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모델 3 LR 18일-3000km동안 운행후기
- 긴닉네임200329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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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4.11. 22:18
작년에 갑작스럽게 현 회사에 취업이 확정되고 난 후... 최소 2번 환승에 1시간 45분 거리를 대중교통으로 출근하다보니 "이러다 일하다가도 아니고 출퇴근하다 죽겠다" 싶어서 3주만에 번갯불에 콩볶아먹듯 면허를 따고 내연차 (소나타 센슈어스, 스마트스트림 1.6T 가솔린)을 들였습니다.
그리고 함께 조여오는 내연차의 유류비 압박(한달에 기름값만 30만원 넘게 썼네요 -_-;;)에 지쳐갈 때 쯤, 미친듯이 쌓여가는 마일리지+그에 따른 4개월 주기의 엔진오일 교체에 GG치고; 회사의 M3LR/M3P 오너분들의 뽐뿌에 전기차로 기변하게 되었습니다.
결과는... 대만족입니다. 앞으로 다시 내연차로 돌아갈 일은 없을 것 같아요.
- 내연차 대비 엄청나게 싼 유지비
이것 하나만으로도 후술할 모든 단점을 씹어먹을 듯 하네요.
제 이전 차 기준, 대략적인 1년 유지비는
* 월 마일리지 평균 3,000km -> 연 마일리지 36,000 km -> 제 평균연비 (복합 12km/L) 기준 3000L -> 동네 기름값 (1515KRW/L) 기준 연간 4,545,000원
* 엔진오일 교체비용 회당 100,000원 -> 연 300,000원
대략 4,850,000원 정도인데요. 모델 3으로 와서는
* 월 마일리지 평균 3,000km -> 연 마일리지 36,000km -> 여름/겨울 감안 평균전비 (5.9km/kWh) 기준 약 6,100kWh -> 평균 충전비용 (205.3KRW/kWh) 및 충전 손실 (10%) 감안 약 1,380,000원
* 이외의 정비/교체비용 X
총합 1,380,000원으로 1/3 이상 줄었습니다. 물론 이것도 고속도로 하이패스 상시 50% 할인 및 공영주차장 상시 50% 할인, 엔진오일 외 각종 소모품의 교체비용은 제외한 금액이구요.
이걸 보고 마일리지 포풍증가에 반비례해서 포풍하락하던 가솔린차의 중고가를 보니... 상대적으로 일찍 잘 털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 정숙성 (110km/h 미만 한정)
ISG 향시 기동하는 느낌입니다.
- 강력한 초반 가속력
제 출근 루트가 대략 (서해안고속도로/수원광명고속도로)-강남순환로 관악IC-동작대교-서빙고로인데... 관악IC부터 시작되는 미친듯한 끼어들기에 더 유연하게(?) 대처가 가능합니다. 물론 법규를 준수하는 선에서;
- 음성인식
좀 의외일 수도 있는 부분일텐데요, 테슬라 한국어 음성인식 기술이 정말 끝내줍니다. 카카오i도 뱉어내는 웬만한 복잡한 목적지명도 빠르고 정확하게 알아들어서 내비 찍을때 스크린 키보드를 이용할 일이 거의 없어요. 거기다 실내 공조기, 라이트, 프렁크/트렁크 등등 터치스크린(기존 차의 센터페시아 콘솔) 으로 설정 가능한 대부분의 장치들을 음성인식으로 바로 조절 가능합니다.
- 프렁크
비좁은 한국 주차장 특성상 가방을 조수석에 놓았을때 들고 내리기가 너무 힘든데 프렁크가 있으니 그럴 걱정이 없습니다. 사소하지만 굉장히 편한 부분이에요.
- 오토스티어 + TACC (오토파일럿)
운행 중 자동차전용도로 비율이 높은터라 첫차 고를때도 LFA/ASCC/HDA 유무를 매우 중요시 여겼고, 타면서도 매우 만족했었는데... 오파 한번 써보니까 완전 다른 레벨이라는게 실감이 가더라구요.
* (현기차는 안되는) 20도 이상 코너 핸들링
* (현기차는 안되는) 정확한 차선 유지. HDA2 불구하고 모두 휘청휘청거립니다.
* (현기차는 안되는) 램프 구간 핸들링. 물론 이건 거의 쓸일이 없긴 합니다만;
* (현기차는 안되는) 부드러운 ASCC 가/감속
* (현기차는 안되는) 교차로에서 자동 차선 인식
* (현기차는 안되는) 30km/h 미만 상태에서 TACC 및 오토스티어 기동
* (현기차는 매우 부정확한) 희미한 차선 인식
등등... 카메라 인식 자동 감속, ACC 없이 LFA만 활성화 불가 두 가지를 제외하고는 모든 면에서 현기차의 주행보조 솔루션을 압도하는 수준입니다. HDA2는 쥐꼬리만큼 나아졌다고는 하는데 주변에서 말하는거 들어보면 그대로인 것 같기도 하네요;
- 테슬라의 S/W 대응
동급/동시기 출시 K5 DL3에는 들어간 자동차전용도로 HDA 활성화도 DN8에는 죽어라 안넣어주는 현기랑은 다릅니다.
하지만 타면서 아쉬운 부분도 많았습니다.
- 풍절음 (110km/h 이상 주행 시)
내연차 엔진소리랑은 궤를 달리하는 시끄러움입니다;
- 보령미션보다 멍청한 서스펜션
서스의 단단함/물렁함을 초월한 문제인데, 노면의 요철이 그대로 시트에 피드백이 됩니다. 서울양양 타고서 여실히 느꼈습니다... 터널 바닥이 평지가 아니구나 하는걸요 -_-;;
- 테슬라의 H/W
감성으로 타는거라는 수많은 단차와 기타 조립오류등은 이미 해탈할 지경이고, 얼마전에는 스티어링 휠쪽 플라스틱 부분 조립 이슈인지 핸들을 돌릴때마다 삐걱거리네요; 이게 출고 1개월도 안된 차인지 의문스럽습니다.
-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의 아쉬움
일단 기반 지도는 티맵이긴 한데, 그렇다고 실시간 지도 데이터가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카메라 정보를 제공해 주지도 않습니다. 덕분에 지도 데이터 업뎃 이후 개통한 서울문산고속도로를 타면 내비게이션이 도로가 아닌 곳으로 인식해 오토파일럿 최대속도를 20km/h로 제한하는 바람에 사실상 오토파일럿을 사용하지 못하는 문제가;
- 테슬라의 S/W 대응
빠른 S/W 대응이 좋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펌웨어 한번 업그레이드 할 때마다 온갖 상상도 못한 버그들이 튀어나오고 있어요. 대표적인 예가... 차량 깜빡이가 가끔 작동하지 않아서 제 문제인가 했는데 카페보니 이번 업글 후에 생긴 버그라고; 기존 완성차 업체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버그인데 테슬라는 이게 일상입니다. ㅠ
- 국산차 대비 쓰레기같은 정비 난이도
특히 부품 수급이 제일 큰 이슈라고 생각되는데요,
현기는 최소한 차량 부품 유통은 자유롭게 풀어두고 있는데, 테슬라는 공인 센터/바디샵 외에는 차량 부품 (심지어 볼트 하나까지도!)을 절대 구매할 수 없는 시스템입니다. 덕분에 판금 이상의 작업은 무조건 공인 센터로만 가야 하고, 일단 들어가면 기본 1주일 대기에 부품 수급에 따라 최장 3개월까지 대기가 걸리는 미칠듯한 정비 시스템이라서;
사실 이건 외제차의 공통 문제라고 할수도 있겠지만... 최소한 벤비아는 이정도는 아니라고 알고 있어서요.
참 장점은 많고 단점은 더 많은 차이긴 한데, 그래도 다시 데일리 내연차로 돌아가라고 하면 못 갈것 같습니다. 단순히 비용 절감 측면이 아니라 전기차의 강한 빠른 출력, 정숙성 등이 저에게는 크게 와닿는 것 같아요.
여담이지만 쏘나타 이번에 업데이트로 고속화도로도 활성화 됐다는 거 같더라구요
물론 테슬라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