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인생
- 익명의 미붕이83675349
- 조회 수 254
- 2024.09.18. 14:02
기억의 시작은 4~5살이다.
아빠가 빵가루를 찢어서 집어던져서 부엌이 엉망이 되었다.
건강에 안좋은 돈까스를 해준다는 이유였다.
정말 많이 맞았다.
아빠가 벌초를 가는데 전날 꿈얘기를 했다고 뺨을 맞고
밤에 휘파람을 불었다고 뺨을 맞고
손전등을 썼는데 안썼다고 거짓말 했다고 맞고
어른이 나가는데 인사를 안했다고 맞고
6학년때는 아침에 숙제를 했다고 맞다가 기절을 했다.
발로 밟혔는데, 맞다보니 점점 잠이와서 잠들었는데
깨어나고 그날 하루 머리가 깨질듯이 아프고 입술은 보라색이었다.
나외에 엄마도 맞고 누나도 많이 맞았다.
한번은 누나가 경찰에 신고를 했는데 경찰이 돌아가고 아빠가 칼로 누나를 찌르려고 했다.
시간이 지나고 그래도 내 아빠니까 최대한 아빠를 이해해보려고 했다.
내가 잘되기를 바래서 날 때렸겠지.. 그렇게 생각했다.
나도 아빠가 되었다. 정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말이 뭔지 알거같다.
너무 귀엽고 웃는 모습만 봐도 행복하다. 뭘해줘도 아깝지 않다.
그와 반대로 아빠를 이해할 수가 없게되었다. 내가 아빠가 되니 아빠의 행동들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게되었다. 그렇게 어린애를 때릴 수가 있나? 손바닥으로 주먹으로 발로.. 아빠는 나를 자식으로 생각한게 아닌것 같다.
작년 추석때 애기와 와이프는 집에 있게하고 고향집에 혼자 내려갔다.
이때 애기가 100일이 안됬는데, 명절에 안내려가면 그 뒤가 너무 피곤해서 혼자내려갔다.
집에 들어가기 싫어서 친구들이랑 술먹고 늦게 들어갔는데 왜 늦게 왔냐고 소리를 질렀다.
이때 화가나서 대들었는데 아빠가 멱살을 잡았고 아빠를 밀어서 넘어뜨렸는데
아빠가 경찰을 불렀다. 이때 누나 생각이 나면서 아빠랑 다시 보지 않기로 다짐했다.
경찰을 기다리면서 아빠 명치를 한대 때렸다. 다신 아빠를 보고싶지 않았다.
이후로는 정말 피곤했다. 매일 전화와서 욕하고, 문자로 욕하고 지금도 집에와서 가족들에게 헤코지를 할까봐 무섭다. 가족에게 무슨일이 생기면 나는 참을 수 없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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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인연을 끊은지 1년이 되어갑니다.
지금도 가족들에게 헤코지를 할까봐 걱정되고
아빠가 죽으면 정말 마음이 편해질것 같습니다.
그냥 답답한 마음에 글을 써봤습니다.
나이 들었다고 다 어른이 되지 않듯,
자식을 낳았다고 모두 부모가 되는 건 아닌 모양입니다.
왜 저런 행동을 하는가?
이유야 다양할 겁니다.
결국은 "자기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에"
그게 절대로 회원님의 책임이나 탓은 아닙니다.
누나가 경찰에 신고하니 칼로 딸을 찌르려 하고,
아들이 자기를 때리니 경찰에 신고하는 모순적인 행동만 봐도 그렇습니다.
세상이, 사회가, 주변 사람, 혹은 본인 그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는데
이걸 받아들이지 못하고 분풀이를 하는 것일 수 있죠.
그 사람을 이해하는 건, 그 사람이 그런 기질로 태어나 다듬어지지 않고 자란 사람이라는 걸
그대로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사람이구나, 하지만 그런 사람은 나와 맞지 않아"라고 생각하고 거리두시는 게 맞지요.
부디 회원님의 삶과 가정에 평화와 안정이 있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