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iOS 대비 기능 접근성에서 One UI가 부족하게 느껴지는 이유
- 하루살이
- 조회 수 1167
- 2022.09.02. 22:45
단적으로 퀵쉐어 보면 참 안타깝더라구요.
에어드롭이나 퀵쉐어나 똑같은 기능인데 왜 AirDrop은 대중적인 인지도가 굉장히 높고 쉐어기능의 대명사처럼 쓰이는데 퀵쉐어는 이걸로 공유하자고 하면 갤럭시 쓰는 친구들도 "그게 뭔데 ㅆ덕아" 반응이 나오는지 생각해보니, 삼성 단말들은 유용하고 좋은 기능들 엄청 많은데 막상 iOS처럼 "유저들이 의식하지 않고 물흐르듯이" 사용할 수 있는 UX가 아닌 것 같았습니다.
AirDrop의 경우를 보면 유저가 딱히 그 기능의 존재를 몰라도 기본값이 켜짐으로 되어있고, 어떤 앱에서든 공유 옵션으로 들어가면 근처에 에어드롭으로 공유할 수 있는 기기들이 있을 때 최상단에 리스트가 바로 뜹니다. 그 밑으로 안드로이드에서 보는 것과 똑같이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메시지로 보내기" 등등의 옵션이 뜨구요. 그래서 에어드롭 기능을 모르는 사람도 "하루살이님의 iPhone"이 떠 있는거 보고 그거 눌러보게 되고 그렇게 에어드롭 사용법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죠.
그런데 퀵쉐어 같은 경우는 여러 공유 옵션들 중에 하나로 들어가있으니 기기를 잘 모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기 내가 모르는게 있는데 저거 눌렀다가 잘못되는거 아냐?" 하는 생각에 눌러볼 생각 자체를 안하게 되죠.
거기다가 요즘은 이런 경향이 덜하긴 하지만 과거에는 기껏 신기능 추가해놓고 기기 출고시 기본값은 꺼짐이라서 굳이 그 기능을 아는 기덕들이 아니면 폰 바꿀 때까지 평생 활성화 자체를 안하는 경우까지 종종 있었던걸로 기억해요.
iOS의 KeyChain과 삼성패스의 차이도 비슷한 것 같아요. 키체인은 별도의 앱이 아니라 기본 키보드에 내장된 기능처럼 자연스럽게 사용하게 되는데 삼성패스 로그인 같은 경우는 "삼성패스"라는 별도의 앱을 불러와서 실행시킨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확실히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저는 iOS 쪽의 접근이 더 좋다고 느껴져요. 물론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은 99% 기덕들일테니 이해가 안되실 수도 있겠지만 길거리에 지나다니는 사람들 붙잡아서 폰 켜보면 의외로 상당히 많은 분들이 기본 배경화면에 앱 아이콘은 그냥 설치 순서 그대로고 출고시의 오버더호라이즌 벨소리 셋팅 그대로 사용중이실정도로 자기 폰에 크게 관심이 없는게 현실이니까요.
애플의 최대 장점이죠. 유저로 하여금 '내가 지금 의도적으로 어떤 기능을 쓰고 있다'라는 생각이 안들게 잘 설계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터치 아이디가 진짜 충격이였는데, 지문인식이야 널리고 널린 기능이지만 그걸 홈버튼에 터치식으로 넣은건 진짜... 유저는 그저 전부터 하던대로 화면을 켜기 위해 홈버튼을 누르지만 나도 모르게 지문으로 화면잠금을 풀어버리는 그 유기성에 놀랐습니다. 같은 시기 갤럭시는 화면을 켠다-잠금을 풀기 위해 홈버튼에 손가락을 스와이프 한다. 라는 명확히 구분된 두 단계가 있었거든요. 유저가 '지문인식'을 의도하고 직접 행동해야 했다는거였죠.
뭐랄까 애플은 기능끼리 크로스페이드 되는 느낌이라고 해야 될까요. 어떤 기능에서 다른 기능으로 넘어가는 경계가 명확하지 않아서 그냥 하나의 큰 작업을 계속 하고 있다는 느낌을 줘요.
대부분 에어드랍대신 카톡으로 사진 전송할껄요?
제 주의는 그렇습니다