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안올때 아무 생각 없이 보기 좋은 글 (긴 글 주의)
- CountDooku
- 조회 수 536
- 2024.07.14. 22:10
네 바로 요리하는 글입니다.
이탈리아에선 날씨가 쌀쌀해지면 미네스트로네 (minestrone)라는 따끈한 수프를 끓여 먹는다고 합니다.
어... 춥진 않지만 비가 오니까요(???)
사실 최근에 어머니께 토마토를, 처가에서 양파, 감자, 호박을 잔뜩 얻어와서 이걸 어떻게 상해버리기 전에 소진할까 하다가 이 날씨에 한번 만들어 보기로 합니다.
양파, 당근, 감자, 양배추, 샐러리, 쪽파, 토마토를 큼지막하게 썰어놓습니다. 토마토를 빼고는 어느정도 비슷한 사이즈가 되도록 하는게 나중에 보기가 좋더라구요.
사진에 보이는 글로벌나이프 gs-83은 개인적으로 올해 가장 잘 쓴 7만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은 야채칼이란 이름에 걸맞게 아담한 크기에 단단한 것들도 별로 힘 안들이고 깔끔하게 잘리는 맛이 매우 좋아서 기분 좋게 음식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냄비에 올리브유를 넉넉하게 둘러줍니다.
근데 없네요..
다행히 비가 그쳤습니다만..
동네 마트엔 카놀라유밖에 안남았네요. 곧 비가 다시 쏟아질듯 한데 이마트까지 걸어가기는 싫고...
사랑해요 GS25. 좀 비싸지만 뭐 어떻습니까. 팔아줘서 고마워요.
냄비에 올리브유를 넉넉히 넣고, 양파에 다진마늘을 약간 넣고 볶습니다. (+소금후추간)
야채 양이 꽤 되기 때문에 처음엔 아래 사진처럼 기름이 엄청 많아 보이는게 정상입니다.
양파가 약간 투명해지면 단단한 감자 당근 샐러리를 넣고 볶습니다. (+소금후추간)
양배추를 넣고 다시 볶습니다. (+소금후추간)
토마토 페이스트를 2큰술 정도 넣고 볶습니다. 생 토마토만 사용했을 때보다 진한 맛을 내줍니다.
토마토를 넣고 볶습니다. (+소금후추간)
그러면 토마토에서 물이 나와서 요렇게 자작해 집니다. 토마토가 뭉개지고 껍질이 벗겨질때까지 볶습니다.
채소들이 충분히 잠길 만큼 물을 붓고, 거기서 100~200mL 더 붓습니다. 녹색 쿼터제를 위해 샐러리 잎과 쪽파를 넣습니다.
끓어오르면 중약불로 줄이고 뚜껑을 80%쯤(?) 덮습니다. (이전까지는 계속 강불이었습니다.)
그리고 한시간쯤 끓입니다.
한시간 후, 단단한 채소들까지 전부 부드러워지면 간을 맞춥니다. 채소를 나눠넣을때마다 소금후추 간을 해도 전체 양이 많아서 간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이때 마지막 간은 맛소금으로 맞춥니다. 아시겠지만 맛소금 = 소금 90% + MSG 10% 혼합물이므로 약간의 치트키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말린 바질을 2/3테이블스푼쯤 넣고 5분쯤 더 끓입니다.
완성된 모습입니다.
맛은 경양식집 혹은 빕스나 애슐리 같은데서 한번쯤은 다 드셔보셨을 야채수프 내지는 토마토수프와 같습니다. 아는맛이죠. 인공적이지 않은 신선한 토마토 맛이 좋습니다. 기다림이 좀 필요하지만 어렵지는 않으니 한번쯤 해보시면 좋을것 같아요.
아래 유튜브 영상을 참고했습니다.
https://youtu.be/8CZ2VQSVeXg?si=slzHigv3BpOjk7bP
월요병 잘 극복하시고 다음 한주도 힘내십시오.
를 미코식으로 요약해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