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아주 짤막한 클리오 주행 후기 +) 내리막 주행 질문
- 하루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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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9.02. 22:15
어제 이삿짐 옮기는데 그x카에서 빌린 르노 클리오 매우 유용하게 썼습니다. 2열 폴딩하니까 작은 차체에 비해서 적재량도 엄청 잘나오고 차가 작으니 골목길 들어가는 것도 부담되지 않고 참 좋더라구요. 그리고 90마력이라 잘 안나갈 줄 알았는데 디젤이라 그런가 도심주행에서 전혀 답답함 없고 힘은 충분하더라구요. 다만 "옵션"이랄건 하나도 없고 인포테인먼트도 딱 FM/AM/BT/네비 이 3개만 있고 2005년 그랜저TG때가 떠오를 정도로 "기능"이 없어요. 스크린 안에 버튼들 큼직하고 조작 자체는 직관적인데 진짜 유럽차답게 편의기능 따윈 아무것도 없는 깡통네비. 전 이런 심플한 감성 좋아서 되게 마음에 들었는데 확실히 "한국인"이 좋아할만한 차는 절대 아닙니다. 거기다가 토크컨버터 AT를 훌륭하게 흉내내는 요즘 현기차 dct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기계적인 느낌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dct도 참 문제... 지하주차장에서 저속으로 오르막 올라갈 때 발컨 오지게 잘하면서 미세조절 안해주면 어김없이 반클러치 어중간하게 물린 상태처럼 울컥울컥 거려서 동승자에게 욕 한바가지 날아옵니다ㅠ 그래도 한두시간 몰아보니 왜 유럽에서 그렇게 인기가 많은지 알 것 같아요. 차 예쁘고 실용성 좋고 골목길 주행 편하고 되게 매력적인 차 같은데, 작은차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소형차의 무덤인 대한민국에 살아서 참 불만이네요.
그런데 주행하면서 한가지 의문이 들었던 점이 내리막길에서 타력으로 내려갈 때 악셀 안밟아주면 속도가 붙으면서 RPM 올라가다가 상위 단수로 변속이 안되고 그대로 홀딩이 되더라구요. 악셀을 한번 밟아줘야 다음 단수로 넘어가던데 이게 대중적인 셋팅인가요? 군대에서 몰았던 쌍용차도 이랬던 것 같은데 유독 현대기아 자동변속기는 타력으로 내려갈 때도 속도 높아지면 계속 단수 올라가더라구요. 개인적으로 클리오처럼 단수 홀딩되는게 엔진브레이크 쓰기도 편하고 참 좋은 것 같아요.
요즘 엔진 내구성이 올라가서 그런지, 엑셀 전개 안하면 내리막에선 엔진브레이크를 적극적으로 쓰게끔 세팅이 변했더라구요. 아마 그런 세팅이지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