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12 프로맥스 골드 개봉기
- Stel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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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11.21. 18:28
이 글은 제 블로그에 쓴 글을 가져온 것입니다. 그러나 원문을 그대로 가져왔기에, 꼭 들어가지 않으셔도 됩니다.
지난 10월 13일, 애플은 평소보다 늦게 새로운 아이폰을 발표했습니다. 발표 시기뿐만 아니라 총 4종류의 다양한 모델, 출시 시기의 분리, 최상위 모델의 카메라 차별화 등 과거의 아이폰과는 많이 다른 세대로써 발표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충전기와 이어폰을 빼버림으로써 구성품 역시 크게 변화했지요.
한국에 5G 네트워크가 빠르게 도입되었고, 마침 이번에 아이폰 중 처음으로 5G를 탑재하고 출시해서일까요? 아이폰12 시리즈는 역대 가장 빠르게 한국에 출시한 아이폰이기도 합니다. 1차 출시국들과 정확히 1주일 간격을 두고 출시되어 아이폰12와 아이폰12 프로는 10월 30일에, 아이폰12 미니와 아이폰12 프로맥스는 11월 20일에 한국에 출시되었습니다.
저는 네가지 모델 중 6.7인치 사이즈의 프로 맥스를 선택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큰 폰을 그렇게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번에 애플이 처음으로 큰 폰에 차별화된 카메라 시스템을 탑재했기 때문입니다. 초광각 카메라는 다른 기종들과 동일하지만 메인카메라에 더 큰 센서를 탑재했으며, 망원카메라 역시 아이폰12 프로(2배줌)보다 약간 더 먼 2.5배줌 카메라를 탑재했습니다. 또 이번에 골드 색상이 예쁘게 나온것 같아서 처음으로 골드 색상을 구입했습니다.
그리고는 이제 자급제와 통신사 구매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4G 요금제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것 때문에 자급제폰 구매를 고민했으나 어차피 언젠가는 5G로 넘어가야 한다는 점, 통신사 보험의 존재 등으로 통신사를 통해 약정 구매를 했습니다.
그럼 한번 이 제품을 살펴보겠습니다.
패키지입니다. 구성품이 많이 빠졌기 때문에 박스가 매우 작아졌습니다.
애플의 사양표는 항상 간략합니다.
구성품은 별로 살펴볼것도 없습니다. 유심빼는 핀이나 설명서 등을 제외하면 라이트닝-타입C 케이블만 달랑 들어있습니다. 160만원짜리 폰인데 말이지요.
애플에서는 환경보호를 그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정작 박스는 여전히 비닐포장이 되어있으며, 기존에 시중에 많이 풀린 USB 타입A 충전기용이 아닌 타입C 충전기용 케이블이 들어있는 점, 하나로 줄어들었지만 애플스티커가 동봉되어 있는 점(스티커는 주요한 환경파괴 요인 중 하나입니다) 등이 그렇습니다.
게다가 이번 아이폰12에서 새로운 악세서리로써 무선충전기인 맥세이프를 선보였는데, 이 무선충전은 낭비되는 전력이 많은- 환경보호 측면에서 나쁜 기술입니다. 애플이 지난 몇년간 계속해서 그리고 이번 발표에서도 환경을 강조한 것을 생각하면 굉장히 아이러니한 부분입니다.
구성품에 대한 불만은 뒤로하고 본체를 살펴보겠습니다. 아이폰12 시리즈는 아이폰6에서 처음 선보인 곡선 바디 대신에 아이폰5 시절의 직각형 디자인으로 회귀했습니다. 노멀 모델들은 무광 알루미늄 측면을, 프로 모델들은 유광 스테인리스 스틸 측면을 갖고 있습니다. 포토부스에서 촬영한 위 사진들에서는 잘 느껴지지 않지만 굉장히 광빨이 번쩍번쩍 합니다.
이번에 전면에는 애플이 ‘세라믹 쉴드’ 라고 이름붙인 새로운 강화유리가 적용되었습니다. 기존 아이폰보다 4배 강하다고 하는데, 출시 후 사용자들의 드롭테스트를 보면 실제로 깨짐에 대한 내구성이 대폭 강화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긁힘으로 인한 흠집은 많이 난다고 합니다. 전면이 완전히 평평해졌기 때문에 보호필름이나 강화유리를 붙이기 좋아졌습니다. 저도 오랜만에 강화유리를 붙일 생각입니다.
측면이 직각 디자인이 되면서 전면에서 봤을 때 테두리 넓이가 좁아져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실제로 유리 베젤부분은 큰 차이 없습니다). 덕분에 전작에 비해 화면크기가 다소 늘었지만(6.5인치 -> 6.7인치) 본체 크기변화는 극적이지 않습니다.
전면 상단부에는 여전히 거대한 노치가 있습니다. 이는 전용 카메라를 이용한 얼굴인식(Face ID) 때문입니다. 내년에는 노치 크기가 좀 줄어들까요?
측면의 버튼배치는 전작들과 동일합니다. 아이폰5는 둥근 볼륨버튼을 채택했었는데 이번엔 계속 길쭉한 버튼입니다.
그 외에 마이너한 변화는 유심 슬롯부분이 반대편으로 옮겨졌습니다. 북미판 아이폰은 전원버튼 아래쪽에 mmWave 5G 안테나가 달려있기 때문인데, 그 외 국가에 출시되는 버전은 그냥 비어있습니다.
상단은 안테나 자국을 제외하면 매끈하고 하단에는 마이크 - 라이트닝 단자 - 스피커 순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제 후면을 살펴보겠습니다. 11프로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프로 모델들은 무광 처리된 유리로 덮혀있습니다. 시각적으로 고급스러울 뿐 아니라 촉감도 훌륭하고 지문도 잘 묻어나지 않습니다.
12 프로맥스는 역대 아이폰 중 가장 큰 카메라센서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역대 아이폰 중 가장 큰 카메라 범프(소위 말하는 카툭튀)를 갖고 있습니다.
이 부분이 정말 많이 튀어나왔습니다. 애플이 유리 - 테두리 - 렌즈 3단으로 튀어나오도록 디자인하여 얼핏 봤을때는 시각적으로 하위모델들과 비슷해보이는데, 완전히 측면에서 보면 총 2.79mm의 높이차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것때문에 아이폰12 프로맥스용 케이스는 애플 순정 케이스를 포함하여 대부분 케이스에도 카메라 주변에 테두리가 튀어나오도록 만들었습니다. 케이스 전체 두께를 카메라 보호를 위해 2.8mm 이상으로 만들면 너무 두꺼워질 뿐만 아니라 무선충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프로맥스는 대부분 케이스를 쓰더라도 바닥에 평평하게 내려놓지 못합니다.
카메라 부분을 제외한 폰 두께는 7.4mm 입니다.
전원을 켜면 6.7인치 1284x2778 해상도의 거대한 디스플레이가 반겨줍니다. DisplayMate가 측정한 바에 따르면 역대 가장 품질이 뛰어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입니다.
스마트폰을 손에 쥐어보면 느껴지는 것은 묵직한 무게입니다. 애플은 이번에도 경량화에 실패하여 12 프로맥스는 226g의 무게를 갖고 있습니다. 그나마 전작보다 커졌는데도 무게가 동결된 것은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 한가지 느껴지는 것은 나쁜 그립감입니다. 손바닥이 바디를 따라 자연스럽게 감싸지던 전작들과 달리 모서리에 찔리는 형태가 되어 가뜩이나 큰 폰인데 쌩폰 그립감이 나빠졌습니다. 케이스를 씌우면 그립감이 개선될 수 있지만 안그래도 무거운데 무게가 더 추가되어 버립니다.
저는 골드 색상 아이폰을 처음 써보는데, 이번 골드는 정말 예쁘게 나왔습니다. 측면은 금괴처럼 번쩍이고, 후면의 무광 유리는 빛을 많이 받으면 거의 흰색에 가까운 연한 아이보리 색상입니다. 빛의 양에 따라서 오묘하게 바뀌는 색상이 참 마음에 듭니다. 카메라 렌즈 주변의 금빛 링이 화려하게 마무리해주는 포인트가 됩니다.
저는 아이폰12의 네가지 모델 중에서 오직 카메라때문에 프로맥스를 선택했습니다. 당분간 여러모로 써보고 또 카메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추천 씨~게 박고 정독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