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파워로 넋두리 좀 하겠읍니다
- 익명의 미붕이89841784
- 조회 수 426
- 2022.03.23. 23:01
첫 직장 들어가서 자취 시작한지 얼마 안 됐습니다.
회사 사람들은 괜찮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자취도 첫 달이라 그런가 재미있기도 하고요
근데 이 일이 장기적으로 비전이 있는지 모르겠다 싶네요.
제 사수라는 사람이 퇴근할 때 몰래 얘기하기를
'과연 이 회사가 오래 다닐만한 회사인가 생각해봐. 복지가 나쁜 건 아니야. 자아아아아알 생각해봐'
라고 하기도 하고
같이 일하는 1년 정도 된 사람들이 얼마 후면 나갈 거라는 얘기도 들리고...
사업장 개수에 비해서 사람이 많지 않아서
한 사람이 여러개 업무를 담당하고 있거든요.
아니면 업무가 확 들어와서 계속 밀리거나요.
회사 복지가 나쁜 건 아니에요
점심시간과 퇴근시간 칼같이 지키고, 밥도 나쁘지 않고 뭐 그래요.
근데 이 쪽으로 오래 다닐 수 있는가를 잘 모르겠단 말이죠.
저녁에 어머니와 통화를 했습니다.
5~6년 정도 후면 70세를 바라보시는 분이세요.
목소리에 가래가 많이 끼셨더라고요.
고되게 일한다고 몸이 회복이 안 되어서요.
31살에 지금 막 취업한 사회생활 늅뉴비인데
몇 년 후면 칠순 바라보는 부모님 생각하니까
앞이 막막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모님께서는 신경쓰지 마라고 하시는데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죠.
그리고 또 개인적으로는
부모님 칠순 때 내가 뭐라도 좀 크게 해 드릴 수 있을까
부모님께서 일을 못 하게 되셨을 때 내가 두 분 부양할 수 있을까
같은 생각이 자꾸 머릿속을 떠돌고요.
부모님 돌아가시기 전에 최대한 효도하고 싶은데
못 하면 어쩌지-라는 불안감도 머릿속에 맴도네요.
동시에 미래에 대한 고민도 머릿 속에서 맴돌고요.
자취를 시작하고 회사를 다니면서
제가 자취 라이프를 어떻게 하느냐보다는
미래에 대한 고민과 부모님에 대한 걱정이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어디 얘기할 곳도 딱히 없고요.
결국에는 제가 치열하게 고민하고 공부하고 개척해야 할 일이지만,
그와 별개로 두서 없더라도 그냥 어딘가에 이런 마음을 적어보고 싶었어요.
별 의미 없는 넋두리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요즘 사회에 31면 젊은겁니다.
회사가 마음에 안들면 이미 들어간 회사에서 경력 쌓으시다가 몸값 불려서 다음 회사를 찾으시면 되는거에요.
저희 부모님도 연세가 있으셔서 공감됩니다만, 고민해도 지금 당장 해결이 되지 않는 문제는 굳이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은 넓고, 아직 경험하시지 못한 세상도 많습니다.
인생도 정답은 없다고들 하잖아요.
우리 힘든 세상에서 즐거운 일만 생각하고 힘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