒤떨어지는 느낌도 크게 받지는 않았습니다. 쓰기 적당하다는게 좋다는 건 아니지만요… LG 디스플레이를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WING이 다른 스마트폰과 차별화되는 부분은 바로 스위블 폼팩터입니다. 이렇게
스윽~ 하면, 밑에 숨겨져 있던 보조 디스플레이가 모습을 드러내죠. 효용성 같은건 잠시 뒤 다루고, 주목도만 보면 갤럭시 Z시리즈와 대등합니다. 밖에서 돌린다고 ‘5252 저것 좀 보라고~~’ 하는 수준까진 아니지만, 술자리 같은 곳에 참석하면 인싸자리는 거의 따놓은 당상입니다 ㅋㅋ(그걸 유지하는건 여러분 몫…. 으읍읍) 걱정되는 부분 중 하나였던 내구성 또한, 지금까지 한 3~400번 정도? 돌린것 치곤 처음과 같이 잘 작동하고 20만번 테스트까지 완료되었다고 하니 걱정할 필요는 없어보입니다.
배터리는 벨벳보다 줄어든 4000mAh인데, 의외로 바 모드 사용시 화면켜짐 12시간, 스위블과 섞어 사용시 8시간 정도를 균일하게 뽑아줍니다. 하루에서 이틀 정도는 무난하게 버텨주는 수준이죠.
전체적으로 하드웨어 퀄리티는 만족스러웠습니다.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과도기라고도 볼 수 있는 폼팩터지만, 생활방수까지 지원하는 등 LG가 그래도 실력이 쌓인 회사라는 건 확실히 증명하고 있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카메라
64MP 메인/ 12MP 짐벌/ 13MP 초광각, 32MP 팝업 전면카메라를 가지고 있습니다. 메인 카메라 센서 자체는 갤럭시 A71(A 퀀텀)과 동일하지만, OIS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사진 품질은 제가 전문가가 아니다보니 결과물 몇장 올리고, 평가는 여러분의 몫으로 남겨두겠습니다
짐벌 카메라는 진짜 좋습니다. 다양한 모드를 지원함과 동시에 전후면 듀얼 레코딩, 카메라 앵글 조정 등 실제 짐벌 기능 +@를 구현했고, 결과물도 조잡하지 않습니다. 그동안 혹평받던 LG의 USP 잔혹사에 드디어 마침표를 찍을 수준의 완성도를 보여주었네요. 다만 짐벌모드가 스위블 모드 전용인건 센서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일반 카메라가 왜 스위블 모드에서 막혀있는지는 의문입니다.
소프트웨어/스위블 모드
WING에는 LG의 안드로이드 10 UX인 윙 UI가 탑재되었습니다. V50S부터 탑재된 LG UX 9.0의 개량형 중 하나인데요, V50S 버전은 One UI 0.9라는 조롱을 받을 정도로 디자인만 베낀 어설픈 느낌이 강했습니다만, 벨벳 UI부터 조금씩 차별화를 가해서 윙 UI는 굉장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삼성의 Good Lock같은 커스텀 기능이 거의 없다는 점은 아쉽지만, 소소하게 포인트 색상과 시스템 소리 변경 기능을 넣은 점은 만족스러웠습니다. 기본 앱의 경우
날씨 앱의 이런 소소한 문구라던지, 빅스비에 비하면 빈약하지만 Q스토리의 데일리/ 위클리 브리핑도 있고 상황인지 기능 또한 유용했습니다. 상황인지 기능은 Good Lock에서 구현된 걸로 아는데 (제가 쓰던 One UI 1.0 기준이라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기본 UI에 들어간 점은 칭찬하고 싶습니다. 사용하면서 램 가용량 또한 상당히 넉넉하게 남아서 (정리 안하고 써도 2GB 정도는 항상 남네요) 최적화 수준도 좋았습니다.
딱 하나 맘에 안 드는 점은 바로 블루투스 기기 알림창인데요. 벨벳 UI에서 가로 알림창 시인성을 개선하면서 가로 모드에서 빠진 것 까진 이해할 수 있지만 세로 모드에서도 한번 내려야만 확인할 수 있고 배터리 잔량 표시도 설정 내 블루투스 창에서만 확인이 가능해졌습니다. 제가 알기론 G7때부터 있던 기능인데 이렇게 악화시킨 건 이해가 쉽지 않네요. 실수였는지 의도적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작년 UX 8.0과 비교하면 훨씬 깔끔하고 사용하기 편리한 UI라고 생각됩니다. One UI보다 미흡한 점은 많지만… 안드로이드 최강자와의 비교는 너그럽게 봐주세요 ㅠㅠ
대망의 폼팩터. 이건 확실한 장점입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돌리는 동작과 특이한 모양새, 팝업 카메라 등등에 많은 관심을 보였고 특이 폼팩터 치고 얇은 편이라는 말씀도 많이 해주셨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걸로 뭘 할수 있어?' 라는 질문이 대답하기 참 어렵더군요. ㅜ 자 기준으로 유튜브(또는 다양한 영상)+ 인터넷, ㅏ자 기준으로 네비게이션+ 음악, 또는 검색+ 음악 등등 멀티태스킹 면에서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긴 합니다. 하단 세컨드 스크린으로 대부분의 앱이 구동 가능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건 기존 바타입 스마트폰들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작업들이죠. 화면 공간 사용성을 제외하면 윙만이 할수 있는 부분은 웨일 브라우저를 이용한 풀스크린 유튜브+ 댓글보기, 아스팔트 9 미니맵 따로 띄우기를 제외하면 정말 빈곤합니다.
사실 후자의 경우는 장점이라고 말하기 민망한 게 진짜 저거 하나빼면 지원하는 게임이 없습니다. 하다못해 미니맵이 정말 중요하고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는 CoD나 배그 같은 유명 게임이라도 지원 목록에 있었어야 할텐데 아무리 SDK가 공개되어 있다곤 해도 제조사의 의지에 달린 부분인데 정말 실망스러웠습니다.
접어서 그냥 쓸 수 있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렇게만 쓴다면 무거운 260g의 무게를 견디면서 특장점을 버리고 쓰는 꼴이라 큰 장점은 아니죠.
아이디어와, 최근 업데이트로 스위블 반응속도를 높여주고 메인/세컨드 스크린 전환 기능을 넣어주는 등 아직 소프트웨어를 통한 개선의 끈을 놓지 않은 점은 최근 LG전자가 꽤 사후지원에 공을 들이고 있는 점과 더불어 맘에 듭니다. 하지만 폴드/ Z플립과 같이 오히려 직관적인 폼팩터와 비교했을 때 T자형 폼팩터는 한계가 있지 않나 싶네요. 내년 출시 예정인 롤러블 스마트폰의 경우 최소한 사용성 면에선 간단하니 (스마트폰- 태블릿) 품질만 잘 잡혀서 나오길 바랍니다.
총평+ 느낀 점
재미있습니다. 충분히 일상에서 쓸만 합니다. 새 라인업의 첫 타자치고 굉장한 완성도입니다.
하지만 LG가 그동안 쌓아온 악명을 부숴낼 ‘한 방’ 으로써는 부족합니다. 오히려 내년 출시 예정인 롤러블 스마트폰이 LG가 판을 엎을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제조사를 이기는 것 보단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위치를 확보하는 건 충분히 가능할 겁니다. 품질과 가격이 현실적이라면요. 윙의 경우 그 가능성을 보여주긴 했지만, 브랜드 이미지를 이기기엔 역부족이라고 생각되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궁금한 점이나 비평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현시점 기준 LG는 소비자 간을 보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롤러블에서 확실한 승부를 던지기 위한 중간다리 역할로써
뺄수 있는건 빼고 나름 마진폭을 좋게 가는 전략인듯 합니다.
그렇다보니 폼펙터나 디자인으로만 평가를 받아야합니다.
이게 먹힐지 시장조사를 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결국 원가절감의 결과
디스플레이도 LG기기에서 기대하는 수준은 아니고.
AP도 700번대는 가격대비 부족하지 않나 싶어요.
855나 865정도는 들어가야 게임이라도 빡세게 돌리면서 멀티태스킹에서 이점을 만들거 같은데 아쉽습니다.
z 플립이 나름 성공한데는 플래그십 AP가 탑재된것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석양의 태양이 저렇게 이쁘게 찍히는건 처음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